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꿈꾸는 남자가 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때문에 한 때는 사파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그 방식으로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양대 리그를 정복한 유일한 프로토스가 되었다. 그 후 우리는 그를 '몽상가' 강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프로게이머이자 스타리그 해설자에서 이제는 리그오브레전드 해설자로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는 강민 해설.


사실 인벤이 강민 해설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인벤에서는 예전부터 명사 인터뷰를 통해 전용준, 엄재경, 김동준 해설들의 인터뷰를 한 바 있었기에 그가 리그오브레전드의 해설자로 나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바로 인터뷰를 요청했었으나 강민 해설은 이를 거절했었다.


"그 때는 도저히 인터뷰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소집 해제로 인해 2년만에 다시 카메라에 나서게 되는 상황에, 원래 충분한 연습이나 준비를 해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인데 더 많은 준비를 할 시간도 없었으니까요. 인터뷰를 해야 한다면 차라리 좋은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고나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꾸준한 러브콜에 감사하면서도 응하지 못했던 것은 그것 때문이었어요.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요.(웃음)"


안 좋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의 불안은 결국 적중했다. 첫 해설이 끝난 뒤, 각종 커뮤니티에서 그의 해설을 보고 혹평을 쏟아낸 것이다. 심지어는 말이 없는 기간이 많다고 하여 '강민은 존야의 모래시계', 이른바 '강존야'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사실 제가 선천적으로 시력이 좀 나쁜 편이에요. 근데 초창기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해설석에 있는 모니터가 진짜 안 좋았거든요. 그 때는 해설도 쉽지 않은 상황에 화면까지 잘 안보이니 참 답답했었어요. 가끔은 제 자리에서 뭐가 뭔지 거의 안 보일 때도 있었죠. 다행히 온게임넷분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지금은 나아졌습니다. 제 해설이 좀 더 괜찮아진 것에는 분명 그 분들의 배려도 있었을 거에요.(웃음)"


하지만 그는 선수들 못지 않게 빠르게 성장했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그의 별명을 부르는 사람이 줄어들더니, 최근에는 그를 두고 별명을 부르는 사람이 거의 안보이게 된 것은 물론, 해설의 질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9월 8일, 용산 전쟁기념관. 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더 챔피언스 썸머 시즌 결승전에서는 3세트 경기에서 선수들의 다음 픽을 미리 예언에 맞춰내는 장면은, 리그오브레전드 해설로서 완전히 자리잡은 강민 해설위원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 대목이기도 했다.


이제는 완연히 리그오브레전드 해설자의 모습을 갖춘 강민 해설. 한 리그를 무사히 끝마쳐낸 그를 인벤에서 만나보았다.







제 2의 시작, 그리고 잠시간의 이별


사실 강민 해설이 마이크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미 2008년 스타크래프트의 해설자로서 MSL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었다. 잠시 그 시절을 회상한 그는, 생각해보니 그때도 처음엔 지금과 비슷했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처음이라 그런지 버벅대고 했던 말 또 하고, 방송이 처음이라 꽤 고생했죠. 그래도 선수 경력이 있으니까 경기 내에서 중요한 부분에 빠르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한 선수가 상대 진영에 대놓고 게이트를 지었는데 '짓자마자 일꾼 네 마리 달라붙어서 건물을 공격하면 질럿이 나오기 전에 게이트가 터집니다. 이거 10년 전에 제가 다 해본 거에요'라고 말하자마자 건물이 터졌죠. 10년 전 엉뚱한 실험을 해보던 것이 낙이였는데 결국 나중에 도움이 되었고, 이런 부분에서 팬들이 제 해설을 재미있게 들어주셨던 거 같아요,"






선수 출신 해설만이 가질 수 있었던 장점과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많이 준비하는 그의 연습벌레 같은 성격은 그를 팬들에게 인정받는 해설자로 만들었고, 덕분에 MBC게임 뿐만 아니라 이후 온게임넷까지 다방면으로 스타리그 해설을 맡을 수 있었다.


그런 강민 해설에게도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이 한 번은 겪어야 했던 시련이 다가왔다. 바로 군대였다.


"올드보이라는 방송을 통해 스타리그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입대 영장이 날라왔어요. 언젠가 겪어야 하는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눈앞에 다가오니 정말 막막했죠.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서 스타리그 예선까지는 치르고 입대했습니다.

공익생활을 하면서 많이 답답했던 적도 있었죠. 방송에 보면 '저 자리는 내가 있어야 하던 자리인데'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그게 너무 어린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애초에 해설 자리의 영원한 주인이라는 건 없는 거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에 앉게 되는 거죠. 마음을 비우고 오늘 열심히 살면 더 나은 내일이 올 거라는 생각으로 공익생활을 보냈던 거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 끝에서 새로운 꿈을 꾸다


2012년 6월, 끝나지 않을 거 같던 공익 생활이 끝을 맺게 되었지만, 불안감도 함께 끝난 것은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앞날에 대한 막막함, 그는 그 시기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소집 해제되면 모든 게 술술 풀릴 줄 알았죠.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어요. 2년 전과 많은 게 바뀌어 있었고 저 없이도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이런저런 준비를 했었어요. 그래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스타크래프트를 했었고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하고 싶었던 게 게임이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걸 제대로 준비해두자 하는 생각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온게임넷에서 연락이 왔어요. LOL 해설을 해 보지 않겠느냐는 전화였죠.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던 게임의 세계에서 내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을 거 같아서 결국은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좋은 예감이 들기도 했고 잊지 않고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를 해설하던 시기와는 다르게 LOL에 대해서는 일반 유저로서의 경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던 시기, 무턱대고 챔피언들의 스킬을 보고 외워보기 시작했지만 잘 익혀지지 않았다고. 심지어는 게임 적응을 위해 60시간 동안 쉬지 않고 LOL만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사실 60시간 연속 게임은 처음 해본 건 아니고, 10년 전에 많이 해 봤었던 일이에요.(웃음)

약 100게임 정도 한 거 같은데 승률은 그다지 높게 나오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스타를 해설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경험이 언젠가는 제가 도움이 될거라는 제 생각을 믿었어요. 그 과정을 통해 게임이 손에 익고 눈에 익으니까 결국 해설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결국, 60시간 정도 후에 쓰러져 잠들었는데 아직 내가 좋아하는 걸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물론 지금 제 몸이 10년 전 젊은 몸은 아니구나 하는 사실을 느끼고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죠.(웃음)"



부담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먼저 해설을 하고 있던 엄재경 엄재경 해설위원의 자리에서 해설해야 한다는 사실 역시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경력과 실력 모두 출중한 엄재경 해설이었기 때문에 감당이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자신이 맡은 일이고 시간이 지나가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엄재경 해설에게 조언을 구했다.





"엄재경 해설은 언제나 대회를 하면 뭔가 얻을 수 있는 분이었고, 실제로도 조언을 구하면 뭔가 주려고 하는 형이었죠. LOL 해설을 맡게 되어서 조언을 구하러 갔더니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네가 아는 거 이야기 잘하고 긍정적으로 준비하면 되는 거야.' 라고 이야기해 주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선수 시절 제게 '몽상가'라는 별명도 붙여 주셨는데 지금까지도 팬들이 저를 몽상가로 기억해 주시는걸 보면 엄재경 해설에게 지금도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마침내 다가온 결전의 날, 해설을 마치고 내려온 그는 해설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이었다. 차라리 첫 스타 해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은 나도 첫 LOL 해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LOL 해설 초창기에는 상황을 제대로 못 보는 일이 허다했고 그러다 보니 방송 중에 해설을 못 하게 되는 시간도 길어졌다. '강존야라는 별명도 이때 생긴 것이다.


"같이 방송하던 전용준 캐스터부터 시작해서 전부 다 제게 농담하더라고요. '오늘은 존야 좀 꺼라', 혹은 '오늘도 존야 켜고 다니네?' 같은 이야기들이죠. 악의없는 농담이라는 것도 알았고 어느 분이 지어주신 별명인지는 몰라도 기가 막히게 당시 제 상황과 들어맞는 별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게 그런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게 고맙고요.

그래도 점점 스킬 쿨타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처음보다 아는 게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방송에서 할 말도 많아지면서 저 스스로도 슬슬 쿨타임이 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러다보면 언젠가 존야라는 별명도 사라지지 않을까요?(웃음)"



실제로 매 경기때마다 게시판을 달구던 강민 해설의 해설에 대한 비판이 최근에는 부쩍 줄어들었다. 이를 위해 경기가 없을 때는 김동준 해설과 같이 해외 대회를 보면서 같이 해설 준비도 하고, 선수들에게 조언을 들으면서 끝없는 노력을 했다고. 그것이 차차 효과를 보고 쌓여 서서히 주위의 평판도 바뀌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


[ ▲ 소중한 동료이자 친구인 전용준 캐스터, 김동준 해설과 함께 중계중인 모습 ]



"아무래도 직접 게임을 하는 선수들에게 당시 이런 플레이를 왜 했는가, 이런 결과가 왜 나왔는가에 대해 물어보는 게 가장 효과적인 거 같아서 선수들과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선수들도 제가 스타 하던 시절 제 경기를 봐 왔던 선수들이라 그런지 절 좋아해 주더라고요.

그중에서도 특히 몇몇 선수와는 유독 친합니다.

나진 쉴드팀의 '모쿠자' 김대웅 선수도 그 중 한 명인데, 한 번은 제가 나진 선수들과 박정석 감독과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 자리에서 예전 저와 박정석 감독이 같이 선수생활을 하던 시기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모쿠자 선수가 '저는 스타를 보던 시절 감독님보다 강민 해설이 더 좋았어요.' 라고 특유의 어조로 이야기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자 박정석 감독의 얼굴이 빨개지고 다른 선수들은 '저는 감독님이 더 좋았어요.'라고 이야기들을 했어요. 분위기 수습하려고.(웃음) 나름 주관이 뚜렷한 모쿠자 선수가 절 좋아했다고 이야기하니 기분은 좋았죠. 그날 나진 숙소 분위기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아주부 소속의 '빠른별' 정민성 선수, '앰비션' 강찬용 선수와도 친해요. 정민성 선수는 처음에 절 보더니 '프로토스는 강민이죠' 라고 했었습니다. 그 덕분에 처음부터 쉽게 친해질 수 있었네요.(웃음) 그 뒤로는 가끔 보면 '형이 애니비아해서 2천점 찍으시면 제 위치가 위험해요. 하지 마세요' 같은 농담도 던지곤 합니다. 저는 '니가 아무리 내 팬이라지만 그건 좀...' 이라고 답하곤 하지요.(웃음)

강찬용 선수는 몇 안되게 제게 커피 내기 스타를 도전한 패기있는 친구에요. 게임 센스가 상당해서 처음 게임할 땐 좀 놀랐었죠. 요샌 부쩍 친해져서 커피 마시고 싶을때 한 번씩 연락합니다.(웃음)

일적으로도, 다른 방면으로도 모두 제게 많은 도움이 된 친구들이에요. 그렇게 친해지면서 선수들에게도 많이 듣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



그렇다면 한 시즌이 끝난 지금, 그는 자신의 해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처음하고 비교하면 지금이 훨씬 낫죠. 이해의 폭과 깊이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거든요. 처음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대해 설명해 줘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제 이야기해 주면 이해도 되고 그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아직 많이 답답합니다. 해설 끝내고 내려오면 한숨부터 나오죠. 아직 멀었다 싶어요. 이 한숨이 언제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제 해설을 들으시는 분들께 언제나 최선을 다 할거라는 약속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프로게이머, 해설, 그리고 그의 마지막 꿈


프로게이머에서 해설자로 전향하는 경우가 드문 것은 아니지만, 현재 LOL에는 특히 전 프로게이머들이 많은 편이다. 해설 외에도 감독, 코치 등 다양한 방면에 포진해있는 것. 아무래도 지금의 LOL판을 보는 시선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그에게 요즘 국내 LOL e스포츠 판은 어떤 것 같은지 물었다.


"요즘 LOL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선수 시절부터 같이 해 왔던 박정석, 홍진호 감독과 이야기 해 보면 같이 선수로서 활동했던 그 시기를 다시 보는거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죠.

지금의 주인공인 선수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게임에 미쳐서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다른 잡생각을 다 버리고 선수 자신이 즐거워서 게임만 바라보고 게임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 시켜서 하는 연습이 아닌 자기 자신이 필요해서 연습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실력도 늘고, 실력이 늘다 보면 명경기도 나오고 그러다 보면 팬들도, 자신도 즐거워 질 테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아주부 블레이즈의 복한규 선수는 마치 선수 시절 저를 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두 시즌동안 가장 많은 경기를 보여줬고, 그만큼 같이 이야기 할 기회가 많았는데 선수 시절 저만큼 엉뚱한 생각이나 이상한 전략을 생각해 내더라고요. 실제로도 그렇게 소문이 나 있고 같은 팀 동료들도 창의력 대장이라고 불러요. 그런 생각들은 자신이 즐거워서 연습을 하니 가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LOL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를 하는 선수들에게도 해 주고 싶은 이야기에요. 올드보이를 찍으며 저를 많이 도와줬던 김학수 선수나 노장이지만 멋진 활약을 하는 임재덕 선수, 그리고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는 이영호,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같은 친구들 모두 선수 생활 중에는 게임에 미쳐서 즐겁게 선수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경기 해설 뒤에도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빛낫던 강민 해설. 그렇다면 몽상가가 꿈꾸는 되고 싶은 해설은 어떤 모습일까? 그에게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어떤 경기든 보는 분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해설이 되었으면 합니다. e스포츠 경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미와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상황에서도 재미와 즐거움을 드릴 수 있고 그런 과정 내에서 무게 있는 해설을 하고 싶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지, 저 상황에서는 저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지. 저런 게 있구나, 좋은 이야기를 했네,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해설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Moscow 5 선수들을 만나보고 싶어요.(웃음)"



인터뷰 중 강민 해설은 세 가지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우승하는 꿈, 좋은 해설자가 되는 꿈. 아쉽게도 마지막 꿈이 무엇인지는 듣지 못했지만, 강민 해설이 지금 그러고 있는 것처럼 차근차근 그 꿈을 향해 방향을 잡고 있으리라.


실제로 그의 첫 번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던가. 아니, 이루어진 것을 넘어 그 이상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강민 해설은 프로게이머부터 해설자까지 e스포츠에 기여한 바를 인정 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기 때문이다.


2000년도부터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02년 슈마 GO(현 CJ엔투스)에 입단한 후, 다음 해인 2003년 스타우트 MSL 결승에서 이윤열을 상대로 승리하여 자신의 첫 데뷔 리그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는 '로열로더' 달성에 성공. 그대로 기세를 몰아 같은 해 연말에 진행된 NHN 한게임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양대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프로토스로 기록을 남겼으니, 오히려 당연하다는 느낌이다.


결국, 그는 현재 자신의 두 번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저 그런 해설자가 아닌, '좋은' 해설자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강민 해설은 이미 선수로서 그의 꿈을 우리에게 실제로 보여주었고 해설자로서 그는 우리에게 또 다른 꿈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꿈을 꾸어야 할 때가 되면 그 꿈을 실제로 보여주겠노라고 이야기 한 그의 꿈. 절대 쉽지만은 않은 그의 인생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그의 모습을 생각해보자면 강민 해설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아닐까.


[ ▲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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