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3 핫식스 GSTL 시즌2 최종 결승전에서 엑시옴에이서가 우승을 차지했다.

엑시옴에이서는 22일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23일 2차전 승자연전방식에서 4:3 승리를 거둬 최종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갔고, 팀 내 에이스 이신형이 연속으로 출전하여 김영진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다음은 오늘 우승에서 활약한 양준식, 이신형, 최재원 플레잉 코치의 인터뷰 내용이다.

▲ 오늘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양준식(좌)과 최재원 플레잉코치(중), 이신형(우)



Q. 오늘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이신형 : 오늘 정말 아슬아슬하게 이겨서 운이 좋은 것 같고 게임을하면서 '졌다'라고 생각한적도 있었지만, 그걸 뒤집어내서 더욱 기쁜 것 같다.

양준식 : 저그전을 확실하게 자신 있었고, 경기도 잘 풀린 것 같다. 해운대에서 또 저그가 나오길래 빌드가 불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즉흥적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하지 못한 점은 정말 아쉽다.

최재원 코치 :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어제는 준비한 빌드가 모두 저격당한 느낌이라 정말 힘들었다. 끝나자마자 분위기를 살리는 데 집중한 것이 신형이가 잘해준 원동력이 된 것 같고 기분이 매우 좋다.


Q. 2차전 7세트와 에이스결정전 모두 아슬아슬한 경기가 펼쳐졌다. 심적인 부담은 없었나?

이신형 : 2차전 7세트 프로스트의 경우 '거의 졌다'라고 생각했는데 자원 밸런스가 화염차랑 바이킹을 겨우겨우 꾸준히 찍을 수준이 되서 거기에 승부를 걸었던 것이 통한 것 같다.

에이스 결정전은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미흡하게 대처해서 힘들게 이긴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집중했다면 더 깔끔하게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Q. 최재원 플레잉 코치는 1차전에서 허무하게 패배했는데?

최재원 코치 : 원래 엔트리 뜨자마자 한규종 선수와 최연식 선수랑 연습했는데 11/11빌드를 못 막을래야 못 막을 수 없는 빌드로 연습했다가 막판에 빌드를 바꿨다. 본진에 벙커가 지어질 때 이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내 자신을 믿었다면 승리를 챙겼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빌드를 바꾼 점이 정말 아쉬웠다. 그래서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Q. 단시간 내에 쳐진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었나?

최재원 코치 : 다들 대회 경험이 많아서 결승전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들 가지고 있었다. 선수들 입 밖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승리를 다짐했기에 오늘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신형 선수는 유일무이하게 프로리그와 GSTL을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됐다. 이에 대한 소감은?

이신형 : 프로리그에서 우승할 때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에이스 결정전 무대에 두 번 서면서 잠깐 그 생각을 하긴 했다. 여기서도 에이스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됐다.


Q. 김영진이 두 번 나온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이신형 : 내가 테란전을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 저그가 나오면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었지만 테란이라 불안한 마음이 사실 있었다. 하지만 김영진 선수에게 실력이나 커리어 모든 면에서 밀릴 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걸로 자신감을 삼았던 것 같다.


Q. 엑시옴에이서가 선수층이 얇다보니 GSTL초기부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딛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최재원 코치 : 선수들 정신력이 상당히 강하다. 힘든 시기를 겪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개의치 않고 자신을 믿었기에 여기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신형 선수는 핫식스컵에 출전 예정이었지만 불참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

이신형 : 원래 핫식스컵에 출전하려고 했지만 팀에서 아수스 대회와 관련이 있어서 팀에서는 내가 아수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원했다. 핫식스 컵 일정을 빨리 알았다면 일정 조절을 했을 텐데 늦어져서 결국은 포기하게 됐다.

이번 드림핵 윈터에 나가면 계속 아수스컵에 이어서 팀 스토리컵까지 연이어 있기 때문에 해외에 계속 체류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영향이 있었다.


Q. GSTL이 끝난 이후 엑시옴에이서의 앞으로 공식일정은 어떻게 되나?

최재원 코치 : 엑시옴이나 에이서 모두 에이서 팀 스토리 컵이 있다. 모두 4강에 진출한 상태라 12월 중순에 독일로 이동해 엑시옴 대 에이서로 겨뤄야 한다. 조금은 쉴 수 있겠지만 앞으로 경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다른 점은 없다.


Q. 방금 말한대로 이제는 엑시옴과 에이서가 적으로 만나는데 아쉬움은 없나?

양준식 : 재미있을 것 같다. 옆자리가 신형인데 프로토스에게 많이 지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이기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이신형의 1패가 엑시옴에게 당한 것이다. 엑시옴 선수들은 에이서 선수들에게 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다.

최재원 코치 : 이거 GSTL 우승 인터뷰 맞나? (웃음)

이신형 : (엑시옴 팀원은) 나와 같은 팀원은 아니지만 내가 같은 숙소생활 하는 사람들에겐 약한 것 같다. 그래서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즐긴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다.


Q. 내년 WCS 계획이 발표됐는데 선수들의 생각은?

최재원 코치 : 상금이나 시즌 파이널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변화가 있지만 성적이 뒷받침 되지 않아서 리그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라면 대회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승하면 똑같이 우승자의 권위와 상금을 누릴 수 있다. 계획 때문에 동요하는 선수들은 한 명도 없다. '우승해서 실력으로 증명하자'라는 마음 뿐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신형 : 오늘 GSTL 우승하게 되어 기쁘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엑시옴에이서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에이서에 많은 신경을 써주시는 우베에게 정말 감사 드린다.

양준식 : 오늘 결승전이 처음은 아니지만 많은 팬분들이 오셨고 경기도 재밌어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도 GSTL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하게 된다면 계속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스폰서 WASD 키보드랑 플래닛 사이드, 시니컬 브릿에게 감사 드린다. 팀의 운영을 맡고 있는 존 베인에게도 감사 드린다.

최재원 코치 : 우리가 경력이 있다곤 하지만 선배 게이머 분들게 인터뷰를 많이 배운 것도 있다. 프로는 말과 행동보다 실력으로 나타내야 한다고 배웠다. 이번엔 실력으로 보여준 것 같아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이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물심양면으로 팀을 도와준 존 베인과 제이나 베인에게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