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어려운 이름의 생소한 도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실 관광객 사이에서는 유명한 도시입니다. 여름 궁전, 백야 축제, 도개교 등의 볼거리가 어느 유럽 관광도시 못지않다는 것이죠. 더불어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도시의 주를 이뤄 마치 중세시대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는 평도 있습니다.

이러한 멋진 관광의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개발사가 있습니다. 바로 워게이밍의 월드 오브 워쉽 개발팀입니다.

월드 오브 워쉽은 월드 오브 탱크의 후속작으로 군함을 이끌고 원활한 바다 위에서 전투를 벌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7월 15일부터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죠.

거대한 군함을 직접 운용한다는 것과 포탄 일제 사격의 쾌감 그리고 어뢰와 어뢰 사이를 피하는 짜릿함 등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전함의 디테일한 모습과 포탄이 나는 과정, 웅장한 BGM 등은 과연 어떻게 개발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을 생기게 합니다.

그러던 차 직접 개발사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오피스 투어를 통해 북미, 유럽, 아시아 기자들을 초청한 것이지요. 그럼 호기심을 해결하러 가볼까요.


▲ 고풍스런 멋이 느껴지는 월드 오브 워쉽 오피스 건물



모스크바를 경유하긴 했지만, 무려 10시간 이상을 걸쳐 도착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월드 오브 워쉽 오피스. 외관은 역시나 도시의 다른 건물들과 다르지 않게 고풍스러운 멋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또한 쉽, 배라는 게임 타이틀 때문일지 오피스 주위에 흐르는 강도 멋진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따듯한 햇살을 받은 잔디밭도 있었는데요. 게임 개발(?)에 지친 이들이 하나둘 풍경을 즐기며 심신을 힐링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힘들었던 여정의 보상일까요. 아리따운 러시아 미인이 잔디밭에서 책을 보는 풍경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 오피스 주위에 흐르는 강으로 분위기 UP

▲ 힐링 장소에서 러시아 미녀 발견!



자 그럼 본격적인 오피스 탐방.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입구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거쳐 도착한 곳은 건물의 4층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출입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었죠. 이동 중에 재미있었던 것은 건물 안 엘리베이터의 크기가 상당히 작다는 것입니다.

엘리베이터의 적정 인원이 8인(사실 성인 6명이면 포화 상태)으로 우리나라 일반 엘리베이터 크기가 12인~ 16인데 반해, 대략 절반의 크기였습니다.

또한 4층 입구에서는 러시아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투와 부츠를 넣어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죠. 아무래도 추운 지역인 만큼 외투와 부츠는 일상 생활의 필수품이기 때문에 이를 맡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러시아 식당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외투만 따로 받아 보관하는 관리인이 있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 이곳을 지나 들어오면, 월드 오브 워쉽 오피스 입성!

▲ 외투와 부츠를 맡아둘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



잠깐의 대기 시간이 있고 오피스 투어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호기심이 이끄는데로 오피스 곳곳을 돌아봤습니다. 먼저 대기하고 있던 장소는 로비같은 느낌으로 한 쪽에 선한 인상의 해군 복장 안내원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안내원은 뱃사람들이 사용하는 밧줄 묶는 법을 알려주며, 직접 묶은 밧줄을 못에 박아 기념품으로 나눠줬습니다. 옆에서는 시원한 가로 줄무늬 마린룩의 티셔츠를 덤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는 다양한 게임 타이틀과 함께 군함의 프라모델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진 게임사 방문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외에도 정체모를 짐볼을 발견, 의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오피스에 관련된 간단한 설명으로 투어 시작

▲ 마린룩의 줄무니 티셔츠, 지금도 잘 입고 있습니다(/하하)

▲ 대체 너는 뭘하는 물건이냐?



오피스의 구조는 전체적으로 문이 없는 편이고, 유리로 된 벽면을 통해 안쪽에서 어떤 일을 하는 지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4층을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어, 처음 방문했다면 길을 잃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미로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조금.. 아니 많이 길치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부러웠던 것은 건물 곳곳에 비치되어 있는 다양한 주전부리들이었습니다. 누구든 마음대로 퍼가라는 듯이 큰 바구니 안에 수북이 담겨 있었죠. 그뿐만 아니라 여러 과일도 비치되어있었습니다.

또 하나, 공간이 남는 곳이라고 한다면 안마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일하는 중간중간 편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조그마한 방문과 함께 배치되어있던 안마 의자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겨 안마 의자가 아닌 다른 의자(?)처럼 보일 정도였죠.


▲ 유리로 된 벽면, 제 눈에는 왜 러시아 미녀들만..

▲ 벽넘어 모니터에 익숙한 한글이 눈에 띄는군요

▲ 분명 안마 의자인 것 같은데...



이외에도 다양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컴퓨터가 배치되어있는가 하면, 오피스 곳곳에 위트있는 멘트와 함께 개발자의 사진이 담긴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웃음을 잃지 않고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하루 동안 인터뷰와 함께 진행되었던 오피스 투어는 "정말 일해보고 싶은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무럭무럭 샘솟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밝은 표정을 웃으며 일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생생한 오피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열심히 눌렀던, 카메라 셔터의 결과를 아래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 탐방에서 진열장 확인은 역시 필수죠

▲ 개발사 답게 다양한 게임들이 진열되어 있군요

▲ 직원들의 재미있는 코스프레 사진들!

▲ 헐.. 엄청난 싱크로율인데

▲ 선한 인상의 밧줄 묶기 안내원!

▲ 잠시 포즈를 잡아달라고 했더니 화보가 되어버렸네요

▲ 이곳을 통과해야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 엄청난 포스로 집중력 있게

▲ 세세한 음향을 작업중이라고 합니다

▲ CG 영상이 만들어지는 작업

▲ 복도의 유리 벽은 안을 들여보기 쉽게 되어있었습니다

▲ 손이가요 손이가~ 자꾸만 손이가

▲ 게시판에는 다양한 화제에 대한 이야기도.. 중간의 사진은 함정인가..

▲ 금강산도 식후경, 자 뭘 먹어볼까

▲ 식당은 까페 분위기가 물씬~

▲ 팀을 나눠 잠깐의 테스트 플레이 시작!

▲ 성적에 따라 정체모를 캔과 오프너를 획득했습니다.

▲ 베스트 플레이어게는 부상으로 술을!

▲ 마지막은 안구정화, 투어 동행의 우크라이나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