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지드가 놀라운 랭크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신지드의 랭크 승률은 52.6%로 아무무에 이은 두 번째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픽률은 3.2%로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기존 2%대 픽률에서 증가하며 상승세를 반영했습니다.

활용도 면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주로 탑에서 사용되던 신지드는 상위 랭크를 중심으로 미드 포지션의 기용률이 크게 증가하며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랭크 게임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한 신지드 (통계 출처: fow.kr)


이러한 변화는 지난 11.18 업데이트에서 신지드 상향에 기반했습니다. 해당 패치에서 신지드의 궁극기 '광기의 물약'을 발동하면 궁극기 지속 시간 동안 신지드의 모든 피해가 적에게 고통스러운 상처를 입히도록 변경 되었습니다.

신지드는 주력 스킬 맹독의 자취(Q)로 광역 피해를 입힐 수 있고, 궁극기를 발동하고 적진을 헤집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위 상향 효과를 손쉽게 누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줄 필요도 없었죠. 이를 통해 특별히 아이템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적에게 회복 감소 효과를 부여하며 랭크 승률 상승에 성공 했습니다.

또한 같은 패치에서 포식자 룬이 발동 시간(1.5 → 1초), 최대 이동 속도(45% → 60%)가 상향 되면서 포식자를 사용하는 신지드의 경우 간접적인 상향 효과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 신지드에게 유리했던 11.18 패치 변화


패치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 신지드의 포지션 선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존 신지드는 주로 탑으로 기용 되었지만, 최근에는 미드 포지션의 활용도도 크게 늘었습니다. 11.20 패치 기준 플레티넘 이상 랭크 게임에선 탑으로 63.2%, 미드로 31.6% 픽률을 기록하며 미드 포지션이 신지드의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했습니다.

신지드의 승률은 탑과 미드 양쪽 모두 높게 나타났지만, 그중에서 미드 포지션(55.8%)에서 탑 포지션(52.5%)보다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특기할만 합니다. 초반부터 포식자 룬을 활용, 미드에서 다양한 전장으로 로밍을 통한 이득을 챙기는 것이 미드 신지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미드 포지션 기용률도 크게 증가한 신지드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최근 픽률이 늘어난 미드 신지드의 빌드도 살펴 봅니다. 미드 신지드의 경우 인장+포션을 구입하는 탑 신지드와 달리 처음부터 장화를 구입합니다. 이는 신발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포식자 룬을 극초반부터 활용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이처럼 이른 시간부터 포식자 룬을 사용하는 신지드는 바위 게 싸움이나 초반 소규모 교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소환사 주문 역시 점화까지 선택하며 교전에 힘을 주는 모습을 자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코어 아이템으로는 신지드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라일라이의 수정홀이 가장 높은 선택률을 보였습니다. 이후 신화급 아이템으로 균열 생성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종종 기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마법공학 로켓 벨트, 터보 화공 탱크가 선택되기도 하였으며, 이후에는 악마의 포옹, 망자의 갑옷 등 주문력과 탱킹, 기동력과 관련된 아이템이 선호 되었습니다.



▲ 랭크 게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미드 신지드 빌드


이처럼 최근 활약하고 있는 신지드입니다만, 상승세를 과하다고 판단한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패치에서 신지드에게 직접 하향 패치를 적용하였습니다. 11.20 업데이트에서는 지난번 신지드의 상향을 되돌리지는 않았지만, 던져넘기기(E) 스킬의 기본 피해량, AP 계수를 깎아 내며 신지드의 공격 능력을 다소 덜어 냈습니다.

하향 패치 직후 통계를 살펴볼 때 신지드의 상승세에 다소 제동이 걸린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아직 패치가 적용되고 많은 시간이 지나진 않았고, 승률 자체는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신지드가 활약할 여지가 남은 것처럼 보입니다. 또, 신지드 자체는 다소 하향 되었지만 미드 신지드의 핵심인 포식자 룬은 여전한 만큼 향후 미드 신지드의 기용률의 계속적인 증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