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팀'에 필요한 전제 조건은 무엇일까?

누구도 막아내지 못할 에이스, 세 종족 선수들 간의 완벽한 밸런스, 팀원 간의 끈끈한 팀워크, 감독의 용병술 등 다양한 필요 조건이 존재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1~6라운드의 정규 시즌을 마치고 대망의 결승에 오른 STX SOUL과 웅진 스타즈. 두 팀 모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자격은 이미 모두 갖춘 셈이다.

우승컵을 들기 위해 남은 것은 단 하나, 상대를 꺾는 일 뿐.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아야만 할 것이다. 과연 두 팀이 각기 갖고 있는 고유한 장점은 무엇일까? 반대로 서로에게서 지켜내야만 하는 약점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STX 소울과 웅진 스타즈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본다.


■ 탄탄한 라인업과 최고의 에이스 카드 보유. 최대의 적은 경험? STX SOUL 강약진단



STX SOUL의 장점은 명확하다. 현재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이신형'의 존재이다. 언젠가부터 이신형은 어떤 선수를 만나도 질 것 같지 않은 포스를 내뿜고 있다. 이는 단순한 1승 카드의 의미를 넘어섰다. 다른 STX SOUL 선수들의 승자 인터뷰에서도 종종 나왔듯이 '에이스 결정전만 가면 이신형이 있어 든든하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다시 말해 STX SOUL에 있어서 이신형은 단순한 에이스 카드가 아닌 팀원들에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부담감을 덜어주는 코칭스탭의 역할도 어느 정도 수행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STX의 선수들은 이신형이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가지고 있는 일종의 '이신형 버프'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 외에 STX SOUL은 수훈감은 바로 프로토스 라인이다. STX SOUL의 프로토스 라인은 군단의 심장으로 치러진 4라운드부터 총 45승 23패 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김도우는 군단의 심장부터 테란에서 프로토스로 종족을 변경한 이후 15승 4패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프로토스 에이스로 거듭났다.

STX SOUL은 준플레이오프부터 밑에서 차근차근 치고 올라갔다. 이는 경기를 많이 거치며 자신감도 상승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전략 노출이 되었다는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STX SOUL의 불안요소라고 하면, 결승무대를 가져본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큰 무대의 경험이 적다. 이신형만이 최근 WCS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이신형 외 백동준, 조성호, 김도우, 변현제, 신대근으로 이어지는 허리 라인이 얼마나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비교적 큰 무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100% 발휘한다면 STX SOUL의 프로리그 우승도 전혀 멀지 않았다.



■ 압도적인 정규 시즌 1위. 하지만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웅진 스타즈의 강약진단!



웅진 스타즈는 정규 시즌에서 김유진(31승 15패), 김민철(26승 14패), 윤용태 (24승 15패), 김명운(20승15패)를 필두로 일찌감치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으며 결승에 올라갔다.

웅진 스타즈 저그라인은 군단의 심장으로 치러진 4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김민철과 김명운을 필두로 전체 팀들 중에 저그 승률 1위를 수성하고 있고 프로토스 라인도 36승 27패로 준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웅진의 테란라인은 10승 12패로 다른 종족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다.

웅진의 강력함은 역시 김민철, 김명운의 저그라인과 김유진, 윤용태, 신재욱으로 이어지는 프로토스 라인의 강력함이다. 웅진에게는 STX의 이신형과 같은 괴물 에이스는 없지만, 선수 하나하나의 개인 역량이 뛰어나다. 이러한 점이 팀배틀이 아닌 팀매치로 치러지는 프로리그 시스템에 가장 최적화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다.

웅진에게 있어 이번 결승전의 승부의 갈림길은 바로 김민철에게 있다. 웅진과 STX가 에이스 결정전까지 승부가 이어지게 된다면 김민철 대 이신형의 대진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일 크다. 하지만 최근 김민철은 옥션 올킬 스타리그에서 이신형에게 0:3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결승전까지 김민철이 얼마만큼 이신형에 대한 분석과 자신감을 회복하는가가 이번 결승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웅진은 이신형을 겨냥해서 김유진이라는 프로토스 카드를 내세울 수도 있지만, 김유진 역시 이신형에게 WCS 시즌1 파이널 결승에서 0:4로 패한 경험이 있다.

그 외에도 웅진에겐 '테란'이라는 양날의 검이 존재한다. 웅진에게 항상 꼬리처럼 따라다니는 말이 '웅진은 테란이 약하다'라는 말이다. 물론 이재호와 노준규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저그와 프로토스라인에 비해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웅진의 이재호는 충분히 노련미까지 갖춘 게이머로 성장했고, 이는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재호의 장기인 장기전 운영 능력, 게임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웅진 스타즈는 일찌감치 결승에 올라 경기 감각이 조금은 떨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준비 과정은 그 누구보다 탄탄하고 완벽하게 해온 셈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김민철의 기세 회복과 큰 무대에서의 웅진 테란라인의 선전, 이 두 가지만 웅진이 극복해낸다면 충분히 좋을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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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10년 만에 결승에 올라온 두 팀! 우승컵은 어디로? 사전 입담 대결 엿보기
⑤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에결만 두 달 준비했다' 위트 있지만 날카롭게! 감독-선수 결승전 출사표
⑥ [프로리그 결승특집(2)]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수 싸움의 결과는? 결승 엔트리 심층 분석
⑦ [프로리그 결승특집(3)] 상대를 꺾기 위해선 알아내야만 한다! STX 소울-웅진 스타즈 강약진단
⑧ [프로리그 결승특집(4)]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마워요! 웅진, STX의 멘탈관리사
⑨ [프로리그 결승특집(5)] 얘들아, 나 믿지? 웅진-STX 양 팀의 중심에는 그들이 있다
⑩ [프로리그 결승특집(6)] STX 소울 잘하는 비결은? '우리 뒤엔 특급 에이스가 있다!'
⑪ [프로리그 결승특집(7)] 정규 시즌 우승의 저력, 결승전까지 이어간다. 웅진 스타즈!
⑫ [프로리그 결승특집(8)] 위기가 강한 팀을 만든다! 두 감독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⑬ [프로리그 결승특집(9)] 영광의 우승컵을 다툴 최후의 두 팀… 어떻게 올라왔나? 정규 시즌 뒤돌아보기
⑭ [프로리그 결승특집(10)] 누가 이길 것 같나? 해설진과 감독들이 말하는 결승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