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서킷 포인트 1, 2, 3위인 나진 소드, 삼성 갤럭시 오존, SK텔레콤 T1이 당당히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 팀들의 경기는 방송이나 커뮤니티에서 접할 기회도 많고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북미나 유럽 중국 등의 외국팀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고 어느 선수가 잘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롤드컵에 참가하는 해외 팀들을 간단히 소개하고 주요 선수들을 한 번씩 짚어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롤드컵을 시청하는 재미를 조금이나마 더 했으면 좋겠다.



▶ 클라우드 9




▲ 사진출처 in2lol.com

(TOP) 'Balls' An Le
(JUNGLE) 'Meteos' Will Hartman
(MID) 'Hai' Hai Lam
(AD) 'Sneaky' Zachary Scuderi
(SUPPORT) 'LemonNation' Daerek Hart

(SUB) 'MegaZero' Patrick Glinsman
(SUB) 'otter' Brian Baniqued

시즌 2의 북미 리그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다. TSM, CLG.NA, 팀 디그니타스, 커스 게이밍 등 북미의 강팀들이 누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힘들만큼 서로 치고받는 리그 구도가 벌어졌다. 하지만 시즌 3의 북미 리그는 퀀틱 게이밍에서 재탄생한 '클라우드 9'이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스프링 시즌에서는 Team MRN과 Azure 게이밍에게 패배하며 탈락하게 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섬머 시즌의 클라우드 9은 30승 3패(플레이오프 포함) 승률 91%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섬머 시즌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클라우드 9의 라인전은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 미드 라이너인 'Hai' Hia Lam 선수가 꽤 다양한 미드 챔피언을 사용 가능하지만 상대방을 압도하지는 못하는 편이다. 한국 리그에선 잘 보이지 않는 탑 럼블, 미드 케넨, 정글 나서스, 애쉬를 자주 사용한다. 초반부터 강한 푸쉬를 시도, 상대방보다 1차 타워를 빠르게 파괴한 후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이 주 전략이다.


★ 키 플레이어


북미 최고의 운영형 정글러 Meteos

클라우드 9의 핵심 선수는 'Meteos' Will Hartman 선수다. 나서스, 자크, 엘리스가 모스트 픽이지만, 3.11 패치에서 자크가 더 하향됐고, 최근 픽을 봤을 때 자크는 롤드컵에서 사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 팀의 색깔에 맞고 가장 승률이 높은 챔피언은 역시 나서스다. LCS 섬머에서 나서스를 10경기 사용해서 10경기 모두 승리했다. 라인 개입을 자주 시도하는 선수 중 하나인데, 킬을 위한 라인 개입이 아닌 아군 라이너와 함께 푸쉬를 도와줌으로써 '오브젝트'(타워, 드래곤, 버프 몬스터 등)을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Team Solomid





(TOP) 'Dyrus' Marcus Hill
(JUNGLE) 'TheOddOne' Brian Wyllie
(MID) 'Reginald' Andy Dinh
(AD) 'WildTurtle' Jason Tran
(SUPPORT) 'Xpecial' Alex Chu

(SUB) 'Dan Dinh' Daniel Dinh
(SUB) 'Wingsofdeathx' Daryl Hennegan

TSM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LOL 프로 팀 중 하나다. 그리고 세 번의 롤드컵을 전부 출전한 유일한 팀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팀이 얼마나 훌륭하고 꾸준한 기량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TSM은 이번 북미 리그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클라우드 9를 상대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승리하진 못했다. 리그 성적 14승 14패로 3위의 성적을 거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CLG와 팀 Vulcun을 모두 2 대0으로 누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클라우드 9을 상대로 3 대0으로 패배했지만, 최종 순위 2위로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다이러스, 오드원, 레지날드 등 올드 LOL 게이머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선수들이 여전히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넓은 챔피언 풀, 다양한 방법의 운영을 자랑하지만 오브젝트를 빨리 가져가며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리는 현재 메타와 안맞지 않냐는 일각의 평가도 있다.


★ 키 플레이어


3년 연속 롤드컵 출전, 베테랑 미드 라이너 Reginald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비하하거나 기죽이는 'Trash talk'로 유명한 'Reginald' Andy Dinh 선수. 하지만 이 선수의 바탕에는 훌륭한 기량이 존재한다. 뛰어난 기량 없이는 3회 연속 롤드컵 연속 진출을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Reginald'는 라인전 단계에선 드러나지 않지만, 한타 때는 매우 공격적인 미드 라이너가 된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순간 재치있는 플레이로 적극적인 공격을 선호하지만, 너무 적극적인 플레이가 독이되거나 스킬 실수로 인해 제압당하는 등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삼성 오존의 'Dade' 배어진 선수와 SK텔레콤 T1의 'Faker' 이상혁 선수가 Trash talk의 대상이 된 만큼 그 팀들간의 대결도 관전하기엔 굉장히 재미있을 듯.




▶ Team Vulcun



▲ 사진출처 techbargains.com


(TOP) 'Sycho Sid' Benny Hung
(JUNGLE) 'Xmithie' Jake Puchero
(MID) 'mandatorycloud' Zachary Hoschar
(AD) 'Zuna' Christopher Buechter
(SUPPORT) 'BloodWater' Lyubomir Spasov

(SUB) 'ScubaChris' Christopher Lee
(SUB) 'MasteR of LoL' Joshua Webb
(SUB) 'Nickwu' Nicholas Wu Smith
(SUB) 'ROBERTxLEE' Robert Lee

클라우드 9이 북미 리그에 갑자기 나타난 혜성이라고 한다면, 이 팀은 또 뭐란 말인가. Team Fear에서 Team Vulcun으로 이름을 바꾸고 LCS 스프링 시즌에서 5위의 호성적을 올리긴 했지만, 다음 시즌에서 이 정도로 활약할 줄 예상한 사람은 아마 많이 없었을 것이다. 섬머 시즌 20승 8패라는 호성적으로 2위를 달성한 Team vulcun은 그 시즌 리그를 지배 중이던 클라우드 9을 상대로도 2승 2패를 거두며 클라우드 9에 절대 뒤지지 않는 실력자라는 것을 입증했다.

Team vulcun은 비교적 안정적인 라인전에 이어 로밍 운영으로 다른 한 라인을 완전히 붕괴시킨 후 오브젝트를 천천히 하나씩 가져가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운영을 선보인다. 북미 상위 팀들이 주로 사용하는 탑 럼블 대신 쉔과 자크 같은 단단한 탑 라이너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고 미드 라인은 제드, 아리 등의 강력한 로밍형 챔피언을 선호한다. 아마 경기를 지켜보신 분들은 한국 팀들이 사용하는 픽과 비슷하다고 느끼실 것이다.


★ 키 플레이어


북미 최고의 미드 라이너 mandatorycloud

클라우드 9의 정글러 'meteos'가 가진 AMA에서 언급했던 자신의 팀을 제외한 북미 올스타를 뽑아달라고 했을 때 지체없이 미드 라이너로 Team vulcun의 mandatorycloud를 뽑았던 것 처럼 이미 이 선수는 북미에서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손꼽히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챔피언 풀이다. LCS 섬머 한 시즌에서만 무려 12가지의 챔피언을 선보여 좋은 활약을 보였다. 제드, 아리같은 로밍형 챔피언부터 이즈리얼, 카서스같은 파밍형 챔피언까지 사용 가능하다. 자신의 챔피언에 맞춰 유동적인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Team vulcun이 가진 단단함을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 Fnatic





(TOP) 'sOAZ' Paul Boyer
(JUNGLE) 'CyanideFI' Lauri Happonen
(MID) 'xPeke' Enrique Cedeno
(AD) 'puszu' Johannes Uibos
(SUPPORT) 'YellOwStaR' Bora Kim

(SUB) 'Rekkles' Martin Larsson

시즌 1 롤드컵 우승팀 Fnatic이 다시 한 번 비상할 준비를 갖췄다. 시즌 2 롤드컵에선 아쉽게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과 깔끔하게 정돈된 운영으로 다시 한 번 유럽의 강자로 등극, 시즌 3 롤드컵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LCS 유럽 스프링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Gambit Gaming을 3 대2로 꺾고 우승. 섬머 시즌에 Lemondogs에게 밀려 시즌을 2위로 끝냈지만,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Lemondogs를 3 대1로 꺾고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Fnatic은 괴물 같은 챔피언 풀을 자랑하며 상대방이 어떤 픽을 하던 유동적으로 맞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탑과 미드 라이너 모두 섬머 시즌 12가지의 각기 다른 챔피언을 선보였으며 가장 챔피언 풀이 좁을 수밖에 없는 정글러조차 8가지의 챔피언을 선택했다. 원거리 딜러인 'puszu'의 챔피언 풀이 좁긴 하지만 바루스의 활용이 돋보인다. 원거리 딜러에서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YellOwStaR'가 얼마나 세계적인 기량에 근접했는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은 좋은 편이다.


★ 키 플레이어


한국 미드 라이너들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 xPeke

롤드컵에 참가한 한국 팀들은 모두 미드 라이너가 해외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해외의 미드 라이너들은 한국 미드 라이너들을 상대할 수 없는 것일까?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Fnatic의 미드 라이너 'xPeke'는 한국 미드라이너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넓은 챔피언 풀과 뛰어난 피지컬 능력이 장점이다.




▶ Lemondogs





(TOP) 'Zorozero' Morten Rosenquist
(JUNGLE) 'dexter1' Marcel Feldkamp
(MID) 'Nukeduck' Erlend Holm
(AD) 'Tabzz' Erik van Helvert
(SUPPORT) 'Mithy' Alfonso Aguirre Rodriguez

(SUB) 'Noonia' Kai Gade
(SUB) 'MrRalleZ' Rasmus Skinneholm
(SUB) 'YamatoCannon' Jakob Mebdi

Uncle Ruckus' Revenge란 팀이름으로 Go4LoL 섬머 승격강등전을 치룰때만 하더라도 LCS 유럽 리그에서 이 팀이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팀이름을 Sinners Never Sleep으로 변경했다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명문팀으로 유명했던 Lemondogs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Lemondogs의 이름을 이은 뒤 첫 번째 시즌인 LCS 유럽 시즌 3 섬머 시즌에서 18승 10패의 성적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 세계에 Lemondogs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개개인의 라인전 능력은 그렇게 뛰어나진 않지만 정글러인 'dexter1' 선수는 마치 한국 정글러처럼 플레이한다. 유럽, 북미 선수들이 선호하는 나서스, 아트록스는 선택하지 않으며 한국 정글러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르반 4세, 리 신, 엘리스를 주로 사용한다. 유럽 정글러의 장점인 푸쉬와 라인 컨트롤 대신 한국 선수들이 선호하는 강력한 라인개입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피즈 장인으로 유명했던 'Tabzz' 선수는 이제 원거리 딜러에서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서포터인 'Mithy' 선수와의 호흡도 좋다. 유럽에서 몇 안 되는 봇 캐리가 가능한 팀이다.


★ 키 플레이어


피즈 장인에서 이제는 원거리 딜러 'Tabzz'

Tabzz는 유럽 솔랭에서 한창 자신의 이름을 알릴 때(탑 레이팅 2815점) 피즈 장인으로 유명했다. 한 번 피즈를 잡으면 상대방 미드 라이너는 기본적으로 압도하고 시작하고 조금 시간을 주면 게임을 캐리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것. 하지만 대회 경기에서 피즈외에 능숙하게 다룰줄 아는 챔피언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았었기 때문에 정상급에 있는 미드 라이너라고 평가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원거리 딜러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는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딜 교환에서 항상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에서 아군 정글러의 움직임을 기다릴 줄 안다.




▶ Gambit Gaming





(TOP) 'Darien' Evgeny Mazaev
(JUNGLE) 'Diamondprox' Danil Reshetnikov
(MID) 'Alex Ich' Aleksei Ichetovkin
(AD) 'Genja' Evgeny Andryushin
(SUPPORT) 'Voidle' Erih Sommermann

시대가 많이 바꼈다. 이름도 Moscow 5에서 Gambit Gaming으로, LOL계의 악동 'Edward'도 더는 없다. 유럽 최강자의 자리도 이제 위태롭고, 이번 롤드컵도 겨우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Gambit Gaming에 기대 하는 팬들이 많다. 여전히 'Darien'과 'Alex Ich'로 이어지는 탑-미드의 원투펀치는 막강하다. 정글러의 선구자 'Diamondprox'가 이번엔 어떤 참신한 전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되기도 한다. 하지만 'Genja'와 'Voidle'의 불안한 봇 라인이 항상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번 롤드컵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어느 정도의 봇 라인을 완성했는지가 관건.

브루저형 챔피언부터 리산드라 요릭 같은 비주류 픽도 서슴치 않는 'Darien'과 섬머 시즌 15개의 챔피언을 선보여 압도적인 챔피언풀을 자랑한 'Alex Ich'의 탑-미드 캐리의 운영을 자주 보여준다. 그 바탕에는 항상 'Diamondprox'의 강력한 갱킹이 자리 잡고 있다.


★ 키 플레이어


유럽 최고의 정글러 'Diamondprox'

항상 정글러의 메타를 주도하는 유럽 최고의 정글러인 'Diamondprox. 한국 LOL 프로 선수 중에도 본받고 싶은 선수를 말해달라고 하면 항상 언급되곤 한다. 세체정(세계최고정글러)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던 KT롤스터 불리츠의 'InSec' 최인석 선수도 'Diamondprox' 선수를 경기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을 정도. 더블 정글, 솔라리 펜던트 신짜오같은 LOL 판을 흔들만한 임팩트를 시즌 중에 보여주진 않았지만, 자르반 4세와 이블린, 우디르의 안정적인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항상 번뜩이는 발상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던 선수이니만큼 이번 롤드컵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분명 우리를 놀라게 할 만한 충격적인 픽이나 아이템 선택을 준비했을 거라고 예상된다.

※ 중국, 동남아시아, 대만/홍콩/마카오 팀 프리뷰 2부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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