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오늘 백동준에게 걸맞는 말이었다.

6세트에서 백동준이 상대 김민철에게 패배하며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게 된 STX SOUL, 에이스 카드로 출전한 선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시 백동준이었다. 상대는 또 다시 김민철. 하지만 백동준은 쉴 틈 없는 견제와 날카로운 타이밍 러시로 승리, 바로 전 경기의 복수를 하는 동시에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개인적으로 송현덕 선수의 팬이다"라면서 속내를 드러낸 백동준은 다음에 만날 EG-TL과의 대결에서 송현덕과 대결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다음 에이스 결정전에 나가더라도 다시 이길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STX SOUL 백동준 선수 인터뷰


=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기고 팀을 승리로 이끈 소감은?

팀이 에이스결정전에 네 번 가서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안되는 건가 하는 소리도 들었다. 내가 에이스 결정전에 처음 나가서 이긴 것이 정말 기쁘다.


=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카드였다. 어떻게 에이스 결정전에 나가게 됐는지?

최근 연습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구름 왕국이 프로토스가 괜찮은 맵이기도 하다. 믿어 주셔서 나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 하루에 2패를 할 수도 있었는데 부담감은 없었는지.

6세트에서 많이 유리했다고 생각했다. 제련소가 깨졌어도 상대 병력을 많이 잡았고 자원도 유리했기 때문이다. 한방을 가면 끝나겠다 싶었는데 상대가 저글링을 너무 잘 돌려서 당황해서 정면이 아닌 확장 쪽으로 갔다. 져서 많이 아쉬웠는데 에이스 결정전을 이겨서 기쁘다.


= 3승째를 기록했다. 팀의 프로토스 라인이 경쟁력이 강한데.

팀 전체적으로 실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테란과 프로토스 라인이 특히 괜찮다. 서로 많이 경쟁하고 있다. 그 점이 좋다.


= 에이스 결정전에서 상대 김민철의 빠른 산란못을 일찍 정찰했는데, 예측했던 전략인지?

요새 프로토스가 노서치 생더블을 많이 해서 그것을 노리고 하신 것 같다. 나는 원래 생더블을 많이 안 해서 안정적으로 일찍 정찰을 했고 그것이 잘 먹혔다. 사실 준비한 대로만 게임하려다가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솔직히 게임하면서 추적자 끊기고 대군주로 정찰 허용하면서 지겠구나 했는데 운 좋게 이겼다.


= 연패를 끊고 앞으로의 경기에서 EG-TL을 만난다.

잘 하는 팀이고, 개인적으로 송현덕 선수의 팬이다. 송현덕 선수와 대결해보고 싶다. 그때도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 이번 시즌 목표는?

최소 20승은 하고 싶다. 지금대로만 간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처음으로 에이스 결정전에 나가서 이겼다. 다음에도 기회가 생기면 또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우리팀 모두 크리스마스에 약속이 없는데 참 슬프다. 팬분들은 즐겁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