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을지로 브이스페이스에서 '2022 LCK 챌린저스 리그(이하 LCK CL)' 서머 스플릿, 농심 레드포스와 담원 기아의 결승전이 진행됐다. 그 결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지막 5세트에서 대역전승을 거둔 농심 레드포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세트, 담원 기아의 미드 집중 공략이 승리로 이어졌다. '루시드' 최용혁의 세주아니가 미드 갱킹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바이블' 윤설의 브라움과 함께 다시 한 번 미드를 공략해 '피에스타' 안현서에게 2연속 데스를 안겼다. 이후 담원 기아는 성장 차이를 앞세워 천천히 스노우볼을 굴렸다. 농심 레드포스 쪽에서는 '지우' 정지우의 아펠리오스가 분전하긴 했지만, 역전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1만 골드 이상 격차를 벌린 담원 기아가 1세트를 선취했다.

이어진 2세트는 농심 레드포스의 출발이 좋았다. 미드 갱킹에 성공했고, 봇에서는 2대 3 구도에서 킬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리-바이를 조합한 '루시드'와 '풀배' 정지훈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루시드'와 '풀배'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잘라 먹는 플레이는 물론, 한타에서도 활약하며 흐름을 역전했다. 특히, 상대 에이스 '지우'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스킬 연계가 일품이었다. 2세트도 담원 기아의 승리였다.

3세트에서는 농심 레드포스가 반격에 성공했다. 밴픽부터 이전 세트와는 흐름이 달랐다. 아리-바이,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 조합을 꺼내 들며 라인 주도권을 꽉 잡은 농심 레드포스는 연이은 봇 다이브로 대량 득점했다. 킬을 독식하다시피한 '지우'의 칼리스타가 독보적으로 성장했고, 농심 레드포스는 그 칼리스타를 중심으로 빠르게 게임을 굴렸다. 결국, 약 24분 만에 농심 레드포스가 3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4세트 선취점은 농심 레드포스가 챙겼다. '지우'의 제리가 어둠 속에서 날아온 '루시드' 세주아니의 궁극기에 꼼짝 못하고 잡혔다. 담원 기아는 제리를 한 번 더 잡아내며 봇 라인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공격적인 운영으로 격차를 벌리려 했다. 그러나, 역시 한타의 농심이었다. 미드 대치 구도에서 두 번의 반격을 통해 흐름을 빼앗아왔다. '피에스타'의 사일러스는 억제기 타워 안의 루시안을 한 번에 잡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승부를 결정할 마지막 5세트. 담원 기아는 '루시드'의 바이를 중심으로 탑과 미드에서 계속 득점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반대로 농심 레드포스는 라인전을 압도한 봇 듀오를 앞세워 버텼다. 잦은 데스로 성장이 뒤쳐진 '든든' 박근우의 잭스는 사이드로 돌렸다. 잭스는 죽어도 민다는 각오로 집요한 스플릿 운영을 펼쳤고, 이게 통했다. 7데스를 감수하며 탑과 봇 억제기를 홀로 철거했다.

결국, 잭스 엔딩이었다. 장로 드래곤이 등장했고, 농심 레드포스는 잭스와 사일러스 별동대를 적진에 파견했다. 장로 드래곤 쪽에서 본대가 잡히며 게임이 끝날 뻔한 위기에 몰렸지만, 집으로 귀환한 별동대가 수비에 성공했다. 그리고, 시간이 끌리는 사이 담원 기아의 진영으로 순간이동을 시전한 잭스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2022 LCK CL 서머 스플릿 결승전 결과

농심 레드포스 3 vs 2 담원 기아
1세트 농심 레드포스 패 vs 승 담원 기아
2세트 농심 레드포스 패 vs 승 담원 기아
3세트 농심 레드포스 승 vs 패 담원 기아
4세트 농심 레드포스 승 vs 패 담원 기아
5세트 농심 레드포스 승 vs 패 담원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