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 박수호가 '프통령' 장민철에게 지난 시즌 패배를 설욕하며 승리,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2012년 10월 16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 옥션 올킬 스타리그 4강 2경기에서 박수호는 장민철을 맞아 4대 1로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최근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장민철의 우세를 점치는 쪽도 많았다. 게다가 박수호는 지난 시즌 GSL에서 0대 3으로 패배했기 때문에 박수호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 어려웠지만 오늘 4대 1로 승리하며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오늘 승리한 박수호는 사상 첫 양대리그(GSL, 스타리그) 우승과 더불어 생애 첫 스티리그 진출-우승을 한 시즌에 기록하는 '로열로더' 타이틀을 걸고 지난 주 김성현을 상대로 승리한 정윤종은 10월 27일 오후 6시, 한양대학교 올림픽 체육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1 set SK_MC 장민철 패 : 승 MVP_DongRaeGu 박수호 in 여명




여명에서 시작된 두 선수의 준결승 경기 1세트, 장민철은 입구를 막고 우주관문에서 불사조를 생산, 로봇공학 시설의 불멸자 위주의 플레이를 할 거라는 박수호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플레이를 시도했다. 그러나 박수호 역시 상대의 불사조를 확인하자 마자 자신이 모아둔 저글링과 바퀴를 모두 이끌고 장민철의 앞마당을 공격하여 제련소를 파괴하는 성과를 거둔다.

장민철의 초반 깜짝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경기는 모선 체제 대 무리군주 체제라는, 프로토스와 저그의 일반적인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그대로 흘러가다가는 프로토스가 불리해 지는 상황, 장민철은 자신의 조합에 우주모함을 포함하여 변수를 끌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장민철의 두뇌플레이에도 불구하고 박수호는 신경기생충으로 모선을 뺏는데 성공, 장민철과의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했다. 장민철은 다시 한 번 모선을 생산하고 차원분광기를 이용한 견제를 통해 전세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지만 박수호는 장민철의 병력을 다시 한 번 궤멸시키며 대 장민철 전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2 set SK_MC 장민철 패 : 승 MVP_DongRaeGu 박수호 in 안티가 조선소




안티가 조선소에서 벌어진 2세트에서도 박수호는 프통령 장민철을 경기 내내 흔들면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먼저 칼을 뽑은 선수는 장민철이었다. 장민철은 앞마당에 연결체를 소환한 후 차원분광기를 이용하여 상대 진영에 7차원관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병력으로 상대를 흔들려고 했지만, 박수호는 장민철의 의도를 정확히 읽어내고 수비체제로 전환, 장민철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했다.

장민철의 작전이 실패해서 공수가 전환된 상황. 일반적인 저그라면 이 상황에서 빠르게 군락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에서 박수호는 뮤탈리스크라는 의외를 카드를 꺼냈다. 장민철은 전혀 생각치 못한 곳에서 빈틈을 노출하게 되었고, 박수호는 뮤탈리스크와 저글링 조합으로 상대의 앞마당과 본진을 지속적으로 타격하며 안정적인 상황에서 군락으로 넘어갔다.

모선이 있더라도 반반인 후반 싸움에서 박수호는 상대가 모선은 커녕 거신으로 넘어갈 시간조차 주지않고 계속 몰아치며 장민철의 희망을 점점 줄여갔고, 장민철은 자신이 절대 이기지 못할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패배를 선언, 박수호가 결승을 향해 한발 더 앞서나가게 된다.


3 set SK_MC 장민철 패 : 승 MVP_DongRaeGu 박수호 in 오하나




‘저그의 수호자’ 박수호의 승리는 계속 이어져갔다. 지난 번 대결에서 0대 3으로 처참하게 패배한 선수의 경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계속 변칙적인 빌드를 사용하던 장민철은 오하나에서 벌어진 3세트에서 다수 파수기와 불멸자를 대동한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다. 파수기의 역장으로 저그의 병력을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요량이었다.

그러나 박수호는 이번에도 장민철의 의도를 간파했다. 프로토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상대에게 의미없는 역장을 유도하며 지속적으로 파수기의 마나를 소모시킨 후, 상대 파수기의 마나가 바닥날 때 자신의 저글링과 바퀴로 상대 병력을 포위 섬멸하는데 성공하며 결승, 아니 장민철에 대한 복수에 한 걸음만 남기게 되었다.


4 set SK_MC 장민철 승 : 패 MVP_DongRaeGu 박수호 in 묻혀진 계곡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벼랑 끝에서 배수의 진을 친 장민철, 결국 4세트에서 박수호를 한 번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묻혀진 계곡에서 진행된 4세트, 장민철은 이전과의 경기와는 다르게 상대가 빈틈을 보여도 계속 참으면서 꾸준히 업그레이드에 힘을 쓰면서 공2업 타이밍을 기다렸다. 박수호는 멀티를 3개까지 가져가며 상대의 공격에 대비를 하며 병력을 진출, 장민철의 병력이 본진을 비운 사이에 공격을 들어갔다.

그러나 장민철은 상대의 병력이 좁은 입구에 몰려있는 것을 이용하여 역장으로 출구를 막은 후 저그의 병력을 학살한 후, 자신의 병력을 몰아 상대의 기지에 역공을 가했다. 박수호는 감염충까지 동원해가며 방어에 나섰으나 8개의 관문에서 뿜어저 나오는 공2업 추적자의 힘을 감당할 수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장민철의 승리로 돌아갔다.


5 set SK_MC 장민철 승 : 패 MVP_DongRaeGu 박수호 in 여명




반격에 성공한 프통령, 구석에 몰아넣은 상대에게 한 방 맞은 박수호는 여명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되었다.

장민철은 1세트 경기에서 사용했던 것과 똑 같이 앞마당에 연결체를 소환한 후 불사조를 뽑아냈다. 그러나 박수호 역시 상대가 같은 빌드를 사용하는 것을 간파해 내고 1세트 경기와 똑 같은 타이밍에 바퀴와 저글링으로 상대 앞마당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장민철은 불사조를 끌고 방어에 나섰지만 절대 병력수에서 밀리는 상황이였고, 박수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공을 퍼부어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서 박수호는 장민철에게 지난 시즌 GSL에서 완패했던 악몽을 깨끗이 털어내고 정윤종과의 결승을 준비하게 되었다.


2012 옥션 올킬 스타리그 4강 2경기 SK_MC 장민철 1 : 4 MVP_DongRaeGu 박수호
1set SK_MC 장민철 패 : 승 MVP_DongRaeGu 박수호 여명
2set SK_MC 장민철 패 : 승 MVP_DongRaeGu 박수호 안티가 조선소
3set SK_MC 장민철 패 : 승 MVP_DongRaeGu 박수호 오하나
4set SK_MC 장민철 승 : 패 MVP_DongRaeGu 박수호 묻혀진 계곡
5set SK_MC 장민철 패 : 승 MVP_DongRaeGu 박수호 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