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에는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한 16인의 선수 중 WCS 포인트 랭킹 1위부터 8위까지의 선수들을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나머지 WCS 포인트 랭킹 9위부터 16위 선수를 소개해드릴 텐데요, 자유의 날개 시절부터 레전드로 활약해온 '정종왕' 정종현 선수나 '황태자' 문성원, '프통령' 장민철 등 향수를 자극시키는 선수들의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럼 9위부터 16위에는 어떤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시죠!

■ 소리없이 강하다 '황태자' 문성원!



<2013 문성원 입상 경력>

WCS 포인트 9위 4350
2013 WCS 시즌2 유럽 준우승
2013 드림핵 부쿠레슈티 4강
2013 WCS 시즌3 유럽 우승

문성원은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시절 정종현과 함께 테란을 이끌어온 장본인으로서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많은 팬을 거느렸습니다. 문성원은 날카로운 의료선 플레이와 불리한 상황을 자주 역전해내며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었습니다.

슬레이어스 해체 이후 해외 팀인 Acer로 이적한 문성원은 한국 지역이 아닌 유럽 지역을 선택했습니다. 국내에서 활동이 줄어 문성원의 실력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팀 내 이신형이 합류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WCS 시즌2 ,3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큰 무대에서 불가사의한 힘을 보여주는 문성원. 이번 글로벌 파이널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프통령의 집권은 끝나지 않았다! 'MC' 장민철



<2013 장민철 입상 경력>

WCS 포인트 랭킹 10위 4275
2013 IEM 시즌8 상하이 4강
2013 WCS 시즌2 유럽 준우승
2013 WCS 시즌3 유럽 준우승

스타크래프트1 브루드워 시기엔 많이 주목받지 못하던 장민철이었지만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오면서 프로토스를 이끌어 '프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생겨났습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세레모니나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던 장민철은 2012년 SK게이밍 입단 이후 국내보다 해외 리그에 집중했고, 지금까지도 WCS 유럽 프리미어 리그를 중심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입니다.

장민철은 많은 경험과 노련함을 토대로 뚝심 있는 플레이와 가끔은 과감한 전략을 사용하는 스타일입니다. 장민철은 오래전부터 활동해온 만큼 전략적 노출도 많이 되어있어, 짧은 기간이지만 글로벌 파이널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승부의 갈림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천재형 게이머의 계보를 이어간다 'TaeJa' 윤영서



<2013 윤영서 입상 경력>

WCS 포인트 11위 4250
2013 드림핵 섬머 4강
2013 홈스토리컵7 우승
2013 ASUS ROG 섬머 우승
2013 WCS 시즌2 북미 4강
2013 WCS 시즌2 파이널 4강
2013 드림핵 부쿠레슈티 우승

스타크래프트2 관련 모 커뮤니티에서 '평택의 자랑'으로 여전히 인기몰이 중인 윤영서. 윤영서는 전형적인 천재형 게이머에 가까운 선수입니다.

윤영서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연습량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감각적인 움직임이나 상황판단을 보여주며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뛰어난 선수라고 할지라도 부족한 종족전이 있기 마련인데 윤영서는 세 종족전 모두 약점이 잘 드러나지 않으며 탄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글로벌 파이널 첫 상대가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로열로더' 백동준입니다. 16강 첫 상대가 가장 강력한 선수인 만큼 우승에 있어서 가장 고비인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윤영서는 글로벌 파이널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 글로벌 파이널만을 기다렸다. 'sOs' 김유진



<2013 김유진 입상 경력>

WCS 포인트 12위 3850
2013 WCS 시즌1 망고식스 GSL 4강
2013 WCS 시즌1 파이널 준우승
2013 실내무도 아시아 스타크래프트2 부문 우승

2013년 봄, 군단의 심장 발매 이후 프로토스 가운데 가장 빠른 적응력을 보였습니다. 비록 WCS 시즌1 파이널 결승에서 이신형 선수에게 0 대 4로 패배하여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7월에 열린 2013 실내무도 아시아 스타크래프트2 부문에서 이영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김유진은 대 테란전의 단단함과 대 저그전 깜짝 광자포 러시, 동족전에선 다양한 빌드를 소화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WCS 시즌1 이후 시즌2와 3에서 32강 16강에 머물렀지만, 백동준이 자신의 우승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로 김유진을 꼽은 만큼 글로벌 파이널에서의 김유진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 IPL4 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나는 살아있다! 'aLive' 한이석



<2013 한이석 입상 경력>

WCS 포인트 13위 3625
2013 WCS 시즌1 북미 4강
2013 WCS 시즌1 파이널 8강
2013 WCS 시즌2 파이널 8강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시절부터 활약해온 한이석은 날카로운 빌드와 과감한 전략이 돋보였던 선수였습니다. 2012년 IPL4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날렸고, fOu, TSL에 이어 해외 명문 프로게임단인 EG에 합류하면서 활동 중에 있습니다.

한이석은 2013년에 큰 성과를 낸 대회는 없지만 알게 모르게 WCS 시즌1 부터 북미에서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1, 2 파이널에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시즌3에 들어오면서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한 다른 선수들보다 현재 기량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16강 첫 상대가 같은 팀 소속이었던 최성훈과의 대결로서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변수를 노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시대를 풍미했던 왕, 다시 군림할 수 있을까? '정종왕' 정종현



<2013 시즌 정종현 입상 경력>

WCS 포인트 랭킹 14위 3600
2013 WCS 시즌1 유럽 우승
2013 WCS 시즌1 파이널 4강

스타크래프트1 브루드워 시절부터 활동했던 정종현은 은퇴 이후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로 돌아오면서 수많은 대회를 휩쓸며 '정종왕'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런 정종현에게 WCS 포인트 랭킹 14위는 아이러니한 숫자일 수도 있습니다.

정종현은 2012년부터 손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팬들은 '이제 정종현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종현은 꾸준히 결승에 올랐고, 군단의 심장 이후 첫 시즌인 WCS 유럽 시즌1에서 'Stephano' 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1 파이널에선 당시 최강의 포스를 뿜던 이신형에게 비록 2 대 3으로 패배하여 4강에 머물렀으나 저력을 과시했죠.

정종현은 그동안 쌓아온 관록과 경험으로 이루어진 '클래스'라는 게 존재합니다. 정종현의 경험과 노련함은 최근 활약이 없다 할지라도 다른 선수들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계의 이유가 아닐까요?


■ 실력 있는 무명 선수에서 유럽 챔피언으로 거듭난 'duckdeok' 김경덕



<2013 시즌 김경덕 입상 경력>

WCS 포인트 랭킹 15위 3550
2013 WCS 시즌2 유럽 우승
2013 WCS 시즌2 파이널 16강
2013 WCS 시즌3 파이널 16강

MVP 소속인 김경덕은 2013 WCS 시즌2 유럽 우승을 차지하지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습니다. 유럽으로 지역은 전환하기 전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국내 리그에선 큰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었죠.

하지만 김경덕은 WCS 지역을 국내에서 유럽으로 전환한 뒤 WCS 시즌2 유럽 프리미어 리그 16강에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Stephano' 일리예스 사토우리와 'LucifroN' 페드로 모레노 듀란을 꺾고, 8강에서 'Naniwa' 요한 루세시, 4강에서 'Grubby' 마누엘 쉔카이젠, 결승에선 장민철을 내리 격파하며 개인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MVP의 박수호, 권태훈 등이 우승을 차지할 때 연습상대로 활약했던 김경덕이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했고, 시즌2, 3파이널에 꾸준히 진출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비록 16강 첫 상대가 이신형이지만 항상 테란전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멋진 활약을 기대해 봐도 되겠죠?


■ 글로벌 파이널 16인 중 유일한 푸른 눈! 'Naniwa' 요한 루세시



<2013 시즌 요한 루세시 입상 경력>

WCS 포인트 랭킹 16위 3200
2013 드림핵 스톡홀름 준우승
2013 MLG 스프링 4강
2013 IEM 시즌8 뉴욕 준우승

'Naniwa'는 외국 선수로서 국내 GSL 무대에서도 코드S에 오르며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임재덕과의 대결에서 탐사정 올인 사건으로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으며 악동으로 거듭났죠.

특히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오면서 한국 선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로 'Stephano'와 'Naniwa' 정도를 꼽고 있는데, 'Stephano'가 은퇴한 현재 'Naniwa'는 해외 팬들의 희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도 최근까지 MLG나 IEM, 드림핵 등에서 유일하게 해외 선수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Naniwa'는 이번 글로벌 파이널에서 순위 결정전을 통해 힘겹게 진출한 만큼 그 기대도 큰데요, 첫 상대가 랭킹 1위인 김민철입니다. 과연 최후의 푸른 눈의 전사 'Naniwa'는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