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90년대 최후의 더비 호스 위닝 티켓, 2월 18일 숨을 거두다
지난 1월 16일경 국내 한 커뮤니티 유저가 위닝 티켓을 만나러 일본으로 관광을 갔지만 '위닝 티켓이 아파서 견학을 못 했다.'는 게시글을 올려 많은 트레이너가 걱정을 한 일화가 있었다.
다행히 다음 날엔 상태가 괜찮아져서 방목된 위닝 티켓을 만났다고 게시글을 올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불과 1달 만에 사망했기 때문에 우마무스메 커뮤니티 내에선 더욱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위닝 티켓은 1993년 나리타 타이신, 비와 하야히데와 함께 BNW 트리오로 불리며 클래식 3관의 여정인 사츠키상, 일본 더비, 국화상을 나눠 가진 최강의 세대 중 하나라고 불리웠다.
위닝 티켓의 경우 1993년 야요이상에서 2016년까지 깨지지 않은 레코드 기록을 세우며 1착을 달성한 이후 클래식 3관의 첫 관문인 사츠키 상에선 4착에 그쳤다.
하지만, 절치부심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베테랑 기수 시바타 마사토와 함께 염원하던 일본 더비에서 1착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다. 위닝 티켓이 우승한 1993년 일본 더비에서 BNW 트리오의 마지막 직선 코스 격전은 아직까지도 일본 경마계에선 종종 회자되고 있는 명승부다.
이후 교토신문배에서 1착을 달성해 국화상에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괴물급으로 각성한 비와 하야히데에게 밀린 후 차츰 하향세를 겪다가 이듬해 천황상(가을) 이후 굴견염이 발병해 은퇴했다.
여담으로 티케조(치케조)라는 별명은 원래 담당 마방에서 부르던 애칭이었지만, 당시 위닝 티켓을 취재하러 갔던 기자와의 인터뷰 중 나온 대답을 그대로 기사에 게재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정준혁 기자 desk@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