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L의 초청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곰TV GSTL 1시즌의 결승전에서 프라임 팀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4월 7일(현지 시각) 벌어진 결승전, 스타테일Q와 프라임은 서로 한 점씩 주고받으면서 팽팽한 교전을 이어갔으나, 원이삭 선수의 2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출전한 해병왕 이정훈 선수는 2:1의 불리한 스코어에서 무려 4번의 연승을 기록하며 프라임 팀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스타테일Q의 선봉으로 출전한 투신 박성준 선수를 상대로 조성주 선수가 선승을 가져갔으나, 박성준 선수의 뒤를 이어 출전한 원이삭 선수가 프라임의 조성주 선수와 최종혁 선수를 연달아 격파하면서 2연승으로 기세를 몰아가기 시작했다.

원이삭 선수의 연승 가도를 막기 위해 예상외로 빠른 순서에 출전한 해병왕 이정훈 선수. 초반부터 이어지는 난타전으로 승부가 긴박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현장의 문제로 인해 이정훈 선수의 게임 접속에 문제가 생기면서(속칭 드랍) 재경기 판정이 내려졌고, 이정훈 선수가 원이삭 선수의 연승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정훈 선수는 재경기로 인한 부담을 일소하려는듯 해병왕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화려한 콘트롤을 발휘하면서 스타테일Q의 최지성, 박현우, 이원표 선수를 연달아 격파하고 4연승을 기록, 긴장속에 시작된 GSTL의 승부를 7세트에서 마무리지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2012 곰TV GSTL 1시즌에서 우승한 프라임 팀! 아래는 결승전이 끝난 후 현장에서 오고간 질문과 답변이다. 인터뷰에는 프라임 팀의 박외식 감독과 결승전의 수훈甲 해병왕 이정훈 선수가 참가했다.


Q. 미국 라스베가스까지 와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박외식 감독: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먼저 이정훈 선수가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처음 외국에서 펼쳐진 대회인 만큼 프라임의 우승은 당연히 매우 기쁘다.

이정훈 선수: 처음 라스베가스에 와서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고 팀 선수들이 현지 적응을 제대로 못해 많이 힘들었다. 게다가 IPL 예선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고... 제가 해외에 나가본 경험이 있어 모든 부분에서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원들의 IPL 성적이 좋지 못해서 침울해질 수도 있었는데, 지난 GSTL에서 준우승을 했던 만큼 제 손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잠도 제대로 못잤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상상을 경기 바로 전까지 했었는데, 결국 상상이 현실이 되어 너무 기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쁜 순간같다.








Q. 감독의 입장에서 우승을 예상하게 된 시점은 언제인가?

중간에 이정훈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는데, 해결되고 재경기 판정이 내려지는 순간부터 이정훈 선수가 마무리를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도 간절히 원한 우승인 만큼 그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정훈 선수의 재경기 판정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 같다.

박외식 감독: 오늘은 우승으로 기쁜 날이지만, 좋지 못한 일이 생겨 쉽사리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어쨌든 이정훈 선수가 불리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컴퓨터가 다운되었고 신중한 판단을 통해 재경기로 이어졌다. 감독으로서 만약 이정훈 선수가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 것이라면 원이삭 선수의 우세승을 인정하겠다는 심정으로 리플레이를 확인했다.

그런데 직접 리플레이를 확인해보니 이정훈 선수가 무조건 불리하다고 하기 힘든, 해볼만한 상황이어서 결국 재경기를 요청했다. 다만 어찌되었든 이정훈 선수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알기 때문에 곰TV측에 리플레이의 공개까지도 요청해 놓았다. 그리고 스타테일Q팀이나 팬 여러분들이 리플레이를 통해서 보신 후에도 우세승이 맞다면, 제가 프라임의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씀까지 드릴 정도로 이번 재경기 판단에 대해서는 확신한다.

이정훈 선수: 저 스스로에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사실 중반까지는 제가 유리했는데 잠깐 안도하면서 방심을 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한 뒤 바로 제가 필사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려던 시점에서 드랍이 되었다. 당시 상황이 제가 지면 스타테일Q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시점이어서 재경기 판정 후에도 정신이 없을 정도였으니 '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까지 생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Q. 이정훈 선수를 예상보다 빠른 타이밍에 기용하게 된 이유가 있나?

최종혁 선수가 패배하면서 테란을 생각했는데 프라임에서 선택할 수 있는 테란 카드가 변현우와 이정훈 밖에 없었다. 좀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이정훈 선수가 좀 더 확신이 있었고, 결국 두 선수와 상의한 후 이정훈 선수를 출전시키게 되었다.


Q. 최지성 선수와의 승부는 본진을 맞바꾸는 엘리전의 양상이 되었다.

재경기 후 생각이 많아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최지성 선수가 초중반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조차 게임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최지성 선수가 지게 세러모니를 하는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후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결심으로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Q. 이정훈 선수는 이번 GSTL의 4연승을 통해 이번 시즌의 공동 다승왕이 되었고 우승도 이끌게 되었다.

게임을 하면서 전성기가 있고 우여곡절이 있고 슬럼프도 겪었다. 힘들때는 다시 예전처럼 게임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최근에는 제가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콩라인이라고, 2인자의 느낌이 있어서 스스로 본좌라 불릴 정도의 위치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요즘 기세가 좋다는걸 스스로 느끼고 대회에서 성적이 나오면서 주변 팀원이나 팬 분들도 좋아해주신다. 이제 우승도 했고, 앞으로 최고의 선수까지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Q.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이정훈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만큼 팬이 많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이리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고, 성원에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절 좋아해주신다니 자신감도 올라가고 버프를 받은 느낌이다. (웃음)











Q. 이번 우승으로 지난 준우승의 한을 풀었고, 이제 프라임도 강호 팀으로 부상한다는 느낌이다.

프라임 팀은 스타크래프트 2 초창기부터 시작된 나름대로 명문 팀이라고 생각한다. 초창기 후 다른 팀들의 기세에 눌리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후 이정훈 선수와 여러 팀원들이 힘을 내주면서 팀의 전통을 유지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 팀도 다른 팀 못지않게 강하다는 믿음이 있었고, 선수들도 직접 느끼고 있을테니 이제 결과로 보여드리는 것만 남은 것 같다.


Q. 감독의 입장에서 이번 시즌을 통틀어 1등 공신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우승에 일조했다. 물론 저희 프라임 팀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이정훈 선수. 어리지만 생각도 깊고 게이머로서 포부나 꿈도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프라임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MLG의 우승과 이번 GSTL 우승이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GSL 우승만 남아 있으니 콩라인 탈출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바로 이번 시즌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생각이니, 트로피야 기다려라! (웃음) 지금이 가장 자신있고, 우승할 것 같다는 예감도 든다.


Q. 내일 IPL에도 출전하는데 자신있나?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오늘 경기를 통해 성장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제가 지면 이상할 것 같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임재덕 선수와 최성훈 선수만 이기면 제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Q. 다음 시즌에서 정상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번 결승에는 저희가 우승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선수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 지금 팀에 장현우 선수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김홍제 선수가 있긴 하지만 더욱 라인을 보강할 필요를 느껴서, 앞으로 프로토스 라인을 보충한다면 다음 시즌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Q. 결승전 우승, 가장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외식 감독: 가장 먼저 해외에서도 저희 프라임과 e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정말 잘 따라와준 선수들도 고맙고, 앞으로도 더 잘 할 수 있도록 우승을 발판삼아 한번 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라스베가스 결승을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써주신 Tte 스포츠와 OCZ테크놀로지에 감사드리고, 주최자인 곰TV와 IPL의 관계자 및 취재진, 스태프 분들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모두 감사드린다.


이정훈 선수: 지금 가장 생각나는건 프라임의 동료들이다. 제가 우승했다는 것을 모두 함께 축하하고 싶고, 특히 감독님은 제가 스타2 선수 생황을 하면서 가장 많이 의지하고 도움을 주셨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될테니 미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프라임 팀원 모두가 이번 우승을 계기로 똘똘 뭉쳐 프라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최고의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