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부터 이 두 팀의 승부는 화제가 되었다. 울산 클랜과 핑투. 누가 이길 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 이 두 팀의 승부는 시작 전 부터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됐을 때 두 팀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명승부를 펼쳤다.

결국 승부는 울산 클랜이 2:1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이 두 세트를 가져가기 위해 울산 클랜의 멤버들은 놀라운 집중력과 뛰어난 실력으로 매 라운드 최선을 다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김동원 선수는 적극적인 포지션으로 상대를 연이어 제압했고, 남승현 선수는 전 맵에 걸쳐 중요한 순간마다 유효 포인트를 올렸다.

아래는 김동원, 남승현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 ulsan_clan의 김동원(좌) 선수와 남승현(우) 선수]


힘겨운 승부 끝에 8강에 진출했다. 지금 심정은?

김동원 : 아직도 떨린다.

남승현 : eMcN에 있을 때만 해도 경기에서 이겨도 웃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기뻐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오늘 승리가 유난히 기뻐 보였다.

남승현 : 우리 팀이 나를 제외하곤 다 보급 위주만 하던 선수들이다. 이런 대회 무대를 해 본 적이 없는데도 승리해서 기쁘다.

김동원 : 팀 내에서 그동안 내가 가장 많이 혼났다. 승현이 형 빼고 다 보급만 하던 사람들이라 다 배우는 단계였는데, 시키는 것만 한다고 많이 혼났다. 승현이 형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고생이 가장 심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떨지 말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하라고 챙겨주었다. 처음 경기가 시작하고서는 방송 경기다 보니 손이 계속 떨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킬을 계속 내다 보니 손이 조금씩 풀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프로방스에서 오더를 못 듣고,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그래도 결국 승리를 거둬 기쁘다.


남승현 선수는 기존 팀을 떠나 새로운 팀으로 출전했는데?

남승현 : 당시 4위를 거둔 뒤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친하게 지내던 동원이가 대회를 같이 해보자고 애기했고, 바로 수락을 했다. eMcN에서 같이 하던 (이)원준이와 같이 빠졌고, 원준이는 먼저 군대를 갔다. 나도 역시 군대를 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대회에 나오게 됐다.


오늘 경기 중 가장 힘들었던 때는?

남승현 : 프로방스가 가장 힘들었다. 우리가 프로방스는 대회 3일 전만 하더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예전 민호형이 하던 영상을 찾아보고 나름의 해법을 찾았다. 그 이후 연습에서는 계속 프로방스에서 이겼는데 오늘 경기에서 전반 4:1로 막히면서 사실상 포기했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었다.


마지막 세트도 치열하게 펼쳐졌는데 불안하지 않았나?

남승현 : 다른 맵은 몰라도 3보급창고와 5보급창고에서는 이길 자신이 있었다.


이번 시즌 목표가 어떻게 되나?

남승현 : 오늘 경기 시작하기 전 목표를 8강이라고 대답했다. 이제 8강에 진출했으니 4강을 목표로 하겠다.

김동원 : 역시 4강이 목표다. 한 계단씩 차례대로 헤쳐가겠다.


경계하는 팀이 있다면?

남승현 : 다른 팀원들은 다른 팀과 경기해 본 적이 없어서 경계하는 팀이 없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결승에 진출해봤기 때문에 경계하는 팀이 따로 없다. 이번에 핑투를 상대로 이겼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경험이 생겼다. 8강 상대가 인트로스펙션인데 예전에 붙어 본 경험을 살려 팀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김동원 : 유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유로를 보면 정말 대회에서 활약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김동원 : 앞으로 연습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이겨야 될 라운드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지고 말았다. 이런 부족한 모습을 보충해서 돌아오겠다.

남승현 : 우리 팀원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해서 한 경기 이길 때마다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