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강남 곰exp스튜디오에서 열린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 13-14 윈터 3/4위전에서 자각몽이 스팀팩파이브를 꺾고 3위에 입상했다.

자각몽은 김진령 선수의 지각으로 인해 자칫 실격패를 당할뻔 했다. 경기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장을 떠날뻔했던 자각몽은 김진령 선수가 불과 제한시간 1분을 남겨놓고 경기장에 도착해 가까스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보란듯이 살려내며 자각몽이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다음은 자각몽의 원혜미, 백예슬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경기를 승리하고 3위를 확정지은 소감은?

백예슬 : 기분이 좋고, 3등이라도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김진령 선수가 늦게왔는데 오늘 경기 못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마치 기적과도 같이 1분전에 왔다. 경기를 못 할줄 알고 자포자기 했는데 스팀팩파이브 선수들이 조금만 더 있어보자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를 붙잡았다. 덕분에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스팀팩파이브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원혜미 : (김)진령 언니가 잠수를 타서 경기 자체를 못한다는 것에 엄청 실망감이 컸다. 3위를 한다는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결국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고, 자각몽 답게 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Q. 김진령 선수는 왜 늦어지게 됐나?

원혜미 : 밤을 새고 아침까지 연습을 했다. 오후 2시에 씻기 위해서 집에 들어간 후 깜빡 잠이 들었다고 했다. 오후 6시에 일어나자마자 경기장에 온 것이다. 핸드폰도 없는 상태라 연락도 닿지 않아 일이 커졌다.

Q. 오늘 오민정 선수가 처음으로 팀에 합류했는데 전체적으로 평가를 한다면?

백예슬 : 스나이퍼가 한 명이 빠진 상태에서 라이플러를 영입했다. (오)민정이가 아무리 잘해줘도 스나자리가 메꿔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는데 2스나이퍼가 아니어도 화력이 더 강해져서 오히려 잘 된 느낌이었다. 그냥 같이 해오던 팀원 같았다. 팀플이 장난이 아니었다.


Q. 오늘 경기 힘들것으로 예상했는지?

원혜미 : 당연히 힘들것으로 예상했다. 일요일날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밖에 연습을 못했다. 민정이가 우리팀으로 오는 과정도 어려웠다. 맨탈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결국 경기 2일전에 마음을 먹고 일요일날 처음이자 마지막 연습을 세 시간을 한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오늘 경기장에서도 스팀팩파이브와 '서로 이기세요'라고 격려를 했다. 오늘 제5보급창고까지 갈 것 같긴 했다. 서로 5보급을 준비 안해서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Q. 제5보급창고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나?

백예슬 : 희망을 아예 안 갖진 않았다. 내가 1:2 세이브를 한 순간 확신했다(웃음). 어디서 오는지 자체를 몰랐는데 나가려고 보니 위에서 날 쏘고 있더라.(웃음)


Q. 그랜드 파이널 준비는 어느정도 하고 있는지?

백예슬 : 아직 그랜드파이널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지만 누구는 하고 누구는 빠지고 이런 이야기를 3/4위전 끝나기 전에 할 수 없지 않나. 아예 말을 꺼내지 않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백예슬 : 딱히 할 말은 없고 스팀팩파이브의 김지애, 이나래 선수와 친하다. 가식이 아니라 앞에서 잡아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우리는 희망을 놔버려서 집에 갈 생각이었다. 앞에서 얘기하면서 시간을 끌지 않았다면 우리 팀원들은 모두 삼성역에 가버렸을 것이다. 우리를 잡아줘서 고맙고, 같이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원혜미 : 일단 오늘 기대안하고 왔는데 이겨서 정말 좋고 스나이퍼 걱정이 많았다. 스팀팩 2스나이퍼가 정말 강해서 부담이 컸다. 오늘은 잘 풀려서 다행이다. 그리고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신 혼자 게임 하는 것이 아니며, 지켜보는 팬들이 있는 만큼 프로 의식을 가져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