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3일에 시즌2가 종료된 이후, 약 1년간 진행된 리그오브레전드 시즌3가 오는 11월 12일 대장정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시즌3 동안 새롭게 등장한 챔피언 수는 10개로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에 등장하는 챔피언의 수는 총 116개로 늘어났다.

리그오브레전드 인벤에서는 시즌3 종료를 기념해 시즌3 동안 포지션별 인기가 상승한 혹은 하락한 챔피언을 선정하는 자리를 마련해보았다. 116개의 챔피언 중 과연 어떤 챔피언이 이름을 올렸을지 함께 알아보자.




■ 탑 챔피언 UP&DOWN

[UP] 레넥톤, 게임 초반 교전에서 확실한 탱킹 가능!


사실 시즌3 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탑 챔피언은 쉔이다. 하지만 쉔은 시즌3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챔피언이라 레넥톤을 시즌3를 대표하는 탑 라인 UP 챔피언으로 선정했다.

레넥톤은 현재 쉔, 잭스와 함께 소위 탑 삼대장 중 하나로 평가받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레넥톤은 특별한 아이템이 없이도 궁극기인 강신을 사용해 탱킹이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티아맷을 구매하면 탱키함은 줄어들지만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에게 더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다.

시즌2 레넥톤이 공격적인 아이템을 구매해 상대를 압살시키는 딜러로서의 역할이었다면, 시즌3 레넥톤은 체력이 증가하는 강신 스킬과 방어 아이템을 이용해 적의 대미지를 받아내는 탱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탑 라인 삼대장 중에서 레넥톤은 WCG 한국대표선발전에서 밴픽율 77.8%을 기록하며 쉔에 이어 탑 챔피언 중 밴픽율 2위를 차지했다. 시즌2 때 열린 롤챔스 스프링과 섬머 시즌에서 레넥톤 밴픽율이 4%대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 수준으로 인기가 올라갔다.



[DOWN] 올라프, 탑 라인 일인자에서 철저히 외면받는 챔피언으로 전락


시즌3에서 인기 격차가 가장 큰 챔피언이 바로 올라프다. 2012년 롤챔스 윈터 시즌만 하더라도 72.4%로 밴픽율 1위를 차지했던 올라프는, 다음 대회인 2013년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서 밴픽율이 3%대로 떨어졌으며 2013년 섬머 시즌에는 단 한 번도 밴픽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급감했다.

공격 아이템 없이 체력 아이템만 올리더라도 적에게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올라프는 워모그 아이템과 함께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을 비롯한 각종 능력치가 너프되고, 몰락한 왕의 검으로 인해 체력 메타까지 쇠퇴하면서 올라프의 전성기도 끝을 맺었다.

너프 패치 후에도 CJ엔투스 프로스트의 'Shy' 박상면 선수가 텔레포트 소환사 주문을 쓰는 올라프로 사용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박상면 선수의 출중한 실력을 증명한 사례였을뿐 올라프에 대한 인식은 나아지지 않았다.




■ 정글 챔피언 UP&DOWN

[UP] 이블린, 고블린에서 OP 정글러로 거듭나다!


한때 이블린은 고블린이라 불리며 아군의 닷지를 유도하는 트롤픽 챔피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블린으로 도마뱀 장로와 AD룬을 사용하는 방식이 알려지면서 정글 이블린은 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갬빗 게이밍(Gambit Gaming)의 다이아몬드프록스 선수가 바로 위 방식을 발견한 선구자격 선수이다. 다이아몬드프록스식 정글 이블린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한국 유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롤드컵에서도 정글 이블린을 플레이할 만큼 정글 이블린을 잘 사용하고 또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글 이블린은 은신 정글러로서 상대에게 투명 감지 와드를 강제하는 효과와 함께 굳이 갱킹을 가지 않더라도 강력한 역갱 때문에 상대 정글러가 함부로 갱킹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적 압박감도 동시에 줄 수 있다.



[DOWN] 녹턴, Q 스킬을 제외한 모든 스킬이 너프 당하며 뒤안길로 사라지다


녹턴은 시즌2 대회에서는 밴픽율 3위를 차지하기도 하며 글로벌 궁극 조합의 한 축을 담당했다. 또한, 시즌3 초반 롤챔스 윈터 시즌만 하더라도 40%대의 준수한 밴픽율을 보여주던 인기 정글러였다. 그러나 궁극기인 피해망상을 비롯한 너프 패치 이후 녹턴의 인기는 점차 줄어들었다.

너프 패치 외에 정글 메타의 변화도 녹턴 인기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다. 시즌3 대세 정글러인 리 신, 자르반 4세, 바이, 엘리스, 이블린 등은 모두 상대방 와드를 피해갈 수 있는 벽넘기나 은신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녹턴은 궁극기인 피해망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상대방 와드를 피할 방법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6레벨 이전 갱킹이 강력하며 벽넘기가 자유로운 다른 정글 챔피언들이 녹턴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 미드 챔피언 UP&DOWN

[UP] 제드, 대회는 물론 솔로 랭크에서도 밴픽율 최상위권!


제드는 한 차례 너프 패치에도 불구하고 대회는 물론 솔로 랭크에서도 밴 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드는 미드 암살자 메타의 중심에 있는 챔피언으로서 그림자를 활용해 엄청난 대미지를 가할 수 있다. 빠르고 정교한 스킬 활용 능력은 물론 스플릿 푸쉬나 진입 타이밍 등 적절한 상황 판단능력까지 필요한 챔피언이기 때문에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제드로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삼성 갤럭시 오존의 미드라이너 '다데' 선수. 그는 CJ엔투스 블레이즈와 맞붙은 2013 롤챔스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3번 연속 제드를 플레이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만인의 시선이 쏠린 결승전 무대에서 제드로 한 번도 아닌 세 번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활약을 펼치면서 다음 대회부터 제드 밴 순위가 올라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DOWN] 라이즈, 대장군에서 이제는 대장균으로 전락해 버린 비운의 챔피언


잘 큰 라이즈를 보며 흔히 라이즈 대장군이라고 많이 표현한다. 대장군이란 단어가 널리 퍼지게 된 계기는 바로 CJ엔투스 프로스트의 'CloudTemplar' 이현우 선수의 올스타전 해설 때문. 당시 샤이 선수의 라이즈를 보며 본인의 소속팀 동료들 사이에서는 잘 큰 라이즈를 대장군이라고 부른다고 방송에서 밝힌 것에서 비롯됐다.

이처럼 라이즈는 대장군이란 단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준수한 탱킹 능력과 함께 최상위급 지속딜을 자랑하는 미드 챔피언이었다. 미드뿐만 아니라 탑에서도 자주 사용되며 대장군이란 별명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대회에서 자주 보여줬다.

하지만 대장군도 너프 칼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스킬 사거리가 줄어들면서 현재 라이즈는 라인전 딜교환에서 극도로 불리한 위치에 처하고 말았다. 물론 지금도 아이템을 잘 갖추면 예전과 비슷한 위용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누가 라이즈가 크게 내버려 두겠는가.

흥미롭게도 달라진 라이즈의 위상이 가장 잘 드러났던 경기 또한, 다데 선수의 경기였다. 롤드컵 조별리그 갬빗 게이밍(Gambit Gaming)과의 경기에서 다데 선수는 자신의 주력 챔피언 중 하나인 라이즈를 꺼내들며 알렉스 이치 선수의 아리를 상대했다. 그러나 너프 패치의 영향인지 라인전에서 솔로킬까지 내주며 경기에서 패했다.




■ 원딜 챔피언 UP&DOWN

[UP] 코르키, 삼위일체 아이템과 찰떡궁합 자랑하며 밴픽율 100% 달성


코르키는 핫한 챔피언으로 떠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임팩트는 시즌3 그 어떤 원딜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컸다. 2013 WCG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코르키는 밴 16번, 픽 20번으로 밴픽율 100%를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사실 코르키가 이렇게 각광받는 이유는 챔피언 본연의 능력이 좋아져서가 아니다. 코르키는 삼위일체 아이템 상향 패치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본 챔피언으로 앞으로 삼위일체 아이템 패치 내용에 따라 인기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코르키는 라인전에 강한 편이며, 삼위일체가 나오면 적에게 엄청난 대미지를 가할 수 있다. 따라서 코어템이 적어도 두세 개는 갖춰져야 한타에서 존재감이 부각되는 다른 원딜과 달리 코르키는 삼위일체 하나만 있어도 게임 초중반 한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DOWN] 미스 포츈, 미드 암살자에 밀려 설 곳을 잃다


미스 포츈은 별다른 도주기가 없지만, 아군의 진형 뒤에서 궁극기를 이용해 적에게 광역 대미지를 가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난 2012년 롤챔스 윈터 시즌과 2013년 롤챔스 스프링 시즌 모두 밴픽율 상위 20위 내에 들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3년 롤챔스 서머 시즌과 롤드컵에서는 밴픽 리스트에서 아예 얼굴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면받는 원딜 챔피언이 됐다. 방관 아이템인 칠흑의 양날도끼 너프와 더불어 제드, 피즈, 아리 등등 암살자류 챔피언이 인기를 얻으면서 도주기 없는 미스 포츈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었다.




■ 서포터 챔피언 UP&DOWN

[UP] 자이라, 이색 서포터에서 주류 대세 서포터로 자리매김하다


현재 서포터 자이라는 닝겐자이라가 대세를 차지했다. 닝겐자이라는 인벤 유저 자이라신이 창안한 플레이 방식이다. 닝겐자이라는 강력한 견제력, CC기와 함께 탱키함까지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닝겐자이라 공략이 인벤에 올라왔을 때만 하더라도 서포터 장인의 특이한 운영 방식으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현재 닝겐자이라는 쓰레쉬와 더불어 WCG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양대 서포터 챔피언 중 하나가 됐다. SK텔레콤 T1의 서포터 'PoohManDu' 이정현 선수는 자이라 장인의 룬, 마스터리 세팅을 참고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을 정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닝겐자이라는 좋은 평을 듣고 있다.

닝겐자이라는 체력룬과 방어룬을 사용해서 꽤 탱키한데다 식물을 이용한 대미지 또한 무시 못 할 정도로 강한 편이다. 거기에 레벨 6 이후에는 CC기를 두 개나 갖고 있다. 라인전에 강할뿐더러 한 타에서도 높은 존재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회에서 매우 각광받는 서포터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DOWN] 나미, 반짝 인기는 결국 버그 때문이었나


작년 12월 출시 이후 스킬 투사체 속도가 너무 느려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선수들은 물론 일반 유저들도 찾지 않은 비운의 챔피언 나미. 하지만 Q 스킬이 1.5초보다 더 오랜 시간 적을 기절시키는 버그로 인해 롤챔스 스프링에서는 쓰레쉬와 함께 선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포터가 됐다.

하지만 지난 8월 버그 패치로 인해 기절 시간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나미의 폭발적인 인기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대회에서 픽률이 급감하며 현재 대세 서포터는 쓰레쉬, 자이라, 소나 등으로 바뀐 상태. 버그로 인한 깜짝 인기는 결국 패치 한 번에 사그라들었다.




■ 번외편 : 시즌3에 등장한 신규 챔피언 인기도



지난 2012년 11월 6일 시즌2가 종료된 이후, 프리시즌을 포함해 시즌3 기간 동안 출시된 신규 챔피언 목록을 위에 표로 정리해봤다. 시즌 3에 등장한 신규 챔피언은 총 10개이며, 대회 픽밴율과 랭크 게임 픽밴율을 통해 시즌3 신규 챔피언 인기도를 파악해봤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신규 챔피언은 제드다. 대회는 물론 랭크 게임에서도 밴픽율 1, 2위를 다툴 정도로 시즌3 신규 챔피언은 물론 116개 전체 챔피언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챔피언이다. 쓰레쉬 또한, 출시 이후 열린 국내 대회에서 꾸준히 밴픽율 3위 안에 포함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즌3 막바지에 출시한 징크스도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을 듣고 있다. 징크스는 10월 15일 출시 이후 10월 28일까지의 기간 동안 밴율 5위를 기록할 만큼 유저들 사이에서 강력한 챔피언이란 평을 듣고 있다. 도주기는 없지만 이를 상쇄할만한 스킬의 유틸성과 폭딜 대미지가 강력해 솔로 랭크에서는 좋은 평을 듣고 있다. 과연 대회에서도 징크스가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롤드컵이 열리기 전, 아트록스는 한국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롤드컵에서 아트록스가 활약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면서 이제 한국 대회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챔피언이 됐다. 그 밖에 아리, 바이 조합으로 대회에서 자주 나오는 바이나 롤드컵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앞으로 인기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리산드라도 유저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시즌3 신규 챔피언이다.

▲ 10월 15일~28일까지 챔피언 밴율 순위(출처 : op.gg)


시즌3 기간 동안 출시된 대부분의 챔피언들이 소위 주류 챔피언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인기가 없는 챔피언도 있다. 가장 인기 없는 챔피언을 꼽으라면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좋지 못한 평을 듣고 있는 퀸과 발러를 들 수 있다. 퀸과 발러는 라인전에 조금 강하다는 점 외에는 한타에서도 그다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반대로 자크는 정글과 탑 라이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챔피언이다. 특히 탑 라인에서 쉔과 함께 많은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엇으나 지금은 너프 패치로 인해 많았던 인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지금은 쉔, 레넥톤, 잭스 등 탑 삼대장에게 탑 자리를 내주며 뒤로 물러서 있는 상태이다.









지금까지 시즌3 포지션별 UP&DOWN 챔피언을 살펴봤다. 특히 시즌3 초반만 하더라도 밴픽율 1위로 탑 라인의 지배자로 평가받던 올라프가 시즌3 후반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못하는 극적인 변화를 돌이켜보며, 챔피언 인기 등락 폭이 매우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시즌4에서는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이 개편되면서 챔피언 인기도에도 상당한 변화 바람이 불 예정이다.

지금까지 라이엇이 공개한 프리시즌 정보에 따르면, 시야 시스템과 관련해 일대 변혁이 일어날 전망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정글 포지션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그동안 골드 아이템 및 메타 변화로 인해 대회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노틸러스, 람머스, 스카너 등등의 초식 정글러가 시즌4에서는 다시 부활할지 아니면 육식 정글러의 적 정글 장악으로 결론날지 그 변화를 주목할만하다.

다음으로 한 번의 너프 패치 이후에도 밴픽율 최정상급을 유지 중인 제드가 앞으로 또 다른 너프되며 인기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도 대회에서는 약간이지만 서서히 인기가 내려가는 추세인 제드는 너프 폭에 따라 완전히 외면받는 챔피언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즌4에는 어떤 챔피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어떤 챔피언이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질지 그리고 시즌4에는 어떤 신규 챔피언이 등장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