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죽음의 G조에서 원이삭이 제일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원이삭은 1경기에서 김성현을 2:0으로 잡아내며 승자전에 올라, 승자전에서 이동녕에게 2:1로 승리하며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32강 G조 1위 SKT1 원이삭 선수 인터뷰



죽음의 G조에서 1위로 16강에 올라간 소감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를 처음 봤을 때 나머지 세 명 중에 군단의 심장에 들어와서 잘 하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승현이 승자전에 못 올라올 줄 알았다. 래더에서 만나봤는데 못하더라.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원이삭은 이승현한테 안된다고 하는 글이 많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군단의 심장 초기 실력은 안 좋았던 것 같은데

자유의 날개를 끝까지 오래 했기 때문에 군단의 심장 적응이 덜 되어 있었다. 자유의 날개 시절 다른 선수들 대부분 군단의 심장 준비를 시작할 때 프로리그 자유의 날개 경기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 팀원들의 연습을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군단의 심장을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늦게 시작해도 따라갈 자신이 있었다.


첫 상대인 김성현 선수가 이승현, 이동녕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일반 팬분들이 보실 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세 선수 중에 김성현 선수가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테란전만 이기면 저그전은 자신 있기 때문에 올라갈 자신이 있었다.


김성현과의 경기는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았다. 어떤 식으로 계획했는지.

배를 많이 불리는 스타일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테란들이 정정당당한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 지금 밸런스도 마음에 안 드는데 그렇게 이기려고 한다. 래더에서 몇번 만났는데 공학연구소와 사신, 3군수공장 땅거미지뢰 빌드를 사용한다. 똑같이 할 걸 알고 점멸 추적자로 이겨야겠다 해서 왔다. 점멸 추적자로 땅거미지뢰를 피하는 컨트롤은 내가 봐도 뿌듯했다.


복수를 위해서 이승현이 올라오길 바랐던 것 같은데

승현이가 제일 쉬웠다. 자유의 날개에서도 승현이한테 안 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올라왔으면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다. 팀원들에게 평가받고 "이건 해도 된다. 괜찮다. 넌 역시 원이삭이다" 라는 말을 듣고 하려고 했는데 못 올라와서 아쉽다. 솔직히 기대도 안 했다.


GSL과는 인연이 없었다. 통합하면서 어디까지 가고 싶은지.

우승보다는 연맹 선수들 우선으로 다 탈락시키고 싶다. 시드를 가졌으니 눈에 띄는 연맹 선수들을 우리 조에 모조리 뽑고 모두 탈락시키겠다. 그러다 보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우선 목표는 스타테일 선수들이다.


프로토스가 16강 3인 확정이다.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밸런스가 많이 안 좋다. 징징 잘 안 하는 스타일이고, 자유의 날개에서도 감염충한테만 뭐라고 했다. 지금은 테란이 말이 안 된다. 내가 테란을 잡고 프로토스와 해도 질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테란은 프로토스전과 저그전이 모두 사기다.


새로 바뀐 WCS 포맷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WC'로 시작되는 대회 성적은 모두 좋았다. WCS와 WCG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먹어보고 싶다.


지난 WCS 우승자인데, 시드를 못 받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시드 혜택이 주어지면 좋은데 그런 식으로 평가받는 것은 싫다. 그렇게 해서 우승한다 치더라도 인정을 못 받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 좋다. WCS 파이널은 한국인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휴가인데도 도와달란 한 마디에 군말 없이 연습을 도와준 모든 팀원들에게 고맙다. 나를 약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요즘 방송에서의 경기력이 좋진 않았는데 오늘 경기를 발판삼아서 앞으로 프로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제발 경기 하나 가지고 판단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어엿한 챔피언이다. 클래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