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팀 스포츠에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중견 카드들과 허리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 그리고 신예들도 있다. 각각의 선수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최고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의 뒤에는 항상 실력 내외적인 부분을 다듬어주며 든든하게 버텨주는 버팀목들이 있어왔다. 멘탈 스포츠라고도 불리는 e스포츠이기에, 주장 등 팀 내 고참들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좋다!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한 웅진과 STX SOUL의 정신적 지주는 누가 있을까?

[ ▲ '내가 팀의 주역이 아니어도 좋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슬램덩크의 변덕규 ]


■ STX SOUL의 '브레인', 플레잉 코치 김윤환



STX SOUL은 2005년에 데뷔하여 2012년 12월 선수에서 플레잉 코치로 보직은 변경한 '브레인' 김윤환이 있다. 김윤환은 STX SOUL에서 8년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김윤환은 최근 6월 이신형이 WCS 시즌1 파이널을 우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팀 내의 유일한 개인리그 우승자였다.

김윤환이 플레잉 코치로 보직을 변경한 시점부터 팀 내의 저그 에이스 신대근의 기량이 올라갔고, 특히 군단의 심장으로 바뀐 이후 신대근의 상승세는 매서울 정도이다. 비록 16강에서 재재경기 끝에 탈락하긴 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신대근은 최근 승자 인터뷰에서도 매 세트가 끝날 때마다 김윤환 코치의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환은 9년동안 산전수전 모든 것을 겪으며 쌓아온 노하우와 큰 무대에서의 경험을 살려 이번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12-13 시즌 결승전에서 선수는 아니지만, 코치로서 선수들을 지도한다. 현재 STX는 이신형 외에 프로토스 라인인 김도우, 백동준, 조성호, 변현제와 저그의 신대근이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큰 무대 경험이 없다는 것이 불안 요소이다.

이어,김윤환은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선수들에게 적용시킨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웅진 스타즈의 터줏대감 '뇌제' 윤용태!



STX SOUL에 김윤환 플레잉 코치가 있다면 웅진에는 2005년 혜성처럼 등장해 웅진(당시 한빛) 스타즈의 프로토스 라인을 책임져온 '뇌제' 윤용태가 있다. 윤용태는 2005년에 데뷔하여 개인리그 및 프로리그에서 맹활약을 했고, 지난 2011년 10월에는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육체적으로도 괴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잘 극복하고 현재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으로 치러지는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 시즌에서 24승 15패를 거두며 팀의 정규 시즌 우승에도 큰 이바지를 했다.

윤용태는 비록 데뷔 9년만에 첫 결승이지만, 9년 동안 큰 슬럼프 없이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팀 내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웅진은 윤용태 외에도 임진묵, 김명운, 이재호 등 고참급 선수들이 여럿 포진되어 있어 STX에 비해 안정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경기에 있어서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이 제일 중요시 하겠지만, 수 차례 언급되어 오고 있는 큰 무대에서의 자기 기랑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마인드를 잡는 것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감독 및 코치진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겠지만 같이 연습하고 함께 숙식하며 지내는 동료인 주장, 고참 선수들의 멘토 역할이 어찌보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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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프로리그] 한국e스포츠협회, 결승전 엔트리 공식 발표
③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개인 타이틀 시상… 시즌 MVP는 김민철, 정윤종, 이영호
④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10년 만에 결승에 올라온 두 팀! 우승컵은 어디로? 사전 입담 대결 엿보기
⑤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에결만 두 달 준비했다' 위트 있지만 날카롭게! 감독-선수 결승전 출사표
⑥ [프로리그 결승특집(2)]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수 싸움의 결과는? 결승 엔트리 심층 분석
⑦ [프로리그 결승특집(3)] 상대를 꺾기 위해선 알아내야만 한다! STX 소울-웅진 스타즈 강약진단
⑧ [프로리그 결승특집(4)]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마워요! 웅진, STX의 멘탈관리사
⑨ [프로리그 결승특집(5)] 얘들아, 나 믿지? 웅진-STX 양 팀의 중심에는 그들이 있다
⑩ [프로리그 결승특집(6)] STX 소울 잘하는 비결은? '우리 뒤엔 특급 에이스가 있다!'
⑪ [프로리그 결승특집(7)] 정규 시즌 우승의 저력, 결승전까지 이어간다. 웅진 스타즈!
⑫ [프로리그 결승특집(8)] 위기가 강한 팀을 만든다! 두 감독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⑬ [프로리그 결승특집(9)] 영광의 우승컵을 다툴 최후의 두 팀… 어떻게 올라왔나? 정규 시즌 뒤돌아보기
⑭ [프로리그 결승특집(10)] 누가 이길 것 같나? 해설진과 감독들이 말하는 결승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