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한국e스포츠협회 5기 회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29일 오전 11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3층 의원식당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신임 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지난 24일 열렸던 2013년 한국e스포츠협회 1차 임시총회 결과로,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한국e스포츠협회 5기 회장직에 취임하는 안이 승인됐다.



이 날 취임식에는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남경필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유승희 국회의원(민주통합당 간사), 새누리당 조해진 국회의원(새누리당 간사), 도종환 국회의원 등 많은 정치 인사들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회장,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등의 실무 인사들 역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그간 한빛에 이어 지난 8년 간 회장직을 맡았던 SK텔레콤에 이르기까지 기업체 회장 체제를 지속해왔다. 이번 5기에 취임한 전병헌 의원은 최초의 비(非) 기업체 회장, 그리고 첫 정치인 회장이다.

이 날 자리는 앞으로의 한국e스포츠협회가 재계 뿐만이 아니라 정계까지도 연을 맺을 것을 예고하는 자리였다. 여야의 다양한 인사들이 계속해서 자리하며 축사를 전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체육회,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실무 인사들도 모두 참석해 전병헌 의원이 회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된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마치고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국정홍보처 차장 등을 거쳤다. 현재 3선으로,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직을 시작했다.

현재 전병헌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7대부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평소 IT와 게임 산업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전 의원은 특히 e스포츠 분야와 관련해서도 'e스포츠진흥법'으로 책정됐던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점 등을 꼬집는 등 지속적인 행보를 나타내왔다.

5대 회장으로 취임한 전병헌 의원은 '한국e스포츠의 역사가 15년이 됐다. 그간 잘된 점은 계승하겠으나, 잘못된 점은 과감하게 혁신하겠다. 앞으로의 15년은 내실부터 튼튼히 다져서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서 전국민이 즐기는 축제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확고히 다지겠다'며 '이런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NEXT e-SPORTS'라는 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병헌 의원이 밝힌 'NEXT e-SPORTS'라는 기치 아래에는 네 가지 세부 공약이 마련되어 있다.

1. '소통이 우선'
업계 전반에 의견 수렴 기능을 하는 협의체를 상설하겠고, 언론과 팬들과의 간담회를 상설화하겠고, 소통체계를 다변화하겠다.

2.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현실화'
대통령배 e스포츠대회를 정부로부터 이관받아 전국지구화를 이뤄내고,
이를 통해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가 되도록 하겠다.

3. '대중스포츠화'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생활밀착형 e스포츠대회, 국산종목의 e스포츠대회를 다변화시키겠다.

4.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정부 기관과 유관 기관과의 공조와 협조를 통해 업무 추진, 더불어 회원사 확대를 추진하겠다.


이 날 취임식은 각 계 인사들의 축사로 시작됐다.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선 정세균 의원은 전병헌 의원에 대해 '전 의원은 무슨 일이든 맡으면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라며 '전병헌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한국 e스포츠가 2000년대의 드높은 위상을 다시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정세균 국회의원은 '전병헌 의원과 바로 곁에서 의정 활동을 하고 있기에, 앞으로 나도 e스포츠에 많은 힘을 보태 탄탄한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축사에 나선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한국 e스포츠가 세계 최강이었으나, 현재는 위기론마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전병헌 신임 회장이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축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도 한 마디 보탰다. 최 장관은 '지금이 한국 e스포츠의 전환기'라며 '주변 국가의 추격, 여러 규제 등이 한국 e스포츠를 여러 방면으로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e스포츠협회의 신임 회장인 전병헌 의원이 오랜 의정경험과 간사 시절의 많은 활동으로 e스포츠를 다시 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최광식 장관은 'e스포츠의 도약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언급했다.

[ ▲ 박병석 국회부의장 ]

[ ▲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 ]


새누리당 조해진 국회의원은 '그간 한국e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것 같다. 현업에 뛰고 계셨던 여러분의 열정과 창의성으로 이 모든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지원이 도움이 된다면 열심히 돕고 싶다. 여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태세가 되어 있다'며 전병헌 신임 회장에게 힘을 보탰다.

유승희 민주당 간사는 '한국 e스포츠는 15년이 넘는 역사 속에 한국의 문화 컨텐츠로 자리를 잡았다'며 '그간 여러가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병헌 의원이 회장에 취임한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남경필 의원, 도종환 의원 등 역시 축사에 참여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4기 회장이었던 SK텔레콤 이형희 부사장이 이임사를 발표했다. 이형희 부사장은 'SK텔레콤이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을 맡은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여러가지 당면한 위기들을 볼 때 '물이 고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런 적절한 시기에 회장직을 수락해주신 전병헌 의원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정재계가 긴밀히 협조해 e스포츠를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 이형희 전 한국e스포츠협회장 ]

[ ▲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 ]


*이하는 기자회견에서 진행된 전병헌 의원과의 질의 응답 전문이다.


한국 e스포츠의 당면한 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e스포츠의 역사가 벌써 15년이 됐다. 지상파를 비롯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왔고, 초등학생이 희망하는 1위 프로게이머. 부산 광안리 10만 신화. 한국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 e스포츠 내부의 여러 일들도 인해 침체기를 겪게되었고, 몇몇 기업팀마저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이와 더불어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편견 등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맹추격으로 인해 세계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그런 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협회장직을 수락하게 된 이유는.

한국 e스포츠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스포츠는 사실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성장했고, 성과를 내왔다.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관심이 필요하고, 제도권에서도 집중적인 지원을 해야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협회에서는 기존의 기업팀 중심의 확대보다는 현재 e스포츠 체제의 새로운 설계와 제도의 확립을 통해 아마추어의 저변 확대를 하고 팬들에게 서비스하는 활동 축을 변경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e스포츠협회장직을 수락하는 것 자체에 일종의 부담감도 느꼈지만 산업 전체적인 측면에서 e스포츠가 올바른 평가를 받게 하고, 그래서 당당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됐다.


e스포츠 위기론이 왜 나왔다고 생각하나.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해 산업으로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는, 잘못된 이윤배반적이고 상호 모순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점들이 e스포츠가 보다 활성화되는 데 방해가 되고 있고, 이런 점을 해결해야 활성화를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협회장직을 수락하게 됐다.

아직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은 없는 상태다. 사실 e스포츠협회가 그 동안 기여한 성과와 기여도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판을 받는 그런 대목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잘 살펴서, e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 업계 성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그런 협회로 만들어가고 싶다.


앞으로 e스포츠 뿐만이 아니라 게임 산업 전반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신다고 봐도 될지.

당연히 그렇다. e스포츠협회장 직을 수락하게 된 것은 e스포츠협회 소속 프로 선수들의 역량을 심화시켜서, 프로 선수들의 엘리트화를 통해 각종 대회에서 우승시키는 등이 목표가 될 순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를 뛰어 넘어서, 스포츠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의 확산, 국민의 공감, 이런 것들을 통해 게임에 대해 국민들이 보다 더 친화력 있게 이해하게 만들고 싶다. 사회 전반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문화로 확산시켜나갈 수 있도록 해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하고, 게임을 공급하는 사람들도 즐실 수 있는 그런 풍토를 만들고 싶다.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셧다운제 문제 뿐만이 아니라. 게임이 바둑과 마찬가지로, 대한체육회에 정식 가맹 단체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이나 세계 대회에 게임 스포츠 종목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국민의 인식이 확실하게 변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게임에 대해서는 편견과 일종의 오해가 지배를 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가는 과정이 가장 중대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아마추어 양성도 중요하지만, 프로들에 대한 지원이 더 시급하다. 기업체들의 참여는 어떻게 확대할 생각인가.

당연히 기업들의 참여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아마추어들이란 의미가 꼭 프로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그냥 게임을 즐기는 국민적인 분위기 자체가 아마추어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국민적인 분위기의 공감대 조성, 그런 조건들이 기반이 되어야 강한 프로 선수들도 등장하는 것이고 e스포츠 종주국으로써의 위상도 확립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프로가 보다 좋은 환경과 보다 나은 환경에서 활동하려면, 아마의 저변이 확대가 되어야하는 것이고 아마 저변의 확대에서도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프로 분야에서도 체력이 튼튼해지게 될 것이고, 선수들의 경기 능력도 월등하게 향상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도 단순한 희생,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사회 공헌, 기부금의 성격이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중장기적으로는 자기 업계와 자기 산업에 대한 재투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용으로 지출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종국에는 소비 분야의 확대를 꾀하게 되는 것이고, 세계 시장에 있어서의 주도권도 함께 쥘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들을 기업들이 좀 더 많이 인식했으면 좋겠다.


협회장 취임사로 '다면화'와 '다변화'를 이야기하셨는데, 어떤 식으로 진행될 예정인가.

'다면화하고 다변화하겠다'는 것은 말씀드린대로 이른 바 e스포츠 관계 분야와 관련한 많은 직종이나 분야의 분들과 공동체적인 회의체,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취지의 말이다. 아마와 프로 각각의 협의체를 만들기도 하는 등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게임이 산업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 게임 산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이나 문제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모색해나가는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고, 이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서 반영시켜 나가는 창구 역할 역시 당연히 역할을 수행해줘야 할 것이다.

앞서 말한 선순환 구조로 돌아가는데 상당히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제도권 또는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도 하겠다. 지금까지 게임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비정상적인 흐름과 기류가 있어왔는데, 그런 기류와 흐름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데 모든 필요한 수단과 방법은 다 동원해서 정상화시켜내겠다.


취임하신 후 가장 먼저 중점적으로 하실 사업이 무엇인지.

여러가지 당면한 사안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취임 첫 해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헤쳐나가겠다. 우선 정부가 주관하고 있는 대회를 e스포츠협회가 주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래서 e스포츠의 위상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등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전국지구화를 통해서 대한체육회에 정식 가맹 단체로 등록, 인준을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협회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인기 게임들을 좀 더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스포츠협회가 활동과 영역이 제한되고 있는데, 민간에서 자생-자율적으로 발전해서 치러지고 있는 대회들에 대해서는 협회가 더 잘 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e스포츠협회의 의무인 것 중 하나인, 제8구단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 또한 당면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분들이 전부 e스포츠의 활성화와 관해 굉장히 중요한 분들이다. 그리고 그런 분들만 초대했다. 앞으로 함께해주실 다선의원이신 정세균 대표님, 그리고 국제 e스포츠대회인 IEF(International E-sports Festival)와 깊은 연관을 맺고 계신 다선 의원이신 남경필 의원님, 그리고 민주당 간사이신 유승희 의원님, 새누리당 간사이신 조해진 의원님 등이 예산 문제나 정책적인 문제에 있어 다방면으로 함께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실무적으로 중요한 분들이신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님,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님,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님 등이 모두 자리해주셨다. 이런 분들과 앞으로 긴밀하게 함께 움직이면서 한국 e스포츠를 발전해나가도록 하겠다. 한국 e스포츠협회의 발전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