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 송가람 지회장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이 설립 하루 만에 가입자 712명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직률은 최소 2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지난 10일 설립됐다.

19일 우주정복 송가람 지회장은 "설립 이튿날 점심, 회사에 교섭을 희망한다고 공문을 보냈을 때 가입자 수가 712명이었다"라며 "현재는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엔씨소프트 임직원 수는 4,589명으로 조직률 20%는 넘어선 셈이다. 우주정복은 과반 노조를 목표로 한다.

우주정복 측은 첫 소식지를 통해 "다른 IT노조 평균 가입속도보다 훨씬 빠른속도로, 그리고 훨씬 높은 가입률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오랫동안 노조 필요성을 느끼고 열망했던 우리 조합원 여러분의 응축된 목소리와 용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우주정복은 사측과 단체교섭을 준비 중이다. 교섭은 요구안 수립 → 조합원 설문 → 요구안 공유 →요구안 확정 → 사측에 정식 교섭 요청 →교섭상견례 및 교섭개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주정복은 요구안 수립 단계다.

우주정복은 엔씨소프트 내에 작은 변화들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예로 몇 년을 반말하던 직책자가 갑자기 존댓말을 하고, 습관적으로 시키던 사적 심부름을 시키지 않고, 함부로 말하던 사람이 존칭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보고를 요구하던 사람이 꼭 필요한 보고서만 받겠다 등이다.

이들은 "노조 탄생과 시작만으로 작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라며 "서로 존중해야 하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추후 문제가 될 것이 염려되어 스스로 변화하는 직책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조는 조합원 권리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행동력과 목소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조리에 대해 견제 기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송가람 지회장은 "제보 채널로 들어오는 각종 사건과 근로시간 문제, 평가 관련 문제, 복지 관련 문제 등 우리의 가치를 훼손하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