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항 케이스라고 들어봤나? 다행히 이런 건 아니다

어항 케이스, 현 데스크탑 케이스의 유행이라 할 수 있는 이것은 PC 내부를 전면, 측면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시원스러운 파노라마 뷰로 설계된 케이스이다. 통풍을 위한 전면 메시 패널과 측면 강화유리 조합이 대세로 자리 잡던 시기에 전면 메시 패널 대신 강화유리를 장착해 첫선을 보였다. 대표적인 어항 케이스로 리안리 PC-O11 Dynamic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출시 당시에 해당 케이스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너무 비싼데?", "이런 케이스로 고성능 시스템 쿨링이 되겠어?", "일반 사용자에게는 어필하기 쉽지 않겠는데?" 였다. 이 제품이 어항 케이스의 시초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사용자에게 이런 디자인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각인을 시켰던 제품이라 생각한다.

▲ 리안리 PC-O11 Dynamic 화이트

초기의 제품들은 전면과 측면 패널 사이에 프레임이 존재했고 대부분이 파워서플라이 장착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현재도 이런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나중에 살펴보도록 하자. 리안리 PC-O11 Dynamic 시리즈에 이어 본격적인 어항 케이스의 시작을 알리고 유행을 일으킨 제품은 HYTE Y60일 것이다.

듀얼 체임버 디자인에 전면과 측면 사이에 적용되었던 프레임 대신 강화유리 패널을 적용하여 3면 강화유리 디자인이 처음 등장했다. 프레임 리스로 전면과 측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내부가 아주 잘 보이며 화이트 세팅 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과시했던 케이스다. HYTE Y60으로 조립된 PC 영상이 유튜브에 대량 노출되면서 현재의 유행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케이스 하단에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하는 일반적인 케이스도 전면에 강화유리 패널을 적용한 제품은 물론, 상단 패널까지 강화유리가 적용된 모델도 등장했다. 어항 케이스는 전면이나 측면 어디에서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된 튜닝에 특화된 케이스를 통칭하는 말로 정의하면 되겠다.

▲ HYTE Y60


어항 케이스의 종류
선택 기준은?


어항 케이스는 앞서 정의한 대로 전면과 측면 어디서든 내부가 보이는 디자인으로, 파워서플라이 장착 공간이 측면 분리인지 하단 장착인지에 따라 나뉜다. 또한 전면 패널과 측면 패널을 장착하는 부분에 프레임이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으로도 나뉘며, 마지막으로 미니타워와 미들타워 그리고 빅타워 등 크기별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래 세 가지부터 선택하면 된다.

우선 첫 번째는 듀얼 체임버 디자인과 파워서플라이 하단 장착 디자인 중 골라야 한다. 듀얼 체임버 디자인은 파워서플라이가 측면에 장착되기에 좌우 폭이 넓어지는 대신에 높이가 줄어들게 되고, 하단부 장착 디자인은 좌우 폭이 줄어들면서 높이가 높아지게 된다.

두 번째는 패널 사이에 프레임을 적용해 안정적으로 구성할지, 아니면 튜닝을 고려해 프레임이 없는 파노라마 뷰 디자인으로 구성할지 골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케이스 규격 선택이다. 미니타워, 미들타워, 빅타워 중 선택이 끝났다면 나머지 세부적인 사항을 고려하는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보통 튜닝에 특화된 케이스는 내부를 채워주는 구성으로 조립하면 튜닝 효과가 배가 되는 편이다. 즉 미니타워는 미니보드를, 미들타워와 빅타워는 ATX보드를 장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어항 케이스라는 항목은 동일할지라도, 구성과 구조는 모두 제각각이다

이제 세부적으로 고려할 사항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가격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케이스 시장은 어항 케이스의 시대라고 할 만큼 많은 종류의 어항 케이스가 출시되고 있으며, 2만 원대부터 60만 원을 넘어가는 제품까지 가격대 또한 다양하다. 본인이 구성하고자 하는 견적에 어느 정도 금액까지 케이스에 투자할 것인지 결정하자.

두 번째는 조립 호환성을 따져야 한다. 최근 그래픽카드는 성능에 비례해 크기가 커져 사용할 그래픽카드가 케이스에 장착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어항 케이스는 호환성이 좋아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지만 350mm가 넘어가는 최고 사양 그래픽카드로 미니타워를 구성하고자 한다면 필히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는 구성하는 어항 케이스에 기본 장착된 팬은 몇 개인지, 수랭 쿨러와 공랭 쿨러 중 무엇을 조립할 것인지에 따른 팬의 추가 여부다. 튜닝에 특화된 케이스인 만큼 하단 혹은 상단 패널에 추가 팬을 장착해 더욱 멋지게 구성해도 좋을 것이다. 시스템 팬은 팬 프레임이 노출되지 않아 시각적으로 더 멋진 연출을 가능하게 해주는 리버스 팬도 많이 출시되고 있으니 고려를 권장한다.

네 번째는 색상 선택이다. 대부분의 케이스는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함께 출시하고 있으며, 일부 고급 케이스는 레드 색상까지 유통하고 있어 시스템 부품과 어떤 색상으로 조합할지 고려하면 대략적인 선택은 끝나게 된다. 부가적으로 케이스에 적용된 I/O 포트에서 LED 설정할 수 있는 버튼 유무 혹은 C타입 포트 유무도 고려 대상이라 할 수 있다.

▲ 어항 케이스의 종류, 가격, 기능, 디자인은 모두 천차만별이니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가격대별 추천 케이스
고르기 어렵다면 참고해 보길


■ 5만 원 이하

▲ 컴이지 킹덤 비바리움 미니

35,000원 내외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미니타워다. 화이트 단색 LED 120mm 시스템 팬이 측면에 2개, 후면에 1개 적용되어 있고 최대 350mm VGA 장착을 지원하며 상단에는 240mm 2열 수랭 쿨러를 장착할 수 있다. 파워는 하단에 장착되는 디자인으로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 몬스타 가츠 X220M

37,000원 내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미니타워로 화이트 단색 120mm LED 시스템 팬이 상단에 2개 후면에 1개 적용되어 있으며 측면 장착은 지원하지 않는 대신 하단부에 2개를 장착할 수 있는 마운트가 적용되어 있다. VGA 장착은 최대 320mm까지 지원하며 상단에는 240mm 수랭 쿨러 장착을 할 수 있다. 파워는 하단 장착이며 타공망이 적용되어 있어 쿨링에 신경을 쓴 디자인이 돋보인다. 현재는 화이트 색상만 있다.

▲ 아이구주 L-CUBE

42,000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는 미니타워로 5만 원 이하에서는 드문 듀얼 체임버 디자인의 제품으로, 전면 패널 통유리가 아니라 절반을 나눠 부품 장착부는 강화유리, 파워 장착부는 메시 패널이 적용된 독특한 케이스이다. 전면 2개와 후면 1개 120mm 논 LED 시스템 팬 3개가 장착되었고 VGA 장착 길이가 최대 305mm로 다른 케이스에 비해 지원하는 길이가 짧아 그래픽카드와의 호환성 여부 확인이 필요한 제품이다. 상단에는 240mm 수랭 쿨러 장착을 지원하고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5만 원 이하는 대부분 미니타워가 많고 미들타워는 대부분이 비슷한 디자인이라 대표적인 제품 몇 개만 언급해 보았다.


■ 10만 원 이하

▲ darkFlash DS900 ARGB 강화유리

화이트 색상 기준 55,000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는 미들타워다. 파워서플라이는 하단에 장착하며 120mm 5V ARGB LED 시스템 팬이 측면에 리버스 팬 3개, 후면에 정방향 팬 1개가 장착되었다. 상단에는 3열 수랭 쿨러 장착을 지원하고 하단부에 3개의 120mm 추가할 수 있다. VGA는 최대 425mm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미들타워 어항 케이스 중에서는 가성비가 아주 좋은 제품이다.

▲ Antec CX200M RGB ELITE

53,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미니타워로 파워서플라이는 하단 장착이며 5개의 고정 RGB 팬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었다. 상단 2개와 후면 1개는 정방향 팬이, 파워 체임버 상단은 리버스 팬 2개가 장착되었다. 수랭 쿨러 장착을 지원하지 않아서 공랭 쿨러에 특화된 어항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VGA 최대 장착 길이는 330mm이며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공랭 쿨러를 선호한다면 이 케이스를 눈여겨보자.

▲ 몬스타 가츠 X520LA 리버스

화이트 색상 기준 61,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미들타워다. 하단 파워서플라이 장착 제품이며 측면 2개의 리버스 팬과 후면 1개의 정방향 팬 총 3개의 5V ARGB 시스템 팬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단에는 3열 360mm 수랭 쿨러 장착이 가능하고 하단 파워 체임버 상단에 3개의 팬을 추가 장착할 수 있다. 전면과 측면 하단부는 통 타공망이 적용되었고 VGA는 430mm까지 장착을 지원한다.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 3RSYS S404 Quiet 리버스

화이트 색상 기준 70,000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는 미니타워다. 전면과 측면 패널 사이에 프레임이 존재하는 듀얼 체임버 디자인으로 측면에 리버스 팬 2개, 후면에 정방향 팬 1개, 5V ARGB 시스템 팬이 3개 장착되었다. 상단에는 3열 360mm 라디에이터를 지원하고 하단에는 120mm 팬 3개를 추가할 수 있다. VGA는 최대 400mm까지 장착을 지원하며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 BRAVOTEC 트레저 X80 EDGE 타이탄 글라스 BTF

화이트 색상 기준 88,000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는 미들타워로, 듀얼 체임버 디자인에 3면 강화유리가 적용되어 있고 5V ARGB 시스템 팬이 측면에 3개, 후면에 1개가 장착되었다. 상단에는 360mm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하고 하단에는 120mm 팬을 3개 추가 장착할 수 있으며 6개의 팬을 제어할 수 있는 5V ARGB & PWM 허브를 제공한다.

최근에 출시되는 5V ARGB 케이스 시스템 팬은 대부분 서로를 연결하는 데이지체인 방식이라 6채널이면 대부분 사용 가능하다. VGA는 최대 420mm까지 장착을 지원하며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 잘만 P30

화이트 색상 기준 90,000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는 미니타워로, 하단 파워서플라이 장착 디자인이며 측면 2개의 리버스 팬과 후면 1개의 정방향 팬 총 3개의 5V ARGB 시스템 팬으로 적용되었다. 상단에는 360mm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하고 하단에는 120mm 팬을 3개 추가 장착할 수 있다. VGA는 최대 420mm까지 장착을 지원하며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어항 케이스 중 하나다.

10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들을 소개했다. 제조사와 유통사만 다를 뿐 비슷한 디자인의 케이스가 많으니 선호하는 제조사나 유통사 제품으로 선택하자.


■ 10만 원 이상

▲ darkFlash DQX90 ARGB 강화유리

화이트 색상 기준 130,000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는 미들타워로, 듀얼 체임버 디자인에 3면 강화유리가 적용되었고 5V ARGB 시스템 팬이 측면에 리버스 팬 3개, 후면에 정방향 팬 1개가 장착되었다. 상단에는 360mm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하고 하단에는 120mm 팬을 3개 추가 장착할 수 있다.

VGA는 최대 470mm까지 장착을 지원하며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었던 제품이고 현재도 화이트 색상은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가졌다.

▲ Antec C8 MESH

12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빅타워로, 듀얼 체임버 디자인으로 시스템 팬이 모두 옵션으로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튜닝할 수 있는 제품이다. 측면과 상단, 후면이 풀 메시인 데다 120mm 3개 혹은 360mm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해 내부 쿨링에 아주 효과적이다.

시스템 팬은 120mm 팬은 최대 10개, 140mm 팬은 전면 2개, 상단 3개, 하단 3개, 후면 1개로 총 9개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상단과 하단에는 160mm 팬도 2개 장착할 수 있는 풀타워 케이스다. VGA는 최대 440mm까지 장착을 지원하며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다.

▲ 마이크로닉스 ML-420 View BTF

화이트 색상 기준 13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빅타워다. 파워서플라이 하단 장착 디자인으로 측면에는 리버스 140mm 팬 3개와 후면에 정방향 140mm 팬 1개로 총 4개의 5V ARGB 시스템 팬이 장착되었다. 측면과 상단에는 420mm 고성능 라디에이터 장착도 지원하며 VGA는 최대 455mm까지 장착할 수 있다.

5개의 팬을 제어할 수 있는 5V ARGB & PWM 허브가 기본 장착되었고 일체형 프런트 패널 케이블 적용과 툴박스 제공으로 편의성도 높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가 있다.

▲ 리안리 PC-O11 VISION

블랙 색상 기준 190,000 내외에 구매할 수 있는 미들타워로, 듀얼 체임버 디자인으로 전면과 측면은 물론, 상단까지 강화유리가 적용되어 모든 각도에서 내부를 볼 수 있는 어항 케이스다. 모든 시스템 팬은 옵션으로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

측면과 하단에는 3열 360mm 수랭 쿨러 장착이 가능하고 특이하게 후면에도 240mm 수랭 쿨러 장착을 지원한다. 서두에 언급했던 어항 케이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리안리 PC-O11 Dynamic 시리즈의 상위 모델이다. 화이트와 블랙, 크롬 색상으로 출시 되었으며 화이트는 현재 품절인 상황이다.

▲ NZXT H6 Flow RGB

매트 화이트 색상 기준 19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미들타워로, 듀얼채엄버 디자인에 측면 3개의 5V ARGB 팬이 장착되었으며 후면 팬은 옵션으로 되어 있어 팬 추가를 추천하는 제품이다. 랩어라운드 디자인으로 미끈한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NZXT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VGA는 최대 365mm까지 장착할 수 있다. RGB 팬이 아닌 일반 팬이 장착된 NZXT H6 Flow도 있으니 LED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 MONTECH KING 95 PRO

화이트 색상 기준 210,000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는 미들타워다. 듀얼 체임버 디자인에 무려 6개의 5V ARGB 시스템 팬이 장착된 케이스로 블랙과 화이트 외에 레드와 블루까지 총 4가지 색상이 있다. 풀 메시 전면 패널을 기본 제공해 상황에 맞게 변경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어항 케이스다.

10채널을 지원하는 5V ARGB & PWM 허브도 기본 제공하며, VGA는 최대 420mm까지 장착을 지원한다. 시스템 팬을 제외해서 가격을 낮춘 MONTECH KING 95도 있으니 본인이 직접 튜닝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다.

▲ HYTE Y70 Touch

화이트 색상 기준 600,000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미들타워로, 어항 케이스의 최종 진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4K @60Hz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플래그십 모델이다. 전면과 측면 사이의 패널에 스크린이 적용되어 있고 블랙과 레드, 화이트와 스노우 화이트까지 4가지 색상이 있다. 스크린 대신 강화유리로 적용된 일반 버전도 있다.


마무리하며
PC의 뼈대이자 모든 것이기도 한 케이스


현재 유행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어항 케이스에 대해서 대략적인 선택 기준과 추천 제품들을 살펴보았다. 어항 케이스가 튜닝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쿨링이나 저장 장치 장착 개수, 시스템 팬 추가 등 아쉬운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어항 케이스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 정도의 아름다움을 제공해 유행한다고 생각한다. 케이스는 개인 취향이 확실하게 반영되는 부품이니 보기에 좋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어항 케이스 홍수 시대라 부를 만큼 워낙 많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비슷한 디자인이 많다. 본인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제조사 제품으로 구매하되, 앞서 어항 케이스 선택 시 고려해야 할 부분을 인지하고 선호하는 색상에 맞는 부품을 선택해 본인만의 멋진 어항 케이스 PC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