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신예 원거리딜러 '페이즈'가 LCK 로얄로더를 달성했다.

'페이즈' 김수환은 9일 잠실 서울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 로얄로더 타이틀을 획득했다. 무려 데뷔 82일 만에 이뤄낸 업적이다.

전날,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를 잡아내면서 데뷔 81일 만에 국제 대회(MSI) 진출을 확정한 '페이즈'는 바로 다음날인 오늘 로얄로더에 오르며 역대급 데뷔 시즌을 보내게 됐다. 주전으로 대회를 소화한 신인 선수가 로얄로더에 등극한 건 2020 LCK 스프링 '칸나' 김창동(당시 T1) 이후 3년 만이다.

'페이즈'는 모든 게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플레이오프 내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단순히 승패를 넘어서 '데프트' 김혁규, '바이퍼' 박도현, '에이밍' 김하람, '구마유시' 이민형 등 내로라하는 원거리딜러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을 뛰어넘는 캐리력을 발휘하며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특히, 결승에서는 이번 스프링 최대 난적으로 꼽혔던 '구마유시'를 꺾었다. 앞서 승리한 1, 2세트서는 자야와 아펠리오스로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며 '구마유시'의 존재감을 뛰어넘었고, 마지막 4세트에서는 안정적이면서도 과감한 대미지 딜링으로 팀의 역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을 떠나보내며 아쉬움을 삼켰던 젠지이기에 빠르게 1군 무대와 최상위권 싸움에 적응한 '페이즈'는 복덩이가 따로 없다. 게다가 '페이즈'의 연봉 총액은 LCK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즈'야 말로 '가성비'의 끝판왕이 아닐까. 올해의 신인상은 따놓은 당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