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이게 된다고?' 담원 기아, 2세트 대역전
신연재 기자 (Arra@inven.co.kr)
이게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일까. 담원 기아가 소위 '터졌다'고 표현하는 게임에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엘요야'의 탑 집중 공략에 크게 불리하게 출발했는데, 한타의 힘으로 이를 뒤집었다.
2세트 초반, 매드 라이온즈가 작정하고 탑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자르반 4세를 선택한 '엘요야'는 푸른 파수꾼을 스킵한 이른 탑 갱킹을 통해 '칸' 김동하의 케넨을 잡았고, 이후에도 '카이저'의 라칸과 지속적으로 탑으로 움직였다. 이에 담원 기아도 '캐니언' 김건부의 리신과 '베릴' 조건희의 레오나까지 파견해봤지만, 오히려 모두 잡히면서 큰 손해를 봤다.
9분만에 킬 스코어는 5:1에 글로벌 골드는 3,000 이상 벌어졌고, 탑 1차 타워도 밀렸다. 케넨과 '아르무트' 제이스의 CS 차이도 꽤 컸다. 주도권을 잡은 매드 라이온즈는 공격성을 끌어올렸다. 미드-탑의 순간이동을 활용해 봇에서 역습을 제대로 가하며 한 발 더 격차를 벌렸다.
담원 기아는 어떻게든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내려 했다. 매드 라이온즈의 미드 다이브와 바론 트라이를 통해 나온 두 번의 킬 교환은 따라가는 담원 기아의 입장에서 매우 달콤한 결과였다. 미드 2차 타워를 낀 싸움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킬을 챙기기도 했다. 여기서 담원 기아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고스트' 장용준 진의 정교한 스킬샷이 빛을 발했다.
담원 기아의 다음 선택은 바론이라는 배수의 진이었고, 이게 통했다. 진심으로 바론을 두드리자 매드 라이온즈는 한타를 열 수밖에 없었는데, 담원 기아가 진을 앞세워 한타 괴력을 발휘하며 대승을 거뒀다. 매드 라이온즈는 대지 드래곤의 영혼으로 아쉬움을 달랬지만, 이미 글로벌 골드는 담원 기아 쪽으로 역전됐다.
결국, 35분 경 미드에서 열린 한타에서 담원 기아가 '베릴' 조건희의 레오나만 내준 채 대승을 거뒀다. '칸'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지만, 주요 챔피언들이 엄청난 어그로 핑퐁을 보여주며 끝까지 살아남는 장면이 일품이었다. 그렇게 담원 기아가 역전 엔딩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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