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2월 넷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12월 16일 ~ 2013년 12월 22일)


"어, 심상치 않은데?" 순위를 집계하는 도중에 이미 들었던 생각입니다. 지난 주에 비해 확 달라진 데이터에서 느껴진 혼전의 예감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요지부동하던 상위권에 굵직한 변동이 있었고, 20위권 안쪽 구간은 까딱 발을 헛디디면 곧장 미끄러질 정도로 무서워졌습니다.

올라가는 게임이 있으면 내려가는 게임도 있는 법. 순위라는 것은 그래서 잔인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악전고투의 연속인 '도타2'와 결국 순위권에서 벗어난 '아크로드2'가 눈에 밟히기도 합니다. 모든 게임이 승리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 더 즐거운 소식이 많이 들릴 수는 있을 것입니다. 겨울 전쟁의 끝에서 최대한 많은 곳이 웃길 바라며 순위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 1위~15위 : 엔씨소프트 내전 발생, 넥슨은 추가 득점


■ '블레이드앤소울', 중국 진출 날개 달고 넉 달 만에 6위 탈환

▲ 12월 10일 자 '블레이드&소울'의 중국 서버 현황


엔씨소프트 게임끼리의 교체입니다. '블소'가 '아이온'을 간발의 차이로 제쳤습니다. 9월 시작과 함께 7위로 떨어졌던 '블소'는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다시 6위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물론 차이는 미세하기 때문에 당장 다음 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PC방 점유율은 그야말로 막상막하지만, 화제성이 크게 앞서면서 데이터가 뒤집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중국에서 오픈 테스트를 시작한 '블소'는 그야말로 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발표에서 중국 서버 동시접속자가 200만명에 육박,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치솟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한편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주에 이어 계속 한 걸음씩 전진하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사이퍼즈'를 밀어내고 9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유앤아이'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형 업데이트 때마다 최상위권을 위협하는 모습이 계속되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을 간과할 수 없는 근거입니다.


■ 반격의 '테라', 방어 모드 '아스타', 폭풍질주 '카트라이더'

▲ 새로 루키서버를 오픈한 '테라'


2주 전 순위 분석에서 예고한 적이 있습니다. 12위부터 16위까지 구간이 아주 촘촘해졌고, 어떤 격변이 일어나더라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결국 제대로 불이 붙었습니다. '테라'가 '아스타'를 제쳤고, 여기에 '카트라이더'가 합세하면서 혼전이 시작됐습니다.

여전히 12위 싸움은 오리무중. '디아블로3'가 확장팩 테스트로 이슈를 선점하고 있고, '아스타'는 여전히 신규 게임으로 화제성을 살리고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한편 '테라'는 고정 유저층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중국 진출을 앞두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전혀 다른 화제성을 지닌 세 가지 게임의 승부가 되겠습니다.

사실 '카트라이더' 자체는 큰 상승 지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와 '아키에이지'가 소폭 하락하면서 두 단계 추월에 성공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큰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형돈이와 대준이 홍보모델 활용으로 유저 이동을 방어해낸 것도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15위~30위 : "이벤트 러시는, 신규 여캐의 추진력을 위한 것이었다"


■ "올 겨울 주인공 되나?" 마비노기영웅전, 16위까지 진격

[▲신규 캐릭터 '린' 티저 영상]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의 상승세입니다. 오랜 시간을 건너 20위로 돌아온 '마비노기영웅전'이 16위까지 치고 나갔습니다. 그 바람에 저번부터 초접전 양상을 띠던 20위 안쪽 싸움은 아비규환 수준까지 흘러갈 전망입니다.

'마영전'의 이번 주 상승은 다양한 요인이 섞여 있습니다. '에피소드4: 불신자들의 낙원'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접속이 활발해졌고, 무제한 이너아머 판매를 시작하는 등 골든타임 이벤트가 매주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스타크래프트2'와 '아키에이지'가 주춤하는 상황까지 겹쳤습니다.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신규 캐릭터 '린(LYNN)'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1월경 업데이트가 예정된 린은 긴 창 형태의 배틀글레이브를 주력 무기로 사용하는 동양풍의 여자 캐릭터로서 유저를 사로잡을 전망입니다. 남캐보다 여캐가 주목받는 것은 인지상정. 창을 든 이 소녀는 겨울 전쟁에서 '마영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요.



◎ 31위~50위 : 웬일로 조용한, 그 가운데 굵직하게 치고 올라가는


■ 조용히 웃었다?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크로스파이어'

▲ '마비노기'의 하츠네미쿠 프로모션


이전과 정반대입니다. 변동 없는 상위권에 비해 쉬지 않고 자리바꿈이 일어나는 곳이 하위권이었지요. 그런데 상위권이 들썩이자 오히려 하위권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커다란 승부수보다 안정적인 운영으로 살려나가는 게임들이라는 특징이 이런 겨울 움직임과 연관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마비노기'입니다. 일본 보컬로이드 '하츠네미쿠'와의 프로모션을 최근 실시하면서 주목받았고, 기타 여러 이벤트로 순위 상승을 이루어낸 모습입니다.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다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뒤로는 '바람의나라', 국산 온라인게임의 시작으로서 아직까지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대단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주 진입 이후 계속 상승했습니다. 네 계단 오른 45위입니다. 각종 점유율이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한 첫 주이니만큼, 다음 주부터가 진정한 평가의 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크로드2'는 10월 마지막 주에 11위까지 오른 이후로 8주 연속 급락을 거듭하며 순위권에서 밀려났습니다. 빈 자리는 '거상'이 오랜만에 재진입하며 메웠습니다.

길용찬 기자 (Kavo@inven.co.kr)




* 이번주 만평 소재는 지난 17일 국내 정식 출시한 '플레이 스테이션4'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지난 17일은 콘솔 게이머에게 축제일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가 한국에 정식 출시된 날이었거든요.

PS4는 '소니 제품은 비싸다'는 인식을 시원하게 깰 정도로 저렴하게 나왔을 뿐더러, 경쟁 기종인 XBOX ONE과 비교해서도 근소하게 성능 상 앞서 있었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아왔는데요. 한국 첫 오프라인 현장 판매 이벤트가 이루어졌던 국전도 이러한 기대치를 가득 품은 사람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습니다.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SCEK 카와구치 시로 대표는 유저 친화적인 인물로 업계에서 유명합니다. 이때도 그의 개구쟁이같은 면모가 나올 뻔 했습니다. 최신 유행어를 발사 하려는순간...이었는데, 아차! 유행어보다 눈물을 먼저 쏟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환호 속에 PS4를 출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한 카와구치 시로 대표. 그는 척박한 한국 콘솔 시장이지만, 이렇게 꾸준한 팬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성능은 올리고 가격은 내린 PS4를 필두로 국내 콘솔게임 업계에 활력이 돌기를 바라면서 이번 만평을 그려 보았습니다.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