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네스트의 추가. '드래곤네스트'의 4번째로 선보이는 블랙드래곤이 업데이트 됐다. 보스 포함 총 6관문으로 진행되는 블랙드래곤네스트는, 모든 유저들에게 의미 있는 마을 '세인트헤이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검은 용의 보옥을 얻은 '페더'는 어떻게 세인트헤이븐을 침공했을까? 드래곤네스트 유저들에게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세인트헤이븐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또,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새로운 클래스도 선보인다. '세인트'에 이어 등장하는 새로운 힐러 '라이트 퓨리', 보다 간편한 조작으로 강력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딜러 '어비스 워커'. 이들은 과연 어떤 클래스이며 어떤 포지션으로 기획된 것인지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기존의 네스트와는 어떤 점이 다르고 이후 업데이트되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난이도는 어느 정도로 일까? 아이덴티티게임즈의 황문형 컨텐츠팀 팀장과 이경남 기획팀 스킬 파트 파트장을 만나서, 이번에 업데이트된 블랙드래곤네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좌측이 이경남 기획팀 스킬 파트장, 우측은 황문형 컨텐츠 팀장]


블랙드래곤 업데이트의 스토리라든가 그래픽 디자인 혹은 설정 상 컨셉 등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소개를 좀 해주세요.

황문형 : 블랙드래곤의 보옥을 얻은 '페더'가 세인트헤이븐을 침공한 당시의 환상이 재현된 네스트에요. 유저들은 이 환상이 현실 세계를 덮기 전에 과거의 전장으로 들어가 세인트헤이븐을 지키고 블랙드래곤을 퇴치해야 한다는 설정을 잡았습니다.

블랙드래곤은 4번째로 선보이는 드래곤인데요. 처음 기획할 당시에, '유저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생각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존 네스트와는 다르게 침공 당시의 배경을 좀 더 긴장감 있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게 세인트헤이븐입니다. 드래곤네스트의 유저들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 그래서 좀 더 의미가 있는 곳인 세인트헤이븐이 불타고 무너진다면 뭔가 강렬한 인상을 느끼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더욱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세인트헤이븐을 중심으로 제작하게 됐습니다.

이경남 : 이번 블랙드래곤네스트에서는 마을 외곽에서 마을 내부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남문 다리를 건너가기도 하고, 지하 감옥을 지나가기도 하죠. 여러 관문들을 통과하면서 세인트헤이븐 마을 본래의 모습을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 '블랙드래곤'을 디자인할 때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나리오와 잘 연결될까'를 고민하던 중에 '페더'의 붉은 갑옷과 반지 등을 드래곤 외형에 적용해보려고 시도하기도 했죠. 붉은 갑옷과 반지 등을 이용한 스킬도 기획했고요. 하지만, 드래곤이 워낙 크기도 하고 무엇보다 높이 날면서 공격하는 경우가 많아 기획한 내용들을 쉽게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마 블랙드래곤이 공격하는 모습에서는 페더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을 겁니다.

황문형 : 기존에 있던 '데져트드래곤'의 브레스 스킬은 모래 회오리를 이용한 것이었는데요. 그와는 다르게 이번 '블랙드래곤'의 브레스 스킬은 근처의 오브젝트를 활용해 피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구체적인 모습은 직접 플레이해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더 이상은 시크릿! 직접 경험해보세요.(웃음)



기존에 선보였던 네스트들과는 난이도나 콘텐츠 관련해서 어떤 점이 달라요?

황문형 : 음.. 난이도 같은 경우, 중간 관문까지는 '데져트드래곤'의 난이도와 크게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물론, 보스인 '블랙드래곤' 자체는 '데져트드래곤'보다 어렵도록 했습니다.

상위 유저 8명이 파티를 맺어 재미있게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업데이트 구성의 중점입니다. 파티 플레이 공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존까지와 비슷하게 파티 플레이가 강조되긴 했지만 단순히 우르르 몰려간다고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면 재미가 없을 테니까요.

개개인이 블랙드래곤의 패턴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컨트롤할 줄도 알아야 하고 파티원들끼리 호흡도 잘 맞아야 합니다. 이번 블랙드래곤은 파티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컨트롤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한 가지 귀띔해드리자면, 강화를 많이 하시던 분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NPC, '벨린'이 등장합니다. 유저들에게 오랜 친구이자 원수인 '벨린'이 깜짝 등장해 공략에 도움을 줄 예정이에요.



'라이트 퓨리'의 등장은 기존 '세인트' 유저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마치 '세인트'의 위치를 위협하기 위해 내세운 캐릭터 같다는 의견도 있거든요.

이경남 : 우선, '라이트 퓨리'를 간단히 정의한다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타입의 힐러입니다. '세인트'가 지극히 안정적인 힐 능력을 보여준다면, '라이트퓨리'는 자신이 큰 제약을 받는 대신, 파티원에게 더욱 강력한 지원 효과를 부여하는 스타일이죠. 파티원과 함께 공격에 동참할 것인지, 공격을 멈추고 지원에 힘을 쏟을 것인지 상황에 맞는 정확한 판단력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세인트'가 현재 원탑 힐러로서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세인트' 유저에게 박탈감을 준다거나, 힐 포지션을 빼앗아가는 상황은 저희도 원치 않아요. 새 캐릭터를 만들 때 그런 의도를 넣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힐러 클래스를 선택하는데 있어 좀 더 다양성을 주고자 추가하는 것이고, 기존의 힐 방식에 차이를 두기 위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컨셉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파티의 힐러 역할을 가장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클래스는 '세인트'입니다. 공략 진행이라든가 자신의 생존에 관해 리스크가 매우 적은 클래스니까요. 안정적이기 때문에 '세인트'는 파티에서 선호하게 마련이죠. 하지만, 힐러를 선택하는 유저가 적은 이유는 플레이의 지루함도 한 몫을 차지합니다. 플레이 조작감을 중시하는 일부 유저들, 그 중에서도 힐러 클래스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세인트'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황문형 : 이어서 설명을 드리자면, '라이트 퓨리'는 '세인트'와 같이 안정적인 파티 지원을 꾸준히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유저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결코 세인트에 뒤지지 않는 파티 지원이 얼마든지 가능하죠. 저희가 의도한 라이트퓨리의 포지션은, 힐러를 플레이하고 싶지만 '세인트'는 지루하다고 느끼는 유저들을 위한 다른 스타일의 힐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클래스 중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도 분명 생길 겁니다. 그래서 '세인트'와 '라이트 퓨리' 두 클래스에 대해 장기적인 밸런스도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두 힐러가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러면 또 다른 신규 클래스 '어비스 워커'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요?

이경남 : 여러 가지 의미에서 '라이트 퓨리'와는 반대되는 캐릭터죠. 우선 조작이 쉬운 편이에요. 복잡한 연계보다는 한 번의 공격으로 강력한 데미지를 주는 타입입니다. "어쌔신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라는 의견이 있어서 분신술을 추가하기도 했고요. 귀여운 소환수를 끌고 다니기도 합니다.

암공 타입의 중·근거리 딜러로, 현재 최상급 딜러로 언급되고 있는 '레이븐'과 같이 강력한 데미지를 줄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어요.

황문형 : 18일 패치 이후 플레이를 진행한 몇몇 유저들이 '어비스 워커'는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플레이하고 장비 세팅에 대한 연구가 차차 이루어지다보면 결코 약한 클래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어비스 워커'는 블랙드래곤 공략을 함께 하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는 딜러라고 생각합니다. '라인 오브 다크니스'와 '쉐도우 포커스' 등의 스킬을 사용해 보시면 그 매력에 푹 빠지실지도 모릅니다.(웃음)



포지션이 겹치지는 않더라도, 새로운 클래스가 나오면 대개 기존 직업들에 비해 강하게 세팅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경남 : 기존 직업군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박탈감은 언제나 고려하고 있습니다. 성향이 비슷한 캐릭터는 항상 비교해가며 수정하려고 노력하죠. '약하다'고 판단되는 직업군도 항상 다른 직업의 데이터와 비교·체크하고 있고요. 특히나, 딜 능력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낮다고 평가되는 딜러 클래스는 상향시키는 방법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새로운 직업 하나 나오고 기존에 있던 직업 하나가 사장되어 버리면 신규 클래스를 만든 의미가 없을 테니까요. 각 직업의 특징들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블랙드래곤 업데이트는 겨울 시즌을 바라보고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는데요. 이후에 진행 예정이거나 계획 중인 이벤트나 업데이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문형 : 이번 달에는 블랙드래곤네스트와 신규 전직 '브링어' 등 큰 패치가 있었습니다. 추가로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알테이아 대륙 탐험' 시즌2가 함께 오픈됐죠.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알테이아 대륙 탐험'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콘텐츠로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으니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1월에는 70레벨 확장 스테이지 3종이 업데이트 계획 중이에요. 유저들이 궁금해하셨던 50년 전 영웅들의 뒷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그동안 많이 보고 싶으셨던 NPC가 다시 등장하게 될 예정이에요. 그리움과 반가움을 많이 느끼시지 않으실까요?(웃음) 아, 새로운 등장인물도 있습니다. 이 인물은 앞으로 80레벨에 펼쳐질 시나리오에 암시를 줄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겨울 방학 기간에는 하드코어 유저, 라이트 유저, 신규 유저, 회귀 유저들 모두 모두 고루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배치할 거에요. 다양한 도전과 참여를 통해 좋은 보상을 얻는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용옥을 비롯해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면 기존 유저들에게도 어느 정도 부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황문형 : 신규 유저들은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고, 파밍 방법이 변경된 만큼 초반에는 부담스럽거나 어려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옥의 경우, 기존 에픽 장비에 착용했었던 기존 용옥을 유니크 장비 파밍 후 옮겨 장착할 수 있어요. 교체와 교환이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까지 고려해서 장기적으로 판단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경남 : 신규 유저가 장비에 대한 부담 없이 기본적인 스펙을 맞출 수 있도록, 레어 용옥의 경우에는 스펙 조정과 획득 방법에 변화를 줄 예정입니다. 상급 에픽 아이템의 경우 랜덤성 부분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이를 완화시킬 방법은 현재 논의 중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용옥의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공급이 많아지면 시세가 내려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게임 내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업데이트와 겨울 시즌에 관해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황문형 : 다양한 업데이트를 계속 준비하기 때문에 게임을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8일에 업데이트가 이뤄졌는데요. 그 후에 떨리는 마음으로 게시판을 찾아보기도 하고, 유저 의견들을 살펴보기도 했어요. '드래곤네스트' 유저들이 게임을 재밌게 즐기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요. '의외성'이란 요소를 넣어 콘텐츠의 질을 높이려고도 하고 시스템도 추가할 예정이에요.

레벨업 하면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거에요. 레벨업 구간이 단순히 지루하지 않고 보다 재밌게 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게임은 혼자 하는 것도 재밌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친구 혹은 길드원과 함께 하면 더욱 즐겁잖아요? 다른 유저들과의 게임 내에서 쉽게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해서, 많은 사람이 같이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에요.

이경남 : '드래곤네스트'의 장점인 액션성을 살리기 위해서, 내년에는 신규 스킬도 추가할 겁니다. 또한, 레벨업, 아이템과 같은 것에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유저분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많아 죄송스럽고 마음이 다급합니다. 저희 팀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하루하루 기대되는 '드래곤네스트'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