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현과 이정훈, 테란의 두 왕들이 GSL 8강에 올라섰다.

2012년 9월 26일, 신정동 곰티비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2 GSL Hot6ix Season4 Code S 16강 C조 경기에서 정종현 선수는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박진영 선수를 2대 1로 꺾은 후, 승자전에서 자신에게 몇 번이나 무릎을 꿇은 이정훈을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하고 C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해병왕' 이정훈 역시 'S급 판독기' 이원표에게 2대 0으로 승리하며 자신이 Code S에 적합하다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정종현과 벌인 왕들의 전쟁에서 패배하며 최종전 경기를 벌이게 되었다.

최종전에서 만난 선수는 테란전 극복 선언을 한 박진영, 박진영은 정종현을 상대로 1승을 거두며 테란전에도 자신이 있음을 알렸으나 이정훈은 박진영에게 2패를 안겨주며 자신은 8강으로, 박진영은 테란전 1승 뒤 3연패의 늪에 빠지게 되었다.

아래는 오늘 8강에 진출한 정종현과 이정훈 선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2012 GSL CODE S 8강 진출자 정종현 선수 인터뷰


Q.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이번 조의 선수들이 다 나에게는 약했다. 박진영 선수와 이원표 선수는 그 전부터 내 승률이 훨씬 높았고, 후에 승자조에서 붙은 이정훈 선수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어찌됐든 조 1위로 올라가서 굉장히 기쁘다.


Q. 지난 스타리그의 16강에서 탈락했지 않은가. 충격적이지 않았나?

조금 아쉽기 했지만, 그 대회가 한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있기에 다음 시즌에서 더 잘하면 될거라 생각했다.


Q. 지난 스타리그 초반에 떨어졌기에 이번 경기에 더 욕심이 있었을거 같다.

욕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조 구성원들로 봐서 이번에는 올라갈 자신이 있었다.


Q. 박진영 선수와 이정훈 선수에 대비해 충분히 연습 했는가?

이원표 선수가 이정훈 선수를 이기고 올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연습할 당시 테테전을 하지 않았다. 박진영 선수 두번 이기고 올라갈 생각이었는데 이정훈 선수가 올라와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이정훈 선수에게 강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Q. 현재 이영호, 정윤종 두 선수만 유독 성적이 좋다. 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윤종 선수는 개인적으로도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프로토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이며 그 덕분에 성적도 좋은거 같다. 이영호 선수 또한 스타 1때부터 정말 잘 하는 선수였다. 게임에 대한 재능도 출중한거 같다. 이번에 만약 4위로 떨어지면 이영호 선수를 만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코드 A에서 만나고 싶진 않고 코드 S로 올라오길 바란다.


Q. 코드 S에 대한 우승 욕심이 있을 거 같다

당연히 우승에 욕심이 있다. 이전부터 32강, 16강에서는 많이 떨어졌지만 다전제에서 강한 편이기 때문에 8강 경기부터는 성적이 좋다. 8강에서는 더 좋아진 경기력으로 좀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Q. 8강 상대가 강동현 선수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인가?

우리 팀 2명을 떨어트린 선수이기에 꼭 복수하고 싶다. 강동현 선수를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할 것이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협회 선수에 비해 연맹 선수가 연습량이 좀 부족한게 아니냐라는 추측도 있다.

연맹 소속 선수가 협회에 비해 연습량이 좀 부족한 건 사실이다. 나 역시 협회 생활을 해 봤기에 협회 선수들이 연습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지를 안다. 연습량이 많을 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에 반해 협회 선수들은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연습하는 분위기라 확실히 연습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조언을 해 주며 연습을 도와준 우리 팀의 테란들, 최용화 선수와 강현우 선수에게 제일 고맙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 경기를 봐 주신 많은 분들도 다가오는 추석 연휴 동안 푹 쉬시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으면 좋겠다.







2012 GSL CODE S 8강 진출자 이정훈 선수 인터뷰


Q.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한 소감은?

이번 시즌 8강에 못가면 은퇴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했었다. 결과적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하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다. 이번 스타리그도 또 16강에서 떨어져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Q. 스타리그 16강을 탈락했다. 기분이 어땠는가?

사실 16강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KeSpa 선수들이 그렇게 잘할 거라 예상 못했는데 첫 스타리그 초기에서 떨어져서 아쉽다. 그러나 지난 3번의 경기에서 부족한 점을 많이 발견했기에, 그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 시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조 편성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원표 선수를 대비한 연습을 80프로 정도, 나머지 시간은 토스전을 준비 했지만 테란전은 연습하지 않았다. 무조건 이원표 선수를 이겨야 8강 진출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진영 선수의 테란도 최근 기세가 좋아 무조건 올라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종현 선수가 올라와서 당황했다.


Q. 정종현 선수와의 경기는 어떠했나?

원래 정종현 선수와 경기를 하게되면 항상 말리곤 한다. 1세트전은 운이 안따라서 허무하게 지고 말았다. 그 때문에 2세트를 시작할 때 조금 기운이 없었다. 중반에 가서는 내가 더 유리한 입장이었으나 정종현 선수와 하다보니 조바심이 나서 성급히 경기를 펼쳐 결국 심리전에서 지고 말았다. 내 덕분에 8강에 진출하게 되어 나한테 고마워 해야 할 것이다(웃음)


Q. 8강에 진출하면 이승현 선수를 만나게 된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은데.

이승현 선수는 저글링을 정말 잘 하기 때문에 테란 입장에서 정말 까다롭다. 요새 보니 압도적으로 찍어 누르는 경기를 펼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더라. 아마 이승현 선수도 나에게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까다로운 경기가 되겠지만,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해 준비할 것이다.


Q. 이승현 선수와의 경기에 대해 조금 자신이 없어 보인다.

스타리그 떨어진 후의 몇몇 온라인대회에서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 최근 하락세를 탄 것 같아서 슬럼프에 빠질까봐 많이 걱정했고, 오늘 경기도 긴장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내 모든 것을 올인했다. 자신감을 되찾아 결승까지 가 보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 트위치TV의 김태성 매니저가 내 경기를 응원하러 와 주셨다. 최근 다시 게임을 하게 된 김남규 선수 역시 서울에 직접 올라와 응원해 주어 너무 기쁘다. 감독님 역시 마음을 많이 안정시켜 주셨기 때문에 많이 기운을 찾아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의 후원사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