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상성, 궁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나 음식, 사물 간에는 잘 어울리거나 그렇지 않은 상관 관계가 성립하곤 하죠. 이는 게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에를 격투 게임을 할 때 어떤 캐릭터는 별로 연습하지도 않았는데 콤보가 딱딱 붙는 반면, 또 어떤 캐릭터는 플레이도 재미 없고, 조작법도 손에 익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렇다면 LoL 게임단과 챔피언은 어떨까요? 어떤 팀은 특정 챔피언으로 승리를 많이 챙기는가 하면, 반대로 썼다 하면 패배를 기록하는 불운의 챔피언도 있지 않을까요? 이번에는 각 팀 별로 행운의 챔피언과 불운의 챔피언을 알아봅니다.

※ 각 팀별 챔피언 승패 기록은 2019 LCK 섬머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표본이 많지 않은 만큼 절대적인 지표는 아닙니다.

▲ LCK 섬머 성적으로 알아보는 각 팀별 행운&불운의 챔피언들은?


■ 그리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많은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그리핀. 승리가 많다는 것은 반대로 패배가 적다는 뜻이기도 한 만큼, 그리핀이 사용한 챔피언들은 대체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행운의 챔피언을 하나 뽑아 보자면 승률 100%(5승 0패)를 기록한 유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핀의 챔피언 중, 승률 100%를 기록한 챔피언은 '럭스'(6승 0패) 같은 챔피언도 있지만, 유미가 전체적으로 낮은 승률(39.1%)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리핀이 승률 100%를 달성한 점이 눈에 띄네요.

반대로 불운의 챔피언은 '갈리오'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거의 패배하지 않은 그리핀은 단 세 번의 세트 패배만을 기록했습니다. 갈리오는 그중 무려(?) 2패를 적립한 불운의 챔피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 그리핀이야 말로 LCK 최고 집사!


■ 샌드박스 게이밍



이번 시즌,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샌드박스 게이밍! 지금까지 1위 그리핀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샌드박스 게이밍은 그리핀과 세트 득실 차이로 2위에 올라 있는 팀입니다.

그런 샌드박스의 행운의 챔피언은 '탐 켄치'가 아닐까 합니다. 7승 1패, 87.5%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한 '조커'의 '탐 켄치'는 샌드박스 게이밍이 가장 많이 사용한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9.5 패치로 스킬 성능이 크게 바뀐 '탐 켄치'는 랭크 게임에서는 주로 탑 라인에 등장하고 있습니다만, LCK를 기준으로는 강화된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서포터로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반면 샌드박스에 가장 많은 패배를 안겨준 챔피언은 '시비르'였습니다. '시비르'는 치명타 아이템 개편 이후 랭크 게임에서 오랫동안 고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챔피언이죠. 하지만 이번 시즌 LCK에 등장한 '시비르'는 생각보다 좋지 못한 성적(13승 22패)을 거두고 있습니다. 샌드박스 역시 1승 3패, 25%의 승률로 예외가 되진 못했습니다.

▲ LCK에서 약한 '시비르'? 샌드박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 담원 게이밍



샌드박스와 함께 LCK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피, 담원 게이밍. 샌드박스에는 1승 뒤쳐진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높은 성적이 기대되는 팀입니다.

담원의 행운의 챔피언은 4승 0패로 100%의 승률을 달성한 '캐니언'의 정글 '카서스'입니다. '너구리'의 '제이스', '블라디미르' 역시 각각 5승 1패와 4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담원이 LCK 팀 중에서도 '카서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승률 또한 가장 높은 100%를 기록한만큼 행운의 챔피언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불운의 챔피언은 '아트록스'를 선정했습니다. 랭크 게임에선 매서운 활약을 보여주었던 '아트록스'가 이번 시즌 LCK에서는 그리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죠. 추가로 하향까지 받은 아트록스는 이제 랭크에서도 비정상적인 승률을 보이진 못하고 있습니다. 담원 역시, 캐리 라인 '너구리-쇼메이커'가 한 번씩 사용했지만, 모두 패배를 기록했네요.

▲ 의외로 담원이 전승 기록한 '카서스'와 패배 쌓은 '아트록스'


■ 킹존 드래곤X



'폰'이 건강문제로 휴식을 선언하면서 이번 시즌 적색 등이 켜졌던 킹존 드래곤X.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킹존은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킹존의 행운의 챔피언은 '시비르'를 뽑아 봤습니다. 앞서 '시비르'는 랭크 게임에서 높은 승률과 달리, LCK 대회에서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킹존의 '데프트'가 다루는 '시비르'는 예외입니다. 지금까지 4승 1패, 8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거든요. 이외에도 '니코'와 '세주아니'가 각각 5승 2패, 4승 0패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핀의 행운의 챔피언이었던 '유미'가 킹존에게는 불운의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6월 15일, 아프리카와의 풀세트 접전에서 마지막 세트에 등장한 '유미'는 '럭스'를 상대로 패배했습니다. 6월 30일에는 전 세트 그리핀이 꺼낸 유미를 1픽으로 가져왔지만, 마찬가지로 '럭스'에게 패배 했고요. 역시 '유미'는 '럭스'와 상성이 좋지 않나 봅니다.

▲ LCK 약세인 '시비르'를 잘 쓴 킹존!


■ 아프리카 프릭스



지난 시즌 기대했던 '유칼'의 부진과 주전 이탈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순위 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아프리카 프릭스. 이번 시즌에는 여전한 캐리력을 보여주는 탑 라이너 '기인'에 더불어 '유칼'의 폼이 회복되면서 전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아프리카의 행운의 챔피언은 '탈리야'로 선정했습니다. 정글 '탈리야'가 대세에서 멀어진 이후, '탈리야'는 LCK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챔피언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미드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중에서도 '유칼'이 '탈리야'를 가장 많이, 잘 다루면서 이번 시즌 그의 애정 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유칼'의 '아지르'는 1승 3패, 25%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 불운의 챔피언으로 선정했습니다. 사실 '아지르'는 '유칼'이 kt 시절부터 잘 썼던 챔피언입니다. 그동안 '유칼'이 LCK에서 다뤘던 '아지르'의 종합 성적은 12승 6패, 56.4%의 승률로 오히려 높은 정도인만큼, 앞으로 다시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봅니다.

▲ '유칼' 부활?! 다시 사용하고 있는 '탈리야'가 흥미롭다


■ 젠지 e스포츠



저력이 있는 팀, 젠지도 아프리카와 같은 승패로 더 높은 순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젠지의 행운의 픽은 '갱플랭크'를 선정해 봤습니다. 다른 LCK 팀들은 이번 시즌 갱플랭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과 달리, 젠지의 '큐베'는 갱플랭크를 총 6회 사용하여 4번 승리를 따내 승률 66.7%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탑 '탐 켄치'처럼 '큐베'의 갱플랭크가 다른 팀과의 차별점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아트록스'는 0승 4패로 젠지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 챔피언입니다. 물론 LCK 대회에서 아트록스가 전반적으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승도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쉬운 상황이네요.

▲ 다른 팀은 잘 쓰지 않는 '갱플랭크'로 성과 낸 젠지


■ SKT T1



시즌 초반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던 SKT T1은 최근 연패를 끊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 SKT T1의 행운의 챔피언은? 여기서는 '사일러스'를 뽑아 보겠습니다. SKT는 이번 시즌 사일러스를 두 번 사용해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LCK 대회는 아니지만, 어제 진행된 리프트 라이벌즈 대회에서는 패치 변화를 반영하여 사일러스를 미드가 아닌 정글로 기용, 승리를 챙겨낸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SKT에 불행을 안겨준 챔피언은 '카밀'입니다. 정글에서 활약하던 카밀은 몇 번의 패치로 정글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새롭게 미드 카밀이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SKT는 카밀을 탑-미드로 기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세 번의 경기를 모두 패배하면서 재미를 보진 못했습니다.

▲ 이젠 정글 '사일러스'까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 한화생명 e스포츠



중위권에 합류하기 위해 어려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한화생명 e스포츠입니다.

패배가 많이 쌓인 한화생명입니다만, 승리마다 활약한 챔피언도 있습니다. 바로 '칼리스타'입니다. 한화생명은 지금까지 2승 6패를 기록하였는데, 귀중한 2승에는 모두 칼리스타가 함께했습니다. 해당 챔피언은 한화생명의 주장 '상윤'의 주력 픽으로 이전에도 종종 캐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픽입니다.

한화생명의 불운의 챔피언은 '노틸러스'입니다. 노틸러스는 패치로 버프를 받은 후 랭크 게임을 지배하고 있는 서포터 챔피언입니다. 다만, LCK 에서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모습인데, 한화생명에서도 1승 4패의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었네요.

▲ 귀중한 2승에 모두 기여한 '칼리스타'


■ kt 롤스터



지난 시즌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의 여파로 9위를 기록, 승강전까지 치러야 했던 kt 롤스터는 은퇴를 선언한 '프레이'까지 데려오며 재기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좋은 성적을 내진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 한화생명과 비슷하게 kt 롤스터도 '칼리스타'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화생명은 '노틸러스'가 불운의 챔피언이었다면 kt는 반대로 4승 2패를 기록한 행운의 챔피언이라는 점이죠.

그러나 현재 성적이 보여주듯, 불운이 만만치 않습니다. 패배가 많이 쌓인만큼 여러 챔피언들이 성적이 좋지 못한 가운데, 캐리형 원거리 딜러인 '자야'의 많은 패배가 눈에 띕니다. kt의 자야는 1승 6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라칸 역시 1승 4패의 좋지 못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캐리 원딜의 승률이 아쉬운 kt 롤스터


■ 진에어 그린윙스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지만, 아직도 1승이 급한 진에어 그린윙스.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한 진에어에게 행운의 챔피언을 고르자면 역시 세트 승수가 가장 많은 챔피언을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에어가 현재까지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챔피언은 2승 2패의 '리산드라'입니다.

반대로 가장 많은 패배를 안겨준 챔피언은 '럭스'와 '아트록스'가 1승 7패로 동률입니다. 두 챔피언 모두 초반부터 힘이 꺾이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챔피언인만큼, 연패를 기록중인 진에어에게 더 안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리산드라로 체면치레. 빨리 1승을 챙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