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녈 2015 결승전에서 트레일러 무비를 통해 공개된 신규 챔피언 '에코'가 PBE 서버에 등장했다. PBE 서버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에코는 근접 공격을 하는 AP 챔피언으로 설계되었다.

에코를 설계한 챔피언 디자이너 'gypsylord'의 챔피언 기획의도에 따르면, 에코는 유틸리티함에 집중된 새로운 유형의 암살자를 콘셉트로 한다고 밝혔다. 기존 폭발적인 딜링 능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유형의 암살자는 여럿 존재하지만,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를 농락하는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기획의도에 맞춰, 에코의 스킬들은 강력한 한 방을 지향한다기 보단,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고, 한 발 먼저 움직이는 플레이가 필요한 스킬들로 구성되어있다.

현재 공개된 신규 챔피언, 에코에 관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PBE 서버에 공개된 내용으로,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에코의 패시브 스킬, 'Z 드라이브 공진'은 평타 강화 패시브다. 에코가 상대 챔피언을 타격할 때마다 스택이 쌓이고, 세 번째 공격엔 추가 대미지와 추가 이동 속도를 얻는다. 뿐만 아니라 상대 챔피언을 둔화 상태로 만드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나르 W스킬의 기본 지속 효과와 같은 에코의 패시브는, 나르의 패시브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면서도 상대를 둔화하는 능력을 갖췄다. 체력이 많지 않은 근접 챔피언인 에코가, 난전 상황에서 스택을 쌓아 패시브를 발동시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스킬이 발동됐을 경우 얻는 이득 역시 크다고 할 수 있다.

▲ 에코의 패시브 스킬 'Z 드라이브 공진'



Q스킬 'Timewinder'는 되돌아오는 투사체를 발사하는 스킬이다. 아리와 시비르의 Q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한마디로 발사할 때 한 번, 되돌아올 때 한 번, 총 두 번의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스킬이다. 여기에 발사한 Q스킬 최대 사거리에 상대를 정확히 적중시킬 경우, 상대 챔피언을 둔화시키는 효과까지 갖추고 있다.

뒤에 설명할 에코의 이동기인 E스킬과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Q스킬은 되돌아오는 스킬이기에, E스킬을 활용하여 궤도를 수정, 상대가 예상하기 힘든 방향으로 스킬을 돌아오게 할 수 있다.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복수의 상대 챔피언을 둔화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위력적인 스킬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에코의 Q 스킬 '시간의 톱니바퀴'



W스킬 '평행 시간 교차'는 체력이 낮은 대상에 추가 대미지를 입히는 지속 효과를 가지고, 역장을 생성함과 동시에 상대를 둔화 효과로 만든다. 이 스킬의 형태는 빅토르의 '중력장'과 흡사하다. 하지만 에코의 W스킬로 기절 효과를 얻기 위해선 상대가 역장의 영향권에 있을 때, 에코도 W스킬안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 적 챔피언들을 기절시키는 것과 동시에 에코가 보호막을 얻는다.

단순히 W스킬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사용하기만 상대를 둔화 상태로 만드는 효과가 있지만, 이 효과만으로는 스킬 잠재력의 100%를 끌어냈다고 할 수 없다. W스킬의 진정한 위력은 광역 스턴을 효과가 발동될 때이며, 이 효과를 얻기 위해선 리스크를 감수해서라도 에코가 직접 W스킬안으로 직접 침투할 필요가 있다. 이 스킬 역시 챔피언 기획의도 답게, 상대의 앞 수를 읽을 수 있을 때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는 스킬이다.

▲ 에코의 W 스킬 '평행 시간 교차'



E스킬 '시간 도약'은 에코가 가진 이동기다. 에코가 그레이브즈의 '빨리 뽑기'처럼 일정 거리를 순간적으로 도약한다. E스킬 사용 이후, 에코의 공격 사거리가 순간적으로 길어지고, 그 상태에서 상대를 타격할 시 타격한 방향으로 이동한다.

성능이 뛰어난 에코의 패시브를 발동시키기 위해선 접근할 수단이 필요한데, E스킬이 이 역할을 해낸다. 짧은 거리지만 도약 기능이 있어 상대의 스킬을 순간적으로 피해내고, 바로 접근하거나 미니언에 사용하여 이동할 수도 있다. 성능이 뛰어난 이동기가 높은 가치를 지니는 LoL의 특성상, 이 스킬로 인해 에코는 전장에서 더 넓은 선택지를 갖게 된다.

▲ 에코의 E 스킬 '시간 도약'



궁극기 '시공간 붕괴'는 앞서 공개된 에코 트레일러 무비와 같은 시간을 되돌리는 스킬이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에코가 4초전 위치의 환영으로 이동, 잠시동안 무적 상태가 되어 적 전체에게 광역 피해를 입힌다. 추가로 자신의 체력을 회복한다.

시공간 붕괴는 기존 챔피언에게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유형의 스킬이다. 대미지는 엄청나다. 현재 PBE 서버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스킬 레벨3의 기본 대미지는 500이며, AP 계수 1.3을 가진다. 제대로 들어갈 경우, 엄청난 대미지를 광역으로 입힐 수 있다. 하지만 사용 조건이 만만치 않다. 대미지를 제대로 입히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체력이 높지 않은 에코가 적진 한가운데로 침투해 환영을 흩어두어야 한다.

순간 이동과 민병대를 활용한 깜짝 전략도 효과적일 수 있다. 엄청난 속도로 환영을 흩어 둬,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궁극기를 활용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플레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궁극기를 사용해 에코가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을 가정해보자. 우선 에코가 궁극기를 발동시킨 후 W스킬을 상대 챔피언들에게 명중시켜 단체 둔화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 후 E스킬을 통해 상대 챔피언에게 접근하여 타격, 패시브를 활성화한다. 빠른 이동 속도로 적진을 교란하며 W스킬을 활용, 적 전체에게 광역 스턴을 건 후, 궁극기를 터트리는 것이다. 스킬간의 시너지 효과가 좋은 에코기에, 이 궁극기가 갖는 활용도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 에코의 궁극기 '시공간 붕괴'



▲ 에코 스플래시 아트


▲ 에코 인게임 이미지 (이미지 출처: 북미 공식 홈페이지)


▲ 에코 스킨, 모래 폭풍 에코 인게임 이미지 (이미지 출처: surrenderat20)


▲ 모래 폭풍 에코 스킨 프리뷰 영상 (영상 출처: Youtube: SkinSpotlights)


▲ MSI에서 공개된 에코 트레일러 무비



■ 챔피언 기획 해설

※원문 출처: LoL 공식 홈페이지

에코 담당 기획자: gypsylord


에코는 번뜩이는 기지 하나로 자운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똑똑한 소년으로 설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에코가 스스로를 기민하고 영리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실제 게임 플레이에도 반영되었으면 했죠. 어떻게 하면 플레이어가 스스로 영리하다, ‘센스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암살자를 만들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본인의 게임 실력이 뛰어나다는 걸 실감하게 해 주는 챔피언들은 이미 많이 있습니다. 이즈리얼로 어려운 각도에서 스킬을 명중시킬 때마다, 잔나로 스킬을 연계해 원거리 딜러를 살려낼 때마다 우리는 본인의 실력에 뿌듯한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반면 영리하다, 센스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훨씬 까다로운 작업이었죠. 예를 들어, 제드 플레이어가 정확하게 위치를 선정하고 대상에게 접근해 모든 스킬을 퍼부으면 실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반면에 적들이 자신을 쫓아오게 만들어 놓고 적절한 순간에 그림자와 자리를 바꾼다면 센스 있는 플레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빠른 반응 속도나 스킬 연계 등 ‘피지컬’이 아니라 정확한 상황 분석을 통해 한 수 앞을 내다보고 앞서갔다는 느낌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에코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에코를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개념은 바로 예측이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이미 일어난 사건에 뒤늦게 반응하기보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을 예측하고, 예측이 맞았을 때 게임이 수월하게 풀리는 데서 즐거움을 느꼈으면 했던 것이죠. 이러한 개념이 가장 잘 구현된 스킬은 바로 평행 시간 교차입니다. 현재 상황을 분석하여 삼 초 뒤에 어떤 위치에 가 있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스킬이죠. 잘 예측했다면 최소한 보호막 효과를 받을 수 있고, 정말 제대로, 적의 이동 경로까지 계산에 넣었다면 상대를 기절시킬 수도 있습니다. 스킬 시전 후 폭발이 일어나기 전까지 잠깐의 시간 동안 전투가 시작되면 에코와 동료들은 즉시 각본대로 이동해야 하는 거죠. 시간의 톱니바퀴도 비슷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시전 중 언제라도 다시 톱니바퀴를 되돌아오게 할 수 있게끔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기술적으로는 좀 더 복잡해지는 반면 특별한 게임 센스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할 필요가 없는 거죠. 단순히 톱니바퀴로 상대를 적중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만 보고 톱니바퀴가 명중하면 되돌아오게 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결국은 기술적으로 복잡한 부분은 없애고 대신 플레이어가 시간의 톱니바퀴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미리 계획하게 했습니다. 톱니바퀴가 날아가고 돌아올 때 두 번 모두 대상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게끔 적절한 위치로 이동해야 하는 거죠. 이게 좀더 영리한 게임 플레이 아닐까요?

영리한 게임 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두 번째로 도입한 것은 바로 기본적인 기능도 있지만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킬이었습니다. 평행 시간 교차는 여기에도 해당되는 스킬인데요. 적이라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지대를 생성하므로 기본적으로는 전투 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시전하여 보호막 효과를 누리는 것도 기본적인 용도죠. 하지만 적들을 기절시키려면 플레이어는 어떻게 하면 혼자서, 혹은 동료들과 함께 상대를 평행 시간 교차 지대로 몰아넣을 수 있을지를 궁리해야만 합니다. 적을 지대 안으로 들어가게끔 유도하여 상황을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간다면 그 교전은 이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또 한 가지 에코라는 챔피언을 구상하면서 고민했던 점은 강력한 한 방이 없는데도 어떻게 암살자로서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살상 능력이 뛰어난 암살자는 이미 존재하므로 (제드, 르블랑 등) 이번에는 유틸성*이 뛰어난 챔피언을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에코는 애쉬처럼 계수가 낮아서 다른 암살자형 챔피언들에 비해 적을 처치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피해량이 낮은 대신 팀 전투에서 활용 가능한 군중 제어기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 그러한 단점이 보완됩니다. 제드가 애니비아를 죽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팀에 다른 이점을 제공해 주지 못하는 거죠. 하지만 에코가 애니비아를 죽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에코는 징크스 같은 챔피언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애니비아, 혹은 상대 팀 전체의 발을 묶을 수 있습니다. 시공간 붕괴와 시간 도약 같은 스킬 덕분에 위험한 시도도 해볼 수 있고, 전투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반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죠.

아마 살상 능력이 떨어지는 암살자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에코도 체력이 떨어진 적 챔피언을 끝장낼 정도의 스킬은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간 도약으로 단일 대상을 지정해서 접근 후 평행 시간 교차 스킬로 피해를 입히면 손쉽게 상대를 처치할 수 있습니다. 애쉬가 뛰어난 원거리 딜러인 것처럼 에코도 뛰어난 암살자입니다. 보통의 암살자들과 약간 다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