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A 대표팀 무비스타 R7(R7)이 한국 시간으로 3일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BLG에게 0:2로 패했다. 메이저 리그의 벽, 특히 그 중에서도 LPL의 2인자 비리비리 게이밍(BLG)의 벽은 너무 높았다.

다음은 R7의 한국인 탑라이너 '봉' 조보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반갑다. 한국 팬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LLA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탑솔러 '봉' 조보웅이다. 작년에 TCL에서 프로 데뷔를 하게 됐는데, 정규 시즌 1위를 달리다 마지막에 조금 삐끗해서 우승까지 가지 못했다. 올해는 멕시코 팀 R7으로 와서 우승하고, MSI에 진출했다.


Q. 국제 대회는 처음인데, 시작부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팀원들이랑 조추첨식을 다같이 보고 있었다. BLG를 만날 수도 있다고 상상은 했는데, 막상 만나게 되니까 운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MSI라는 큰 무대에서 가장 강한 팀을 상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오히려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Q. 적응 문제는 없었나. 긴장이 많이 될 법도 한데.

사실 나는 지역 리그 경기장의 세팅보다 여기 MSI가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적응 문제는 딱히 없다. 다만, 첫 상대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탑이라 긴장은 좀 됐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세계적인 탑솔러를 상대했었다는 게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 든다.


Q. 그래도 '빈'을 상대로 1세트에선 멋진 솔로 킬을 올렸고, 2세트에선 '오디'와 함께 다수의 데스를 안기기도 했다.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1세트 올라프-크산테 구도에서는 올라프가 1레벨부터 견제를 하면서 CS를 못 먹게 했어야 하는데, 큰 무대라 머리가 하얘져서 놓쳤다. 그게 패착이지 않았나 싶다. 많이 아쉽다.


Q. 국제 대회 첫 경기를 마친 기분은?

우리가 이길 거라는 확신은 없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니까 후련하다. 다음 경기 패자전 열심히 준비해서 이겨보도록 하겠다.


Q. 패자전 상대도 만만치는 않다. 국제전 경험이 많은 감 e스포츠 혹은 메이저 리그의 골든 가디언즈다. 자신 있나.

그렇다. (승리를) 확신한다.


Q. 이번 대회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만나는 모든 탑솔러를 상대로 솔로 킬을 만들어보고 싶다.


Q. 이번 MSI를 통해 단순히 성적표 이상의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한국에 나를 아는 분들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해서 해외 리그에서 이런 한국인 선수도 뛰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