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와 넥슨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대작 AOS '도타2'가 오는 가을 중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넥슨(대표 서민)은 13일(목)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3’이 진행 중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유명 게임 업체 밸브 코퍼레이션(Valve Corporation, 이하 밸브)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할 예정인 신작 AOS 게임, ‘도타 2(Dota 2)’의 한국 서비스에 대한 세부 로드맵을 최초 공개했다.

간담회 현장을 찾은 넥슨 서민 대표는 "이번 도타2 국내 서비스는 밸브의 개발력이 넥슨 포털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시간이 도타2의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넥슨 도타2 담당 김인준 실장이 도타2의 국내 서비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선 AoS 장르이니만큼 도타2가 지향하는 핵심 키워드는 e스포츠. 그는 국내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도타2 프로팀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팀 레이팅 시스템은 e스포츠를 통한 게임의 활성화를 지향한 것으로, 이를 통해 전세계의 경기 및 플레이를 보다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게 된다.


[ ▲ E3 현장에서 열린 넥슨 DOTA2 로드맵 현장을 찾은 넥슨 서민 대표]




다음으로 역량이 집중된 것은 로컬라이징.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도타2는 모든 캐릭터의 음성과 대사를 한국어로 더빙 및 녹음한 바 있으며, 여기에 캐릭터별 스토리 설정 부분까지도 완벽하게 현지화시키기 위해 보다 심도 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웹페이지를 통한 기능 역시 키워드 중 하나다. 사실 게임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보면 웹페이지의 시스템과 기능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으로 생각하기 쉽다. 김인준 실장은 최근 모바일의 활용성이 높아졌고,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웹을 통한 지원 기능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타2는 웹 스크린을 통해 SNS나 동영상, 파티찾기 등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인준 실장은 게임 활성화를 통해 넥슨 측에서는 국내 리그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연간 계획된 총상금 규모는 20억 원. 이벤트 매치, 정규 리그는 물론 아마추어 유저들도 참여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리그를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도타2의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것이 주된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피라미드식의 단일 리그체계를 탈피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리그를 진행함으로써 프로나 아마추어, 초보 유저까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리그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넥슨 스타터 리그'가 계획 중이다. 국내에서의 첫 공식 리그가 될 스타터 리그는 총상금 2,300만 원, 우승상금 1,000만 원을 내걸었으며 본선(8강) 진출팀 전원에게도 상금이 주어지는 대회다.

도타2의 국내 도입과 함께 시작되는 리그로서, 게임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제한을 따로 두지 않았다. 5명 팀 인원만 갖추면 참여가 가능하며, 한국시간 13일(목) 오전부터 신청할 수 있다.

[ ▲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넥슨 김인준 실장(좌)과 벨브 에릭 존슨(우) ]




한편, 이번 행사에는 넥슨 서민 대표를 비롯해 밸브에서 도타 2의 개발과 전세계 서비스를 총괄하는 에릭 존슨(Erik Johnson) 프로젝트 리드가 함께 자리해 넥슨의 한국 서비스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넥슨의 서민 대표는 “도타 2는 넥슨과 밸브 양사간의 대형 합작 프로젝트로 이 같은 훌륭한 타이틀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그 동안 쌓은 공고한 협력관계와 넥슨의 우수한 서비스 노하우를 잘 살려 성공적으로 론칭시키겠다”고 전했다.

밸브에서 도타2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에릭 존슨(Erik Johnson)은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도입된 것을 계기로 넥슨을 도타2의 파트너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도타2에서는 100개 이상의 히어로 중 어떤 것에 애착을 갖고 중점적으로 익히게 되느냐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플레이의 다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타2에서 스팀의 워크샵 기능을 더욱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타2는 오는 가을 중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며, 기존의 모든 유저들은 자신의 플레이 기록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내용이다. 넥슨 김인준 실장과 밸브의 에릭 존슨이 참여했다.

다른 게임의 리그에 비해 상금 규모가 큰 편인데.

도타2는 피라미드 식의 단일 리그 체계가 아니라 마치 거미줄처럼 여러 개의 리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꺼번에 수많은 리그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보면 20억 원이라는 규모도 부족할지도 모른다.


요금 정책은 어떻게 되나?

구체적인 상용화 정책에 대해서는 밸브 측과 협의 중에 있다. 단,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만 다른 유료 정책을 도입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상용화 정책을 운용할 예정이다.


LoL도 최근 서버 문제가 잦았다.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넥슨에서는 어떻게 준비 중인가.

넥슨은 내부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또한, 기존 런칭을 준비했던 게임들과는 다른 로드맵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에 비해 훨씬 오래 전부터 서버와 라이브 서비스에 관한 모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꺼번에 많은 유저들이 몰리거나 과한 트래픽이 발생했을 때의 모니터링 및 대비 체계도 충분히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넥슨 계정이 있어야 플레이 할 수 있나?

도타2 아이디에 스팀 계정과 넥슨 계정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도타2' 아이디를 가지고 있으면 국내와 해외 관계없이 하나의 계정으로 도타2를 즐길 수 있다.

기존에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은 모두 도타2 아이디를 가지게 되며, 스팀 계정과 넥슨 계정을 새로운 도타2 아이디와 연동시킬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플레이했던 모든 기록이 도타2 아이디 하나에 이어지며, 한 번 연동을 하고나면 추후 다시 연동할 필요는 없다.


국내 출시에서 한국형 영웅을 만나볼 수 있을까?

현재 더 많은 히어로를 추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 서비스와 동시에 한국형 영웅을 만나볼 수 있을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내부적인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히어로를 추가할 것이다.

보다 빨리 제공될 한국형 콘텐츠로는 기존 영웅들의 한국형 스킨이 있다.


셧다운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서버 지역에 관계없이 국내 유저들은 셧다운제의 적용을 받게 될 것이다.


AOS 장르의 경우 국내에서는 PC방 매출 비중이 크다. 도타2의 PC방 정책은 어떻게 되나?

다른 넥슨 게임과 마찬가지로 도타2 역시 PC방에서 접속할 경우 PC방 전용 혜택을 받게 된다. 정확한 혜택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추후 따로 자리를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 현장에서 공개된 도타2 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