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녀 1월 4일(토)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WTKL 시즌2 8강 마지막 일차 경기가 열렸다. 1경기는 아레테와 바이퍼의 대결. 이 경기에서 아레테는 세 번의 무승부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활약한 것은 '투수' 최민수의 T1 전차라고 할 수 있었다. 1티어 1대 1 대결은 물론이고 정찰, 상대방의 시선을 끄는 깜짝 점령까지 백 점 만점의 활약을 보였다.

다음은 아레테의 '소도둑' 송준협, '투수' 최민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 ARETE '소도둑' 송준협(좌), '투수' 최민수(우)


Q.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다.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투수' 최민수 : 드디어 견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대가 어떤 팀이 될지 모르겠는데, 앞으로도 계속 견제당할 것 같다. 그리고 물론 승리해서 기쁘다.

'소도둑' 송준협 : 우리가 많이 분석 당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게 우리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게 오늘 와 닿았다. 앞으로도 많이 분석을 당해서 리그가 상향 평준화가 됐으면 한다.


Q. 자신들이 분석 당했다고 느낀 것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달라.

최민수 : 힘멜스도르프가 승률이 높았는데, 상대방이 1전장으로 들고 나왔다. 우리가 주로 쓰는 전술에 대한 카운터를 구상해 왔을 거라고 예상했다. 1경기는 원래 했었던 전술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상대방이 서쪽을 활용해 우리의 약점을 잘 짚었다.

내가 1티어를 언덕 위로 올리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이어서 내 오더 실수가 나와버렸다. 그래도 우리 팀의 피지컬로 커버했다.

송준협 : 전술이 원래 가위바위보다. 필승법이 없다. 남은 건 피지컬인데, 그건 부족한 부분을 덮어주는 것이다. 오더는 100% 맹신하진 않는다.


Q. 호반도시에서 상대방이 방어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는데, 돌파하기 힘들지 않았나?

최민수 : 깨는 전술이 있긴 한데, 합이 맞아야 하는 전술이다. 상대방의 체력도 너무 많았다. 확신이 없으면 들어가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 들어갔으면 열 번에 여덟 번은 졌을 거다. 안들어간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는데, 관객 입장에서 보면 답답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선 미안하긴 하다.

송준협 : 상대방이 실수하지 않으면 들어가면 안 된다.

최민수 : 상대방 입장에서 당연한 전략이었다. 땅이 많이 먹혔기 때문에 취할 수밖에 없는 전략이었다. 상대방이 꽤 신중해지고, 실책이 많이 줄지 않았나 생각한다.

송준협 : (상대방이)많이 실력이 올랐다.


Q. 4강은 본격적인 시즌2 결선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팀 분위기는 어떤지?

송준협 : 어수선하다.

최민수 : 오더를 보기 시작하면서 딜레마에 많이 생겼다. 공방을 하면 오더가 좋아지지 않고, 오더를 하면 공방 레이팅이 떨어진다.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먹으니까 한계가 오긴 한다(웃음). 열심히 해야 된다.


Q. 4강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보자면?

송준협 : 4강에서 어느 팀이랑 붙게 될진 모르겠다. ARPS랑 80% 붙게 될 것 같다. 우리 팀이랑 연습 많이 했는데, 승부는 양보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월탱 팀을 운영하니까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개 팀이 나와서 좋은 경기 펼쳐주는 것에 대해서 모든 팀에게 감사한다.

최민수 : 이번에 10대 10 클랜전 전투의 룰이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는데 많은 팀이 참가한 것으로 안다. 7대 7도 그리 어려운 모드가 아니니까 많이 즐겼으면 한다.

1시즌때 1패를 하고 결승에 올라갔다. 이번에는 무실세트로 꼭 결승에 올라가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송준협 : 쫓기는 입장이 도전자의 입장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Q. (최민수에게)T1 승률이 좋은데, 비법이 있는지?

최민수 : (T1이)체력이 한 방밖에 되지 않는 전차인데 속도는 잘 나오는 전차 아닌가. 공방에서 T-50, 채피같은 전차가 10탑방을 갔을 때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맵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T1을 타면 좋다. 어떤 맵은 T1이 활약할 수 있는 전장이 있다. 1티어지만 8티어타는 마음으로 임한다. 관객분들도 1티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1티어는 내가 잘 타는 것 같다(웃음).

외국팀보면 외국의 에이스가 1티어를 타지 않나. 물론 내가 에이스란 얘기고(웃음). 우리나라를 보면 그 팀에서 가장 안 좋은 실력을 갖춘 사람을 태우는데, 그런 것 때문에 내가 1티어 승률이 높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