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론 부족하다! 퍼지, NSL 결승 강림!

FXOpen이 1픽과 2픽으로 미포와 퍼지를 선택하는 순간 경기장은 관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치 1세트 Team EoT의 미포 픽의 보복성 픽으로 보이는 이 두 픽 이후 FXOpen은 언다잉과 수정의 여인을 서포터로 가져갔다. 반면, Team EoT는 어둠 현자와 루빅, 흡혈마 등 강력한 영웅들을 연달아 가져갔다. 그리고 도끼 전사를 마지막 픽으로 가져가면서 미드에서 퍼지를 상대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하지만 FXOpen은 다시 한 번 Team EoT의 예상을 뛰어 넘었다. 퍼지를 미드가 아닌 트라이 레인으로 보내면서 캐리로 활용한 것. 동시에 서포터들로부터 물약을 지원 받은 미포가 도끼 전사를 상대로 미드 레인을 담당했다.

"Febby"의 퍼지는 초반부터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수정의 여인을 노려 다소 무리하게 집인하는 어둠 현자를 잡아낸 데 이어 높은 정확도의 고기 갈고리를 기반으로 연이어 킬을 획득했다. 여유가 생긴 FXOpen은 힘든 초반을 보낸 미포 역시 성장시키면서 조금씩 주도권을 잡았다.

▲ 신속화 룬에 이은 장거리 고기 갈고리는 3세트 경기의 백미


Team EoT는 탄탄한 체력의 도끼 전사를 앞세워 중반 상대를 하나씩 끊어 내면서 추격을 시작했지만, 화력 차이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 더군다나 시야 밖에서 날아오는 고기 갈고리에 하나씩 끊기면서 제대로 된 한타조차 하기 힘들었다.

로샨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FXOpen은 이후 일방적으로 킬 수를 올렸고, 마지막 Team EoT의 항복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FXOpen은 국내 첫 도타 2 리그 우승팀이라는 명예와 함께 1,000만원의 상금, 그리고 도타 2 The International 3 초청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