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8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롤챔스 윈터의 마지막 세 경기가 진행되었다. 각각 단판으로 진행된 조별리그의 연장전, CJ 블레이즈와 삼성 오존이 승리를 챙긴 후 진행된 마지막 경기는 CJ 프로스트와 제닉스 스톰과의 1, 2위 결정전이었다.

많은 관심을 받은 경기, 제닉스 스톰은 시종일관 CJ 프로스트를 압도하며 몰아붙인 끝에 대승을 거두고 조 1위 자리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피카부' 이종범이 존재했다. 시즌 3 이후 그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던 '알리스타'를 선택한 후 종횡무진 활약한 이종범. 경기가 끝난 후 이종범과의 짧은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Q.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기분이 매우 좋다. 지난번 CJ 프로스트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세트에서 패배한 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Q.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로 경기를 치렀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것이 있었나?

긴장만 안하고, 실수를 줄인다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랬기에 멘탈 측면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Q. 어떤 부분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는가?

원래 게임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하게 되면 오히려 더 안풀리는 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러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 패기라고 봐주셔도 감사할 것 같다.


Q. 이전의 경기들에서는 원거리 딜러인 '애로우' 노동현 선수가 주목받았다. 이번에 주목받은 데 대한 느낌이 어떤가?

오늘의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 하지만 항상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에서 지고 나면 스스로 반성할 점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진 후에 많은 연습을 하는 편이다. 오늘 보내주신 관심에는 감사드리고 싶다.


Q. 스스로 어떤 스타일의 서포터라고 생각하는가?

공격적인 성향의 서포터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유도하는 편이다.


Q. 오늘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의 쓰레쉬가 나왔다. 이 상황에서 알리스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홍민기 선수의 쓰레쉬 선택은 예상한 바다. 알리스타 역시 크게 밀리지 않는 챔피언이고, 미리 상황을 가정했었기에 준비한 선택이었다.


Q. 알리스타가 좋은 이유를 꼽자면?

알리스타가 라인전 단계에서는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라인 스왑을 통해 6레벨까지 성장한 후 재스왑을 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후 정글러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알리스타는 갱 호응도가 무척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6레벨 이전의 라인전은 솔직히 매우 힘든 편이다.


Q. 이번 시즌에서 매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자신감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SKT T1 K나 삼성 오존만 피해서 잘 간다면 결승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대진표를 보고 나서 열심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Q. 원딜인 '애로우' 노동현과의 호흡은 어떤 것 같나?

그냥 무난한 것 같다. 사실 플레이 면에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계속 뭐라고 하다 보니 많이 나아지긴 한 것 같다. 그게 어떤점인지는 말하기 좀 그렇다(웃음). 사람이 싫은 것은 절대 아니다. 노동현 선수가 개인적으로 나보다 형이지만, 경기 중 필요한 말은 꼭 하는 편이다.


Q. 지난 경기에서 홍진호 프론트가 부스에서 격려를 해주던데, 어떤 말을 해주었는가?

격려 차원의 말들을 해주셨다. 2번째 경기니까 너희는 이길 수 있다고 하시더라(웃음). 평소에도 잘 하니 평소처럼만 해서 이기고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Q. 8강전이 다음주부터 진행된다.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딱히 뚜렷하게 나온 전략은 아직 없다.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8강전 역시 승리할 수 있으리라 본다.


Q. 제닉스 스톰의 평소 연습량이 많은 편인가?

새벽 세시까지 연습하고 잔다. 더 연습하고 싶어도 세시 반에는 자야 되기 때문에 할 수 없다. 97년생이다 보니 생일이 지나기 전에는 10시가 되면 자동으로 로그아웃됐는데 생일이 지나고 나니 괜찮아졌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도움을 준 다른 프로게이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친구 신청을 걸었을 때 거절하지 않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번 알리스타 플레이 역시 '기바오' 이상현 선수가 많은 팁을 알려주었다. 그 외에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