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한 병사들의 반란은 없었다. LCK 우승, LCK 1,000킬의 기록은 과거일 뿐, 지금 당장 눈앞의 경기를 이기는 데는 아무 상관 없는 기록들이었다. 자의든, 타의든 LCK보다는 챌린저스 코리아를 택했던 경력자들은 오늘 패배로 추후 LCK 팀들의 선택을 받기엔 거리가 더 멀어졌다.

30일 종각 LoL 파크에서 펼쳐진 2020 LCK 섬머 스플릿 승강전 최종전, 샌드박스 게이밍이 서라벌 게이밍을 3:0으로 완파했다. 실수가 잦은 매치도 있었지만, 승강전 최종전 만큼은 과정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1세트는 샌드박스의 완승이었다. 전체적인 라인전부터 경기 운영, 한타 모든 면에서 서라벌 게이밍을 압도했다. 서라벌은 탑 다리우스, 정글 엘리스, 미드 판테온으로 상체에 힘을 강하게 주며 경기를 풀어보려 했지만, 샌드박스의 호수비에 막히며 패배했다.

2세트도 샌드박스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온플릭' 김장겸의 엘리스와 '서밋' 박우태의 레넥톤이 무의미하게 잘리는 등 살짝 삐끗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인 큰 그림을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다시 무게 중심을 잘 잡은 샌드박스가 2세트마저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3세트에서 서라벌은 '상윤-노바' 조합이 코그모-룰루를 선택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노골적인 바텀 캐리 조합이었다. 이에 샌드박스는 '페이트' 유수혁이 잘 사용하지 않던 아지르를 꺼내 경기를 하드 캐리하며 승리했다.

샌드박스는 승강전으로 떨어진 뒤 첫 경기마저 패배해 강등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패자전과 최종전에서 내리 승리를 거두고 LCK 잔류에 성공했다. 샌드박스가 잔류하고 팀 다이나믹스가 새롭게 합류한 2020 LCK 섬머 시즌은 6월 17일 개막 예정이다.


■ 2020 LCK 섬머 스플릿 승강전 최종전

서라벌 게이밍 0 VS 3 샌드박스 게이밍

1세트 서라벌 게이밍 패 VS 승 샌드박스 게이밍
2세트 서라벌 게이밍 패 VS 승 샌드박스 게이밍
3세트 서라벌 게이밍 패 VS 승 샌드박스 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