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와 2경기에서 '패승승' 스코어로 승자전에 올라온 이정훈과 황규석. 그러나 승자전 1세트는 이정훈이 빠른 시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정훈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황규석의 기지 앞에 전진 기술실병영을 짓고 첫 사신 후 불곰을 생산하여 황규석을 압박했다. 황규석은 일꾼을 동원하여 방어하려 했으나 앞마당을 가져가던 상황이라 일꾼과 병력 모두 얼마 없던 상황에서 결국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이정훈의 기습에 발끈한 황규석. 황규석은 여명에서 이전 경기 이정훈과 똑같은 전진 기술실병영을 건설하며 사신으로 이정훈을 급습하려고 했으나 이정훈은 해병과 일꾼으로 이를 막아내고 추가 화염차를 생산하여 황규석에게 피해를 입혔다. 황규석 역시 화염차 드랍으로 이정훈의 일꾼에 피해를 입혔다.

일꾼이 얼마 없는 상태에서 서로 미친듯한 공격 본능을 보이던 두 선수,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이 경기에서 이정훈은 불곰과 의료선을 이용한 아케이드를 보여주며 황규석을 흔들기 시작했고, 황규석이 이정훈의 불곰 아케이드를 막느라 정신없는 사이 이정훈은 해병과 불곰을 사용하여 황규석을 잡아내는데 성공하며 오늘 첫 16강 진출의 주인공이 되었다.


2013 Hot6ix GSL Code S 32강 F조
승자전 MVP_KeeN 황규석 0 : 2 MarineKing_Prime 이정훈
1set MVP_KeeN 황규석 패 : 승 MarineKing_Prime 이정훈 네오 플래닛S
2set MVP_KeeN 황규석 패 : 승 MarineKing_Prime 이정훈 구름 왕국





"프로토스들, 한 판 붙자!" 조 1위 진출 프라임 이정훈 인터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소감은?

32강 하기 하루 전날 귀국을 했고, 조편성된 선수들도 전부 싫어하는 선수들이라 마음 비우고 하자고 생각하면서 왔다. 그런데 오늘 운이 정말 잘 따라준 것 같다. 실력보다는 상황마다 운이 좋았다. 16강부터는 운이 아니더라도 실력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


이번 조가 3테란 1저그였다. 정종현과 황규석, 신노열 모두 힘든 상대들이었는데 어떤 시나리오를 그리고 왔는지.

신노열 선수와 할 때 1세트 구름 왕국은 연습 때 그 빌드로 진 적이 없었다. 1세트만 따면 올라갈 확률이 높으니 이기고 황규석을 만나서 올라가는 것이 첫 번째 시나리오였다. 두 번째는 정종현 선수에게 지더라도 최종전에서 이기고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운이 정말 좋았다.


어떤 부분에서 운이 따랐는지?

신노열 선수와의 3세트에서 타이밍이 정말 잘 맞아 떨어졌다. 조금만 더 늦게 갔으면 이기기 힘든 상황이 될 뻔했는데 몇 초 타이밍 차이로 이기게 되었다. (황)규석이와 할 때도 1세트에서 가장 좋은 빌드 상성이 맞물려서 쉽게 이겼다. 무엇보다 (정)종현 형이 승자전에 못 올라온 것이 가장 좋은 일이었다.


신노열 선수와의 1세트는 준비한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 어떤 점에서 문제였는지.

똑같은 상황에서도 예전에 진 적이 있었다. 내 고질적인 문제가 정찰을 안하는 것이고, 중요한 순간 스캔 한 번으로 대처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다. 앞으로는 유리할 때 무조건 스캔을 활용할 생각이다.


예전 인터뷰에서는 안 봐도 상대방이 뭘 하는지 안다고 밝혔고, 실제로 잘 들어맞았다. 생각이 바뀌었는지.

그때는 테란이 무난하게 갔을 때 가장 센 종족이었다. 찌르기에만 안 당하면 무난히 이길 수 있는 밸런스였다. 지금은 아무래도 최대한 상대 종족에 맞춰서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라 바뀐 것 같다.


정종현 선수를 여전히 많이 꺼려하는 것 같다.

막상 안 붙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었는데, 이번만은 사실 좀 자신이 있었다. 자유의 날개 마지막인데 이번만큼은 좀 이기고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다. 종현 형이 올라오면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렇다면 조지명식에서도 지명 기회가 생기면 정종현 선수를 지명할 것인가?

아무래도 자유의 날개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열여섯 명 중 가장 약한 선수를 지명할 것이다(웃음). 명분은 없고, 실리가 중요하다.


오늘 보여준 경기가 전반적으로 저돌적이 경기였다. 원래도 공격 성향이 강하긴 했지만 유독 집중적인 전략을 보인 이유는?

준비를 하루밖에 못해서 기본기만 끌어올리려고 딱히 대회 준비를 하지 않았다. 내가 떨어지더라도 제일 자신 있는 것을 후회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코드S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 이번으로 여덟 번째고 최소한 8강은 가야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 시즌 느낌은?

신기하게도 한 계단씩 올라가더라. 이번에는 흐름대로라면 4강 정도는 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자유의 날개 마지막 시즌이라는 의미에서 정말 우승하고 싶긴 하다.


16강에서 구성하고 싶은 조나, 현재 진출한 선수 중 붙고 싶은 선수는?

저번에 보니 (장)민철 형이 프로토스 조를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 장민철 선수, 박현우 선수, 원이삭 선수와 한 조가 된다면 연습을 안 해도 4승 0패로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나한테는 최상의 조다(웃음).


더 하고 싶은 말은?

오늘 예선을 치른 우리 팀의 김홍제, 김강빈, 전지원 선수가 아쉽게 탈락했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으니 좌절하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다. 우리 팀 변현우와 장현우가 정말 잘 하는데, 나만 올라가게 되어 미안한 감도 있다. 그래서 최대한 잘 해야겠다. 내일 예선을 하는 선수들도 다 올라갔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장에 유라 누나와 우리 팀 강빈 형이 응원을 와줘서 이긴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끝으로 TT이스포츠와 OCZ테크놀로지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