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포유가 자각몽을 상대로 1세트에 승리했다.

양 팀 모두에게 가슴 서늘한 한 판 승부였다. 시작부터 양 팀은 전략과 기량 싸움에서 팽팽히 대치하며 서로의 라운드를 주고 받았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 않는 양 팀의 승부는 실력이 아닌 승부의 운이 작용한 것과 같았다.



크레이지포유는 1라운드 섬광탄과 연막탄을 배제한 A사이트 돌파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크레이지포유는 한 차례 A사이트를 두드린 후 3:2 상황에서 두 명을 제압하며 추가 포인트를 목전에 뒀으나 원혜미의 빠른 대처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2라운드에서 한 점 따라붙은 자각몽은 3라운드 전진 수비 오더를 감행했으나, 되려 상대에게 킬을 다수 내주며 다시 리드를 내주게 됐다. 다시 주도권을 잡은 크레이지포유는 여유있게 공격 템포를 조절하며 포인트를 추가했다. 하지만 5라운드 크레이지포유는 A사이트 C4 설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다영에게 묶여 남은 두 명의 스나이퍼가 견제를 하지 못하며 아쉽게 라운드를 내줬다.

불리했던 전반 마지막 라운드를 가져간 자각몽은 후반 첫 라운드, A 사이트를 완벽하게 돌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자각몽은 7라운드 자신들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B 사이트 속공을 시도했다. 그러나 크레이지포유의 리더 박정연은 상대 연막탄을 역이용하며 2킬을 기록, 이어 김경진이 3킬을 올리며 철통 방어에 성공했다.

8라운드, 자각몽은 다시 한 번 B 사이트 공략을 시도, 한 타이밍 늦춘 공격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자각몽은 손쉽게 A사이트를 돌파, 별다른 저항없이 매치 포인트 상황을 만들었다. 마지막 10라운드, 자각몽은 연막탄과 섬광탄을 이용해 계단을 점거하며 다시 한 번 A 사이트를 무난히 돌파했으나, 마지막 남은 김경진이 영리한 플레이로 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를 골든 라운드로 끌고 갔다.

환풍구에서 김진령과 김경진을 각각 잃은 양 팀은 자각몽의 A 사이트 돌파로 교전에 돌입했으나 크레이지포유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며 끝내 귀중한 1세트를 손에 넣었다.

1세트 - 크로스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