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첫 번째 WTKL 매치, 1월 4일 곰티비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ARETE와 VIPERS의 대결은 ARETE가 승리하며 조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VIPERS 또한 이미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기에 ARETE를 꺾기보다는 이후를 대비하여 전략을 탐색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번 시즌 들어 처음 등장했던 무승부가 세 번이나 이어지는 등,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4강 진출이 확정된 양 팀의 경기인 만큼 치열한 승부 보다는 서로의 '수 읽기'가 눈에 띄는 싸움이었다. 양 팀의 전략 탐색이 이어지는 동안 무승부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양 팀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서로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며, 이어질 4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1경기 - 힘멜스도르프 : 무승부

첫 번째 경기가 진행된 곳은 힘멜스도르프. ARETE와 VIPERS는 각각 IS-3 세 대와 AMX 50 100 두 대를 꺼내들었고 전차 조합보다는 전차의 운용으로 갈리는 승부를 예고했다. 남쪽 진영에서 시작한 ARETE는 중앙과 8번 라인을 중심으로 방어적인 위치를 잡은 반면, VIPERS는 빠르게 2번 라인의 철로를 타고 T1 두 대를 앞세워 AMX 50 100 두 대, IS-3 한 대를 배치시켰다.


하지만 이동중인 VIPERS의 병력을 확인한 ARETE는 빠르게 병력을 백업시켜 서쪽에서의 진입을 대비했고, VIPERS는 진입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동쪽 언덕으로 올라갔던 ARETE의 T1은 북서쪽 시가지에서 정찰 중이었던 VIPERS의 T1을 잡아내는데 성공, VIPERS의 AMX 50 100 한 대를 기지 근처로 복귀하도록 만들었다.


이어지는 대치전 속에 ARETE는 8번 라인을 통해 IS-3 한 대와 T1 한 대를 함께 진격시켰고, 서쪽 철로에 위치했던 VIPERS의 병력이 북쪽으로 물러나자 ARETE 또한 병력을 점차 진격시키며 산발적인 교전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3, 4번 라인에서 차체를 가린 채 방어 진형을 구축한 VIPERS를 상대로 무리한 딜 교환을 시도하다 체력적으로 손해를 많이 본 ARETE는, 공격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하는 양상을 맞았다.

이러한 불리함을 뒤집기 위해 ARETE의 T1이 기습적인 점령을 시도했다. VIPERS의 T1이 점령을 한 차례 끊어내기는 했지만 ARETE의 T1을 잡아내는데 까지는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VIPERS가 4번 라인에서 대치중이었던 주 병력을 후퇴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결국 승부를 내지 못 한 채 양 팀은 경기 시간 종료를 맞았고, 양 팀의 손실 전차 티어 차이가 1티어로,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었다.





◆ 재경기 - 힘멜스도르프 : ARETE 승리

재경기가 펼쳐진 두 번째 경기 또한 같은 전차 조합으로 이어졌다. ARETE는 1경기와는 달리, 6번에서 8번에 걸쳐 주력 전차를 배치하며 보다 방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북동쪽에서 펼쳐진 T1 경기에서 ARETE가 다시 한 번 승리, 3번 라인에서의 교전에서 ARETE가 VIPERS의 IS-3를 먼저 잡아내며 전황은 점점 ARETE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주력 병력간의 균형이 깨어지자, ARETE의 T1은 곧바로 점령에 들어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티어 차이라도 줄이고자 했던 VIPERS는 남은 중전차를 모두 투입하여 중앙 지역에서의 전면전을 펼쳤지만 양 팀의 티어 차이는 점차 벌어져만 갔다. ARETE는 재경기까지 이어졌던 힘멜스도르프 전투를 결국 승리로 이끌며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 2경기 - 호반도시 : 무승부

ARETE와 VIPERS는 서로 AMX 13 90 두 대와 AMX 50 100 두 대, T69를 한 대씩 각각 선택하며 똑같은 조합을 보여주었다. VIPERS는 시작과 함께 2번 라인으로 돌진하며 빠르게 진격했다. ARETE의 허를 찌르기 위한 전략으로 보였지만, ARETE의 T1에게 발견된 VIPERS는 T1만을 잡아내고 주 병력을 다시 후퇴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ARETE는 북동쪽을 거쳐 동쪽 시가지를 지나 점차 남하했지만, 남서쪽에 대기중인 VIPERS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다시 북쪽과 남쪽에 걸쳐 넓게 퍼져 VIPERS의 동향을 먼저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VIPERS의 T1이 ARETE의 중전차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서쪽 계곡에서 다시 한 번 얼굴을 내밀었지만 북쪽에서 대기중이던 ARETE의 병력에 의해 격파당했고, 다시금 이도저도 못하고 발이 묶이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은 8티어 이상의 차이를 내지 못하고 서로의 기지를 점령하지도 못한 채 경기 시간이 종료되었고, 다시 한 번 무승부를 맞고 재경기를 이어가게 되었다.





◆ 재경기 - 호반도시 : 무승부

전차 선택 변동 없이 이어진 호반도시에서의 재경기, 양 팀 모두 주력 병력을 서쪽으로 보내며 정면 충돌했다. VIPERS의 AMX 13 90의 체력 손실이 다소 있었지만, 양 팀 모두 전면전은 피하며 한 발 물러섰다. 앞선 2경기와 동일하게 VIPERS는 남서쪽에 주 병력을 배치한 방어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ARETE는 동쪽 시가지로 주 병력을 이동시켜 남동쪽에서 VIPERS의 빈 틈을 노렸다.


VIPERS의 위치를 확실하게 파악한 ARETE는 점점 전차를 전진시키며 VIPERS의 숨통을 옭죄었지만 VIPERS가 자리잡은 위치 또한 방어에 유리한 지형, ARETE도 쉽사리 들어갈 수 없었다. 방어와 반격에 집중한 전략을 구상했던 VIPERS와,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며 공격을 들어갈 필요가 없는 ARETE는 재경기에서도 8티어 차이나 점령을 보여주지 않고 무승부로 넘어가게 되었다.





◆ 3경기 - 수도원 : ARETE 승리

세 번의 무승부, 1:0 스코어로 ARETE가 앞서 있는 상황. VIPERS는 AMX 13 90 두 대와 AMX 50 100 두 대, T69를 한 대 선택했고 ARETE는 AMX 13 90 한 대와 T69 두 대, AMX 50 100 두 대로 맞섰다.


남쪽에서 시작해 동쪽 진입로를 따라 중앙까지 주 병력을 진출시키고 북동쪽까지 T1과 AMX 13 90을 밀어 넣었고, ARETE는 서쪽에 배치한 병력을 중앙까지 이동시켜 개울을 건너 중앙의 시가지로 진격했다. 한 편, 중앙에 진출해 있던 VIPERS의 AMX 13 90이 미처 퇴로를 찾지 못한 채 ARETE의 T69에게 고립되어 파괴되자 전세는 급격하게 ARETE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전의를 상실한 것인지 VIPERS는 뿔뿔히 흩어지거나 ARETE의 병력이 기다리는 곳으로 돌진하는 등, 빠르게 각개격파 당하며 세트 스코어 2:0을 기록하게 되었다.





◆ 4경기 - 루인베르크 : 무승부

ARETE에서 AMX 50 100을 두 대, T69 한 대, IS-3 한 대와 AMX 13 90을 한 대 가져간 반면, VIPERS가 AMX 50 100 두 대와 AMX 13 90 두 대, T69를 한 대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VIPERS가 동쪽 개활지에 AMX 13 90 두 대를 보내 둔 채 주 병력을 서쪽 시가지로 빠르게 진출시켰지만, ARETE는 T1을 포함한 모든 병력을 시가지로 올인시켰다. 시작부터 치열하게 벌어지는 난전, ARETE의 AMX 13 90이 빨리 파괴당한 감은 있었지만 VIPERS의 8티어 전차 두 대가 초반 전투에 잠여하지 못했다는 점이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뒤늦게 시가지로 VIPERS의 AMX 13 90이 도착했지만, ARETE는 이미 시가지를 장악한 상태, 적은 체력의 전차를 앞세워 VIPERS의 병력을 유인하며 후방을 노리는 ARETE의 병력 앞에 남아 있던 VIPERS의 AMX 13 90이 마저 파괴되며 8강 마지막 A조 경기는 ARETE가 승리하며 조 1위로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VIPERS는 이번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조 2위로 4강에 진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