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티블러드'. 두 달전 스마일게이트가 야심차게 공개한 액션 RPG. 액션의 기본은 출중하면서도 나름의 매력도 있고, CBT에서 평가도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정식서비스 때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걱정도 있었다. 아무래도 액션 RPG는 워낙에 경쟁자들이 쟁쟁하기도 했고, 테스트의 평가가 좋다고 유저들이 무조건 손을 들어준다는 법도 없지 않은가.

개인적인 우려는 기우였던 것 같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러스티블러드'는 선전했다. 괜찮은 다운로드 성적과 매출 성적을 보여주며 좋은 출발을 시작했고, '대박'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좋은 매출 순위에 자리를 유지하면서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은 액션 RPG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첫 작품으로는 아주 좋은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두 달이 지났지만, '러스티블러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기에,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해주거나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순환성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아쉽게도 러스티블러드는 이런 '순환형 콘텐츠'가 다소 약했다. 나름대로 연결은 되는데, 약간은 플레이 중간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이랄까.

'러스티블러드'는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로 조금 주춤했던 흐름을 다시 잡으려고 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는 좋지만, 근본적인 순환형 콘텐츠가 약하다는 부분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 과연 그들은 '러스티블러드'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유티플러스의 박창규 기획자를 만나서 이번 업데이트와 더불어 앞으로 러스티블러드의 개선 방향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었다.

▲ 유티플러스의 박창규 기획팀장

Q. 먼저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부탁한다.

'러스티블러드'의 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유티플러스의 박창규라고 한다. 전반적인 게임 기획의 업무를 맡고 있고, 업데이트와 더불어 라이브 서비스측면도 살펴보고 있다.


Q. '러스티블러드'도 서비스를 개시한 지 벌써 두 달이 됐다. 내부적으로 현 상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가 엄청 빠르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지라, 업데이트를 최대한 빨리 준비하는 데도 좀 대응이 늦다는 게 실감이 났다. 유저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다.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 제일 많이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캐릭터 간의 밸런스다.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수정하려고 계획을 잡아보는 중이다.


Q. 두 달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부탁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러스티블러드'를 오픈하고 처음으로 한 대규모 업데이트다. 4챕터까지만 열려있던 기존 모험 지역에서 새롭게 5챕터가 들어갔다. 이에 맞춰 스페셜 보스존과 정예 레이드도 추가됐다. 좀 장기적으로 유저들이 할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주자고 해서 한 업데이트인데, 상위 유저들이 빠르게 클리어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상위 유저들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테스트했던 장비와 스펙보다 훨씬 낮은데도 불구하고 빠르게 클리어하더라.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상위 콘텐츠를 즐기는 코어 유저들과 가볍게 즐기는 라이트 유저들 사이에 갭이 많이 큰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이번 신규 레이드 보스는 기본적으로 공격 방식은 좀 비슷하지만, 발사체 개수나 타이밍 등 패턴이 기존과는 달라서 좀 어렵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 거기에 전체적으로 몬스터들이 흡혈 내성이 생겼다. 그래서 예전에는 흡혈이 효율이 아주 좋았지만 지금은 관통, 피해 감소 옵션 쪽이 많이 중요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 신규 업데이트로 추가된 '전설' 스킨.

Q. 아까 언급했던 것처럼 PvP에서 유저들이 많이 밸런스를 이야기하는데, PvP관련해서도 수정된 부분이나 수정을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PvP는 어쌔신이 많이 유리한 편이다. 너무 순식간에 끝나는 문제도 있다. 신규 스킬과 생명력 증가 등 전투를 좀 오래 해서 싸우는 느낌이 나도록 밸런스를 조절해보고 있다.

스킬에 대한 조정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많이 이야기가 나오는 스킬은 어쌔신의 '난무'다. 난무도 그렇고, 무기를 하나 더 차는 게 있어서 어쌔신이 많이 유리하다. 어쌔신을 하향하기보다는 아처와 버서커를 상향시켜보려고 한다.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 오히려 PvP에서 전투 시간이 더 짧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논의 중이다. 일단은 피해 감소라던가, 대미지적으로 조절을 해보려고 한다. 어쌔신은 현재 옵션과 강화를 잘 맞추면 몇백 만에 달하는 대미지가 나온다. 좀 오버밸런스의 느낌이라서 피해량을 조정하려고 하고 있다.


Q. 러스티블러드는 그래픽이 강점 중 하나이지 않나. 그래픽적인 요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는 캐릭터인데, 혹시 준비중인 신규 캐릭터가 있나?

=준비는 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로는 힘들 것 같다. 콘셉트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규 캐릭터보다는 아처, 버서커, 어쌔신 3캐릭터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우선이다. 밸런스가 맞지 않은 상태로 신규 캐릭터가 나오면 혼란만 더 가중될 것 같다. 밸런스를 좀 안정화 시키고 나서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신규 캐릭터도 준비하지만, 밸런스를 잡고 나서 추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Q. UI가 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다. 다음 업데이트 중에 개선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실제로 유저 인터페이스 부분이 좀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개선도 준비하고 있고, 이는 우리가 천천히 패치와 업데이트로 풀어나갈 숙제다. 한꺼번에 많은 걸 바꿀 순 없겠지만, 유저들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조금씩 수정할 생각이다. 일단은 밸런스가 최우선 과제고,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높은 순위를 두고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다.


Q. 두 달간 서비스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을 것 같다. 러스티블러드는 그러면 앞으로 어떤 목표를 두고 서비스를 이끌 생각인지 궁금하다.

=러스티블러드의 최대 강점이자 좋은 첫인상은 그래픽인 것 같다. 액션과 그래픽에는 강점을 보였지만, 거기에 집중한 나머지 내부적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이 조금 소홀한 것도 있다는 점을 느꼈다. 밸런스도 그 중 하나고. 유저들이 즐길 콘텐츠도 늘려야 하겠지만, 기존 콘텐츠를 다듬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유저들이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면서 약간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구간에 게임을 이탈하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몬스터 난이도와 함께 전투 외적인 요소들로 보강해서 이 부분도 해결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서비스를 하면서 유저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부분이 바로 '잠수' 유저다. 악의적인 잠수 플레이는 비매너 행위이지 않은가. 이 부분은 우리도 제재하고 싶지만, 모바일이라 신호도 불안정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신호가 끊긴 선량한 유저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잠수 비매너 플레이에 대한 제재 방안은 이런 상황을 유념해서 제재할 방안을 찾는 중이다.

정예 레이드가 생기면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파티를 꾸리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진 보스와 더불어 레이드도 친구와 같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러스티블러드'는 추가 콘텐츠가 단발성인 게 많았다. 그래서 거기서 플레이가 끊기다 보니 흐름이 끊어지고 유저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순환할 수 있는 구조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콘텐츠가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유저들이 쉽게 지치지 않고 질리지 않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해보려고 하고 있다.

진보스, 레이드의 악의적인 잠수 비매너 플레이를 제재할 방도를 찾는중이라고...

Q. 플레이하다가 랜덤으로 만나는 비밀상점이 있지 않나. 이게 확률이다 보니 못 만나는 사람들은 너무 못 만나는 것 같다.

=맞다. 어떤 유저에게는 자주 나오는데 어떤 유저들에게는 정말 나오지 않는다. 일단 암흑상인의 조우 확률을 높일 예정이다. 그리고 내부 상품도 한 차례 개편이 될 것 같다. 조만간 뽑기 확률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뽑기도 개선이 될 예정이고, 골드 수급량도 좀 여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조정해보려고 한다. 지금의 '러스티블러드'는 하드코어 유저와 평범한 유저와의 갭이 너무 크다. 시스템상으로도 콘텐츠가 그렇게 짜여 있어서 골드 수급량이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 유저들도 조금은 골드를 여유 있게 쓸 수 있도록 리뉴얼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Q. 이번 업데이트로 추가된 신규 스킨들이 반응이 아주 좋았던 걸로 알고 있다. 다양한 스킨도 업데이트를 준비한다고 하던데, 준비 중인 컨셉이 있는지 궁금하다.

=스킨은 러스티블러드의 강점 중 하나인 만큼, 꾸준히 나올 예정이다. 기본적으로는 핼러윈이나 설날, 크리스마스처럼 시즌에 맞는 스킨을 준비하려고 있고, 그런 시즌이 없을 때는 유저들마다 취향이 좀 다를 수 있으니 다양한 형태의 스킨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러스티블러드'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를 부탁한다.

=일단 '러스티블러드'를 즐겨주시는 유저분들, 아니 용사님들께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 카페의 글이나 건의해주시는 부분은 항상 보고 있다. 최대한 고쳐나가기 위해서 꾸준히 보고 있지만, 우리의 업데이트가 조금 늦은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원하시는 콘텐츠들이나 개선안, 밸런스 조절은 빠른 시일 내로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