여전한 숙제를 안고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에 가장 중요한 건 '린다랑'과 '그레이스'다.

2019 스무살우리 LCK 섬머 스플릿을 앞두로 팀별 로스터가 공개됐다. 변화를 겪은 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동일한 로스터를 제출했다. 진에어 그린윙스도 후자였다. 기존 선수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코치진에서의 변화도 없었다.

변화가 없을 때 기대를 받는 건 보통 상위권을 차지했던 팀이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그러지 못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 10위였고 승격강등전을 치렀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승격강등전에 올랐던 팀들과 격차를 보여주면서 잔류에 성공했지만, 분명히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래서 진에어 그린윙스의 로스터에 변동이 없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보이는 팬들도 있다.

그래도 진에어 그린윙스에 기대를 거는 이들은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도 새로운 인재 발굴에 성공했다는 칭찬을 했다. 정글러 '시즈' 김찬희는 한상용 감독도 극찬했고 바텀 라이너 '루트' 문검수는 전문가들이 인정한 신예 바텀 라이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 팀의 아쉬운 성적에도 빛나는 플레이를 보였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진에어 그린윙스는 여전히 같은 숙제를 안고 있다. 날카로운 초반 이후에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 없었고 선수단에 변화가 없어 다가올 섬머 스플릿에도 그럴 확률이 높다. 해서 팀에서 그나마 경험이 많은 '린다랑' 허만흥과 '그레이스' 이찬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린다랑'은 오랫동안 LCK에 몸담으면서 성장을 어느 정도 마친 선수다. 진에어 그린윙스로 이적한 뒤에 '린다랑'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 기대를 모았는데 아직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그레이스'는 진에어 그린윙스서 어느덧 3년째 함께 하고 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부턴 팀에 남은 유일한 기존 멤버이기도 했다. 그만큼 큰 역할을 해줘야 했던 '그레이스'는 폼이 좋지 않아 다른 걸 신경쓸 여력이 없어 보였다.

변화보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진에어 그린윙스. 팬들과 한상용 감독이 주목했던 '시즈'나 '루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린다랑'과 '그레이스'의 활약이다. 경험이 가장 많은 베테랑 축에 속하는 만큼, 경기 내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동시에 자신의 경기력도 다잡아야 한다. 그래야 진에어 그린윙스에 여전히 내포되어 있는 숙제가 해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