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접속 막힌 베트남, 정부 승인 받아야?
강승진 기자 (Looa@inven.co.kr)
베트남 지역에서 스팀 접속이 차단됐다.
당초 ISP 단에서의 오류, 일시적인 문제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현상이 계속되며 초기 의혹을 사던 정부수준의 차단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입 다문 정부와 밸브, 스팀 접속 못 하는 이용자
베트남 지역의 스팀 차단은 7일 현지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밸브의 스팀 포럼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스팀 차단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 밸브 모두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가적 차단이라고 하기에는 사이트 차단의 방식이 체계적이지는 않다. VPN을 통한 우회는 물론 베트남 주요 ISP 중에서도 별도의 VPN 없이 접속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일부는 간단하게 DNS를 변경하는 정도로 접속이 가능하며 스팀의 메인 페이지만 차단되어 세부 주소를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는 예도 있다. 반대로 스팀에 대한 모든 접속이 차단되어 VPN이나 DPI(심층 패킷 검사)를 우회하는 경우에만 접속할 수 있는 ISP 역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차단이 계속 이어지는 와중에도 관련된 정부와 밸브의 별다른 입장이 나오지 않으며 차단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근래 베트남의 미디어, 인터넷, 방송 등을 관리하는 정부 부처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을 통해 스팀에 대한 비판 기사 역시 주목받고 있다. 스팀 차단은 해당 기사 이후 약 보름 만에 단행됐다.
'우리는 허가 받아서 하는데' 퍼블리셔 차별 언급
지난 4월 22일 베트남넷은 스팀 플랫폼에 등록된 10만 개 이상의 게임이 베트남 정부의 허가 없이 출시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베트남 국내 퍼블리셔들의 불만을 언급했다. 베트남 시장 내 퍼블리셔의 경우 정부 허가를 받고 있는 만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베트남넷은 한 퍼블리셔의 입을 빌려 폭력적인 게임, 성인용 게임을 포함한 게임들이 베트남에 별다른 비용 없이 출시되고 있고, 허가 역시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국이 나서서 관리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내 게임 퍼블리셔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도 적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버전이 차단된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중국 전용 스팀에는 창작마당, 커뮤니티 기능, 수많은 게임이 없는 부족함을 언급하면서도 도타2,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유명 게임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베트남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스팀에 부정적인 시각을 예상할 수 있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에도 스팀은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엮여 세금 납부가 미흡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당시 베트남넷은 스팀이 베트남에서 납세 의무를 성실히 져도 국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사업 분야 구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자적 서비스 스팀 차이나 사례, 베트남은 어떻게
중국과 베트남 외에도 스팀의 온라인 차단을 알린 사례는 또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2년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차단한 바 있다. 플랫폼 내 금지 콘텐츠 유통 관리와 사전 등록 등을 요구하는 MR5 미이행에 따른 차단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이 같은 법률은 인권 침해 논란도 있었다.
차단 직후 밸브는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후 물밑 접촉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했고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이어갔다.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밸브가 정부와의 협상을 진행해 개별적인 소통을 진행할 수 있음을 알린 셈이다.
이에 베트남에서도 스팀 차이나와 같은 폐쇄적 스팀 운영, 혹은 베트남 지역에서의 별도 프로세스 구축 등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의 경우 스팀 내 이용자가 적다는 것을 이유로 이 같은 예외 사항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견해도 내비친다.
단, 베트남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코로나 기간에도 3%에 육박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준수한 성장세를 보인 국가로 꼽힌다. 게임에서도 하이 테크의 높은 선호도, 높은 게임 소비 시간, 4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높은 게임 사용자 수 등을 가진 국가로 꼽힌다.
스팀 역시 설정, 요청에 따른 지역락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역시 음란물 수준의 게임이라는 이유로 일부 스팀용 성인 게임이 차단된 바 있다.
한편, 별도의 스팀 서비스 구축은 이용자는 물론 개발자에게도 부정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국의 광범위한 규제를 피해 게임을 선보이던 독립 개발자들이 스팀 차이나 출범 이후 자유로운 게임 개발에 침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초 ISP 단에서의 오류, 일시적인 문제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현상이 계속되며 초기 의혹을 사던 정부수준의 차단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입 다문 정부와 밸브, 스팀 접속 못 하는 이용자
베트남 지역의 스팀 차단은 7일 현지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밸브의 스팀 포럼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스팀 차단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 밸브 모두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가적 차단이라고 하기에는 사이트 차단의 방식이 체계적이지는 않다. VPN을 통한 우회는 물론 베트남 주요 ISP 중에서도 별도의 VPN 없이 접속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일부는 간단하게 DNS를 변경하는 정도로 접속이 가능하며 스팀의 메인 페이지만 차단되어 세부 주소를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는 예도 있다. 반대로 스팀에 대한 모든 접속이 차단되어 VPN이나 DPI(심층 패킷 검사)를 우회하는 경우에만 접속할 수 있는 ISP 역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차단이 계속 이어지는 와중에도 관련된 정부와 밸브의 별다른 입장이 나오지 않으며 차단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근래 베트남의 미디어, 인터넷, 방송 등을 관리하는 정부 부처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을 통해 스팀에 대한 비판 기사 역시 주목받고 있다. 스팀 차단은 해당 기사 이후 약 보름 만에 단행됐다.
'우리는 허가 받아서 하는데' 퍼블리셔 차별 언급
지난 4월 22일 베트남넷은 스팀 플랫폼에 등록된 10만 개 이상의 게임이 베트남 정부의 허가 없이 출시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베트남 국내 퍼블리셔들의 불만을 언급했다. 베트남 시장 내 퍼블리셔의 경우 정부 허가를 받고 있는 만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베트남넷은 한 퍼블리셔의 입을 빌려 폭력적인 게임, 성인용 게임을 포함한 게임들이 베트남에 별다른 비용 없이 출시되고 있고, 허가 역시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국이 나서서 관리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내 게임 퍼블리셔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도 적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버전이 차단된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중국 전용 스팀에는 창작마당, 커뮤니티 기능, 수많은 게임이 없는 부족함을 언급하면서도 도타2,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유명 게임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베트남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스팀에 부정적인 시각을 예상할 수 있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에도 스팀은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엮여 세금 납부가 미흡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당시 베트남넷은 스팀이 베트남에서 납세 의무를 성실히 져도 국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사업 분야 구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자적 서비스 스팀 차이나 사례, 베트남은 어떻게
중국과 베트남 외에도 스팀의 온라인 차단을 알린 사례는 또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2년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차단한 바 있다. 플랫폼 내 금지 콘텐츠 유통 관리와 사전 등록 등을 요구하는 MR5 미이행에 따른 차단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이 같은 법률은 인권 침해 논란도 있었다.
차단 직후 밸브는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후 물밑 접촉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했고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이어갔다.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밸브가 정부와의 협상을 진행해 개별적인 소통을 진행할 수 있음을 알린 셈이다.
이에 베트남에서도 스팀 차이나와 같은 폐쇄적 스팀 운영, 혹은 베트남 지역에서의 별도 프로세스 구축 등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의 경우 스팀 내 이용자가 적다는 것을 이유로 이 같은 예외 사항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견해도 내비친다.
단, 베트남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코로나 기간에도 3%에 육박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준수한 성장세를 보인 국가로 꼽힌다. 게임에서도 하이 테크의 높은 선호도, 높은 게임 소비 시간, 4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높은 게임 사용자 수 등을 가진 국가로 꼽힌다.
스팀 역시 설정, 요청에 따른 지역락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역시 음란물 수준의 게임이라는 이유로 일부 스팀용 성인 게임이 차단된 바 있다.
한편, 별도의 스팀 서비스 구축은 이용자는 물론 개발자에게도 부정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국의 광범위한 규제를 피해 게임을 선보이던 독립 개발자들이 스팀 차이나 출범 이후 자유로운 게임 개발에 침해를 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