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김재희가 팀에 합류한 지 3개월 만에 롤드컵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는 2021 TCL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크레이지' 김재희와 '얼라이브' 노진욱을 영입하며 탑-바텀을 동시에 보강했다. 이후 서머 정규 1위(15승 3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 4강과 결승도 3:1, 3:0으로 상대들을 완파하며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TCL 서머 우승 후 롤드컵을 준비하는 '크레이지' 김재희. 오랜만에 만나는 그의 터키 생활 이야기를 짧게나마 들어볼 수 있었다.



TCL 대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소감은?

팀원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아직 내가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긴 한데, 롤드컵 무대에서 그런 부분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터키 생활 4달 차다. 생활은 좀 어떤가?

6월에 합류했고, 서머 시작까지 1~2주 정도 합을 맞추고 시즌에 돌입한 것 같다. 팀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피드백 자세나, 기량이 뛰어나서 놀랐다. 특히 미드 라이너 '보루루'가 라인전은 잘하는데, 챔피언 풀이나 사이드 운영에서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빠르게 습득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더라.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 그래도 팀원들이 눈치 껏 잘 알아들어서 큰 불편함은 없다(웃음). 다만, 세밀한 오더에는 아직 좀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아트록스로 플레이할 때 내가 앞라인에서 궁극기와 패시브를 모두 발동할 때 싸우자라는 말을 빠르게 전달하고 싶을 때. 그런 게 조금 어렵다.

생활적인 부분은 만족스럽다. 숙소도 굉장히 좋다. 음식이 빵 위주라 단점 아닌 단점도 있지만, 팀 전담 요리사분이 있을 정도다. 한식당이 있긴 한데, 택시로 30분 정도는 가야 한다. 그래서 한국이 그리울 땐, 역시 라면이다. 라면을 맛있게 먹고 있다.

그리고 터키의 경우 온라인 경기를 하다가 오프라인 무관중, 그리고 결승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난 팬들을 상대로 관중을 수용해서 경기를 치렀다.


2019 시즌 T1 소속 당시 팀이 롤드컵 4강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그만큼 이번 롤드컵이 남다를 것 같은데?

SKT T1 소속일 땐, 멘탈 관리나 여러 부분에서 미흡했던 점이 많았다. 지금은 아니다. 이번 롤드컵에서 상대 탑을 무조건 박살 낸다는 마인드다. 평소에 LEC 팀들과 스크림도 가끔 하는데, 충분히 할만하다.


스프링 시즌 4위로 마감한 갈라타사라이, 처음 터키 땅을 밟았을 때, 어떤 팀이었나?

앞서 간단히 말했지만, 나만 잘하고, 허영철 코치님이 지도하는 걸 잘 받아들일 수만 있으면 TCL 우승을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즌 중 나도 실수를 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적이 있다(웃음). 그래도 결과적으로 15승 3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정규 1위, 최종 우승까지 차지했다.




말한 대로 15승 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 1위, 결승전도 3:0 승리. 짧은 시간에 굉장히 강해진 느낌이다.

솔로 랭크 활용법을 알려줬다. 팀원들이 솔로 랭크 점수에 꽤 많이 신경을 쓰더라. 그래서 점수보단 자신의 챔피언 숙련도를 올리는 데 집중하라고 말해줬고, 그 외에 팀적인 움직이나, 인원 배분 등, 팀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세밀하게 맞춰나갔다.


그웬으로 정규 경기 5전 전승 등, 플레이 스타일이나 챔피언 선호도에 있어서 변화도 있어 보이는데?

나는 챔피언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SKT T1 시절 가장 좋았던 점이 내부 스크림을 하면 '칸' (김)동하 형의 사이드 운영을 많이 배웠다. 지금 생각해도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 정말 똑똑한 탑 라이너라고 생각한다. 라인전을 주도하고 있을 때, 상대 정글에게 당해 꼬이는 경우도 많은데, 동하 형은 내가 더 쌔도 우리 정글을 기가 막히게 활용하고, 본대에 합류하는 타이밍 등, 센스가 정말 좋은 선수다.


'얼라이브' 노진욱도 함께 입단했다. 어떤 선수인지?

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훌륭하고, 라인전은 안정적으로 넘기면서 상대 턴도 잘 받아낸다. 밸런스가 좋은 선수다.


롤드컵에서 만나보고 싶은 선수나 팀이 있을까?

'너구리' 장하권 선수가 있는 FPX와 붙어보고 싶다. 이유는 하나다. 작년 롤드컵 챔피언 탑 라이너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터키로 간 뒤에도 경기를 챙겨봐 주시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 정말 큰 힘이 된다. 경기를 봐주시는 것 만으로 감사드리고, 롤드컵에서 꼭 나를 증명하고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