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화) 업데이트를 통해 히시 아마존과 뱀부 메모리, 그리고 신코 윈디가 우마무스메에 등장했습니다. 본래라면 사실 픽업 당일날 기사가 나왔어야 했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히시 아마존과 뱀부 메모리에 대해서 쓸 말이 많지가 않더라고요.

정확하게는 둘 다 뽑아서 써본 것은 확실한데, 이걸 딱히 뽑으라고 추천할 요소도 없고, 개인적으로 관심사도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이야기를 진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히시 아마존의 경우 일본 서버에서는 현재도 비주류 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데다, 뱀부 메모리 역시 소지하고 있는 스킬인 승천하는 용은 1티어지만 서포트 카드 자체 성능은 하위권이기에 챔피언스 미팅 등에서 활용된 적이 드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실사용기 기사에서는 기자가 많은 도움을 받았던 카드인 신코 윈디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고, 히시 아마존과 뱀부 메모리의 경우 기자 역시 사용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대략적인 이미지와 활용처에 대해서만 밝히고자 합니다.


※ 2022.10.12 기준으로 일본 서버에서 실사용기 및 평가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히시 아마존

■ 존재감은 적지 않았던 우마무스메

히시 아마존에 대한 평가를 해보자면 실장되기 전부터 유저들 사이에서 언급은 많이 되었던 우마무스메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비중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애매하지만, 초기 원안의 승부복 디자인도 그렇고 모에 속성도 몇 가지 가지고 있어서 나름 매니아층이 있었습니다.

게임보다 먼저 등장한 애니메이션에서도 비록 2기에서는 '간판'무스메로 전락했어도, 1기에서는 나리타 브라이언과 같이 제법 화면에 많이 등장하고는 했죠.

기자의 경우 일단 고유 스킬 연출이 상당히 공들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포인트를 줬고, 당시에는 몇 없던 추입 기본적성 A인 우마무스메라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였습니다.

특촬물에 대해 그리 많은 지식이 없어서 뭐라고 하기는 미묘하지만, 승리 포즈에서 보이는 익숙한 포즈나 고유 스킬 연출에서 나오는 오마주 요소는 꽤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 2기에서는 출연이 거의 없어 간판으로만 등장하지만...
(출처 : 우마무스메 TVA 2기 9화)


▲ 1기에서는 브라이언과 폐어로 등장하는 장면이 많았다
(출처 : 우마무스메 TVA 1기 1화)



■ 범용성이 넓지만, 추입이 강제되는 적성?

히시 아마존이 처음 등장했을 때 주목한 포인트는 범용성이었습니다. 거리 적성은 마일과 장거리를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고, 단거리 적성도 D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개조가 가능했습니다.

심지어 더트 인자 10개면 A를 달성할 수 있기에 잔디&더트를 동시에 뛰면서 단거리~장거리까지 소화 가능한 미친 범용성을 자랑하죠. 각질 적성마저 선행~추입까지 전부 개조가 가능한 레벨입니다.

팀 레이스 측면으로 본다면 거리나 마장을 가리지 않고 빈 슬롯에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는 소방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만 보였죠.

다만 고유 스킬의 발동 조건(순위 비율 40% 이상)이 밝혀지자, 결국 추입 외에는 선택지가 없으며, 거리 적성 역시 보유 스킬 구조상 중, 장거리 소화가 힘들어 선택지가 좁아졌습니다. 겉보기에는 범용성이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우마무스메보다 범용성이 좁은 극단적인 캐릭터였죠.

굳이 고유기를 살린다면 단거리 레이스장 정도였고, 기자 역시 진지하게 대회용으로 깎아봤던 시기는 2022년 1월에 진행된 카프리콘배(1200m)와 도쿄 레이스장을 썼던 2회차 제미니배(1600m)였습니다.

물론 룸매치 몇 번 돌리고 아무리 좋은 조건으로 고유기가 발동해도 우승하기에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금방 때려쳤지만요. 애시당초 추입 우마무스메를 단거리나 마일로 키운다는 발상 자체가 육성 과정에서 스트레스 받기 딱 좋은 조합이라 멘탈 보호 차원에서 더이상 파고들지는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 몇 번 대회용으로 키워본 적은 있으나, 딱 실험픽 수준이었다



■ 보유 및 각성 스킬마저 아쉬운 아마존

문제는 히시 아마존을 기점으로 일본 서버에서도 슬슬 스킬간의 실용성에 대해 심도 깊은 토의가 이뤄지고 있었고, 실제로 스킬별 마신차라는 표도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아마존이 보유한 대부분의 스킬이 실전성이 낮다는 것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추입 직선/코너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용하지 않거나, 별 효과가 없는 스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죠.

임기응변이야 발동률이 높고 상황에 따라서는 효과를 볼 때도 많지만, 각성으로 통해 배울 수 있는 승리를 향한 집념이나 질풍노도는 현재도 평가가 낮은 '함정' 스킬 취급입니다.

보통 티엠 오페라 오처럼 고유 스킬의 성능이 나쁘면 각성 스킬이 우수한 경우가 있는데, 히시 아마존은 고유 스킬도 나쁜데 보유 스킬 구성도 좋지 않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우마무스메입니다.

실험삼아 실전에서 써보던 유저들도 스킬 발동률과 타이밍을 확인한 뒤로는 전부 대회용으로는 쓰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죠.





■ 앞으로의 활약 여부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도 히시 아마존이 주류 메타로 올라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거리 추입은 현재 골드 쉽이 꽉 잡고 있고, 마일쪽은 직선 주파 상위 스킬을 보유한 나리타 타이신이 활약 중입니다.

히시 아마존의 경우 회복 스킬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둘에 비해 장거리용 스탯을 맞추기가 어렵고, 거리가 짧은 코스에서도 승부를 가를 중반 스킬의 부재로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추입 각질 자체가 이후 찾아오게 될 도주 메타와 그리고 크리스마스 오구리 캡이 등장으로 세력이 많이 약해지기 때문에 정말 강한 추입마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히시 아마존이 뛸법한 코스라면 아예 크리스마스 오구리를 추입으로 개조시키는것이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더더욱 입지가 좁아집니다. 다른 우마무스메 픽업에서 뽑다가 나오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특별히 애정픽이 아니라면 우선순위를 낮추는 것을 추천합니다.


▲ 아마존이 활약하는 것보다 클구리를 추입으로 개조시키는 메타가 먼저 찾아온다





SSR 파워 뱀부 메모리

앞서 밝혔지만 기자의 경우 이번 픽업에 딱히 돈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같이 게임을 플레이하던 지인은 뱀부 메모리가 소지하고 있는 레어 스킬인 승천하는 용의 성능에 주목하여 풀돌을 하였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인이 풀돌한 서포트 카드 중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훈련 자체는 트레이닝 보너스 15%와 파워 보너스, 초기 파워 증가, 그리고 제법 높은 초기 인연 게이지로 나쁘다는 티가 생각보다 안납니다. 특기율이 아예 없다는 것은 심각하지만, 어차피 특기율이 높아도 안 뜰때는 안 뜨는 것이 우마무스메인만큼 차라리 트레이닝 보너스 15% 로또를 노려 평균값을 내보면 중간 정도의 성능은 발휘한다는 평가입니다.


▲ 준수한 초기 파워 및 인연 게이지 덕에 생각보다 훈련 성능이 중간은 간다


오히려 가장 큰 문제는 레어 스킬 획득률이 너무 낮다는 부분입니다. 사실상 훈련까지 포기하고 레어 스킬 획득만을 위해 세팅하는 서포트인데, 이마저도 확률 습득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너무 높습니다.

보유 스킬들이 미묘하다는 부분도 감점 요소입니다. 승천하는 용은 당시에는 고평가를 받았고, 이후로도 상당기간 활약해주지만, 결국에는 선입 각질 자체의 선호도가 점차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진 스킬이 됩니다.

그리고 선입의 경우 나중에 종반 가속 스킬인 능숙한 환승을 쓰는 것이 획득도 쉽고, 쓰기도 편하기에 굳이 뱀부 메모리에 얽메일 필요도 없죠.

결국 출시부터 승천하는 용 스킬 원툴로 평가받았고, 워낙 벨류가 높았던 스킬이기에 풀돌을 시도한 유저들이 제법 있었지만, 카드 자체의 성능은 잘 쳐봐야 중간 수준에 정작 중요한 레어 스킬 획득이 랜덤이기에 빠르게 잊혀진 카드가 되었습니다.

아마 승천하는 용 스킬을 확정 획득하는 카드였다면 그래도 써보려는 유저가 있었을 텐데, 1주년 밸런스 패치에서도 랜덤 습득은 고쳐지지 않아 픽률이 여전히 하위권을 멤도는 카드입니다.





SR 스피드 신코 윈디

이번 픽업의 주인공을 뽑자면 3성 우마무스메도 SSR 카드도 아닌 SR 신코 윈디입니다. 지금도 간혹 SSR을 능가하는 스펙의 SR 카드가 출시되고, 당장 몇 주 전에 나왔던 SR 젠노 롭 로이도 스태미나계의 탈 SR 카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신코 윈디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거리에 따라서 딱히 쓰지 않아도 되는 스태미나나 파워와 달리, 어떤 육성에서도 들어가는 스피드 속성의 서포트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는 스피드 카드를 한 장도 쓰지 않는 근성 육성 등이 등장하고, 아오하루 시나리오 역시 스피드 1장 세팅으로 육성하는 방법이 나오지만, URA 시나리오만큼은 스피드 카드를 제외한 육성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기자의 경우 신코 윈디가 나왔을 시기에 여전히 키타산 블랙을 빌려 쓰던 입장이었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장 SR 스윕 토쇼와 킹 헤일로, 에이신 플래시 외에는 배포 스페셜 위크나 우연히 풀돌이 된 사일런스 스즈카 SSR 카드 정도를 쓰고 있었고, 대여 슬롯은 키타산 블랙이 고정이었습니다.


▲ 600만 무과금 유저의 길을 걷고 있었던 기자의 당시 육성덱


비코나 사쿠라 바쿠신 오, 혹은 트윈 터보 등 다른 우수한 SSR 스피드 카드를 쓰던 유저들에 비해 당연히 스피드 스탯을 깎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대회에서도 스피드보다는 스태미나나 파워 등 다른 스탯에 비중을 둔 육성을 시도했었죠.

이런 기자에게 신코 윈디는 그야말로 한줄기 구원으로 등장한 갓 카드였습니다. 훈련 성능은 수치만 놓고보면 키타산 블랙에게도 크게 밀리자 않았고, 슬슬 중요도가 오르기 시작한 레이스 보너스나 소지 스킬이나 특기율이 조금 낮은 정도는 애교로 보일 정도로 사용 만족감이 컸습니다.

신코 윈디를 풀돌한 이후에는 기존에 각질에 따라 로테이션을 돌리던 킹 헤일로와 에이신 플래시 SR 카드를 완전히 은퇴시키고, 스윕 토쇼 + 신코 윈디 + 키타산 블랙 고정에 거리에 따라 스태미나 카드나 파워 카드, 친구 카드를 세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신코 윈디가 우수한 점은 훈련 수치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나름 유틸성도 갖추고 있다는 부분인데요. 먼저 소지 스킬은 마일 위주지만 벨류는 나쁘지 않고, 이벤트를 통해 대량의 스킬 Pt를 얻을 수 있어 팁 레벨 옵션이 없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추가로 지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옵션이지만, 팀 레이스 보너스 10%는 아오하루를 넘어서 1년 뒤에 나올 시나리오인 클라이맥스에서도 신코 윈디를 기용하는 이유가 됩니다.


▲ 카드 비교를 통해 보면 SSR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즉, 무과금이나 중과금인 유저고, 현재 스피드 카드 풀이 뭔가 좀 아쉬운 유저라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신코 윈디를 뽑고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정말 길게 본다면 결국 다른 SSR 스피드 카드가 자리를 채우거나 다른 육성법을 찾게 되겠지만, 중과금 이하 유저에게는 향후 몇 달간은 신코 윈디를 뛰어넘을 효율의 스피드 카드는 없습니다.

기자의 경우 키타산 블랙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풀돌을 하고나서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스펙이 어떻게 SR로 나올 수 있는가?'라며 감탄한 순간이 더 많습니다. 확실한 성능을 보장하며, 어지간한 SSR보다도 오랜기간 쓸 수 있기 때문에 스피드 서포트 풀이 부족한 유저는 진지하게 이번 픽업 기간에 신코 윈디 정도는 풀돌하는 것을 진지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