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1일. 강남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3일차 경기에서 SKT T1이 프라임을 3:1로 꺾고 2승을 거머쥐었다.

모든 경기가 명경기였지만, 그 마무리를 장식한 것은 원이삭과 전지원의 경기였다. 2013년의 마지막 세트이기도 했던 두 선수의 경기는 전지원의 쏟아지는 공격과, 원이삭의 철통같은 방어의 한판 승부였다. 밀리는가 싶다가도 파수기를 십분 활용해 전지원의 병력을 지속적으로 막아낸 원이삭은 결국 전지원의 힘을 모두 소진시키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 올해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SKT T1의 원이삭


다음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원이삭의 경기 후 인터뷰 전문이다.

Q. 팀 2연승, 개인 2연승을 한 소감은?

예전 프로리그를 치렀을 때도 이런식으로 잘 이겼었다. 그때 기억이 살짝 떠오르더라. 그 당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도 방심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


Q. 전지원 선수가 올인성 저글링 러시를 할 때 당황하지 않았나?

경기 중 올인이 올 것 같으면 느낌이 온다. 이번에 느낌이 오더라. 그래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 막을 수 있었다.


Q. 앞을 막아주던 건물들이 파괴될 땐 좀 위험해 보였었다.

역장이 매우 중요했다. 내가 역장 한번 실수하면 나도 지고 팀도 위기에 빠질 수 있었기에 역장 한번한번에 심혈을 기울였다. 굉장히 신중하게 역장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Q. 프로토스가 강하다는 의견이 꾸준하다. 개인적으로 프로토스에 대한 생각은?

솔직히 프로토스가 다른 종족에 비해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전부터도 좋았는데 자꾸 상향을 해주더라. 그 때문에 프로토스 유저들이 욕을 먹는 것도 있다(웃음).

결국 이기는 것은 잘하는 선수인 것 같다. 프로토스의 강점이라면 컨트롤이 약간 더 쉬운 정도일까? 지면 나보다 상대 선수가 더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프로리그 인터뷰는 처음인데 느낌이 어떤가?

솔직히 인기를 더 끌고 싶었다. 이기면 인터뷰도 하고 싶고 그랬기에, 일부러 세레모니도 하고 주의를 끌려고 노력한 점도 있다(웃음). 결국 멋진 경기를 펼쳐야 인터뷰 기회도 오는 것 같다.


Q. 다음 상대가 IM인데 IM을 이기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매우 유력해진다. IM전은 어떻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IM을 상대하는 것이 자신있다. 프프전에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지원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하다가 질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팀도 나도 분위기 좋게 연승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전승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최연성 감독님이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프로게이머의 마음가짐이나 뭐 여러 부분에서 많은 좋은 말을 해주시는데 전혀 잔소리로 듣고 있지 않으니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계속 게임만 하다가 잠깐 쉴 때 인터넷을 보다가 감독님에게 걸리는 경우가 잦은데, 자꾸 타이밍 안좋게 걸리다보니 연습을 안하는 이미지가 되버린 것 같다. 평소엔 연습만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팀과 나를 후원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다른 선수들도 활발하게 도발 멘트를 날려주었으면 좋겠다. 내 경우 도발 멘트를 종종 날려 흥미를 주고 싶은데, 나만 하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도발을 하기 시작하면, 내가 멈추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