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극적인 승부였다. 1월 27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든어택 챔피언스 윈터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퍼제와 인트로스펙션은 불과 1초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역대급 승부를 만들어냈다. 서든어택의 인기캐릭터로도 만날 수 있는 박보영씨가 참석한 이번 결승전에서 폭탄이 극적인 순간에 해체되지 못하면서 퍼제의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사실 승부는 0.5초의 찰나의 시간이 가른 셈이다. 대회 4연패에 성공한 퍼제라도 이번만큼은 감회가 남다를 터, 다음은 퍼제의 김지웅, 김두리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대회 4연패에 성공한 소감은?

김두리 : 오늘 마지막 세트에서 골든라운드까지 가서 힘들었는데 결국 이겨서 정말 기분 좋은 것 같다.

김지웅 : 저번 시즌도 5세트까지 가서 이겼는데 이번엔 마지막 세트 연장에서 0.5초차이로 이겨서 아슬아슬했다. 완전 TV에서 보면 상을 받았을 때 우는 사람도 있지 않나. 폭탄이 터지는 순간 그 느낌이 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없는 느낌이다.


Q.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 전진 수비 위치를 보고도 속공을 감행했다. 무모하다고 볼 수 있었는데 떨리진 않았나?

김지웅 : 연습할 때 항상 인트로스펙션과 연습할 때 공격을 이렇게 빨리 한 적이 없었다. 우리가 인트로 맞춤으로 짜온 전략이다. 전에는 먹혔는데 이번엔 이걸 써보자라고 헀더니 의견이 다 달랐다. 결국 먹혔던 전략 하나를 준비한건데 잘 먹혀서 다행이다. 다른 오더를 썼다면 이 자리에 인트로가 있었을 것이다.


Q. 김두리가 시간을 잘 벌어서 승리를 확정했다. 그때 심정은?

김두리 : 2:2 싸움이었는데 (강)건이형이 죽는 바람에 1:2가 됐다. 폭탄이 해체되는 소리를 듣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려와서 싸웠다. 한 사람을 잡고난 뒤 '내가 안나가면 되겠다'라는 생각에 계속 피했다. 그때는 폭탄이 해체가 된 줄 알았다. 엄청 간떨렸다.


Q. 이번이 4회연속 우승인데 세 번을 인트로스펙션 상대로 승리했다. 비결은?

김두리 : 인트로랑 할때마다 스나이퍼싸움에 자신있어했다. 스나싸움에선 꼭 이길테니까 이기자고 했는데 상대 투 스나이퍼가 정말 잘하더라. 하지만 준호형이 너무 잘해줘서 운좋게 이긴 것 같다.


Q. 경기 중간에 박보영씨가 왔는데 인트로스펙션 김진구 선수가 기량이 확 살아났다. 영향이 있었나?

김지웅 : 저번에도 신세경씨 왔을 때 인트로스페션의 누군가가 잘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인해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지고 있던 상황이기도 해서 우리끼리는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Q. 골든라운드 직전 작전타임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김지웅 : 이번에 룰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연장전 직전에 블루라면 블루로 연장을 간다. 진영선택을 우리가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트로스펙션에게 진영 선택권이 있었고, 만약 상대가 레드를 선택한다면 막을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그쪽에서 블루를 한다고 했다.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 그쪽에서 레드로 공격했으면 우리가 막기 힘들었을텐데 인트로가 왜 그런판단을 했는지 아쉽다. 우리와 결승에서 붙을 때 항상 약간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Q. 그랜드 파이널 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김두리 : 이번 그랜드 파이널이 울산클랜, 유로클랜, 인트로스펙션, 그리고 우리가 출전한다. 우리는 울산클랜과 붙게 됐다. 이변이 없다면 인트로스펙션과 또 만날 수 있지 않겠나. 이번에 다시 만나면 인트로스펙션을 깔끔하게 이겨주고 싶다.

김지웅 : 이번 결승을 앞두고 울산클랜이 우리의 연습을 도와줬다. 사실 울산 클랜은 그랜드 파이널을 염두에 두고 도와준 것인데 우리 스타일을 잘 아니까 우리 공격이 다 막히더라. 결국 우리가 가진 전략을 울산클랜에 다 쏟아부었다. 이 대회만 일단 이겨보자는 생각이었다. 다소 얍삽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 '너희들이 그렇게 해도 절대 이길 수 없다.'라는 점을 각인시킬 것이다.


Q. 팀 맴버 대부분이 입대 예정자인데,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김두리 : 이번에 원래 이 대회를 마치고 파이널까지 하면 군에 입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군 입대 신청이 엄청 밀려있어서 6월달까지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음대회는 퍼제로는 안할 것 같고 나가더라도 각자 친한사람들끼리 재미로 나가지 않을까 한다.

김지웅 : 사실 군입대까지 미뤄가면서 대회를 하는게 부담이다. 이번에도 우리 전부 우승 많이 했으니 재미로 하자. 이런 생각으로 나왔다. 마지막 대회니까 합숙을 해도 재밌게 하자 이런 마인드였는데 어쩌다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군에 다녀오면 스트레스 때문에 더는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두리 : 상금도 반으로 줄고 대회 방식도 바뀔 것이라 들었기 때문에 다음 대회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지웅 : 다들 많이 싸운다. 다음대회 나갈지 말지에 대해서도 많이 싸우고 나와 문학준은 나이도 많아서 군 입대가 정말 많이 고민되는 시기다. 주위에서는 할 수 있을때까지 하라는 조언도 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두리 : 우리가 1차 준우승하고 2차부터 5차까지 연속으로 결승을 가지 않았나. 이래도 우리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여담으로 아프리카 방송 열심히하는데 베스트 BJ를 좀 줬으면 좋겠다.

김지웅 : 저번시즌부터 건방지게 인터뷰를 했다. 나름대로는 건방져도 된다는 생각도 가졌고, 퍼제는 온라인에서 못하는데 대진운이 좋아서 올라간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런 점 때문에 건방지게 한 점도 있는데 유로팀이 연습량이 아무리 많아도 우리가 1차부터 5차까지 연습을 세 시간씩 하는데 우리보다 연습량 많은 팀이 없다.

놀고 싶어도 놀지 않고 친구들도 만나지 않으면서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런 점을 잘 알지 못하고 "퍼제는 거품이다"란 말이 나오는 것은 아쉽다. 인터뷰가 건방진 것은 일종의 컨셉이기도 했다. 이제 팬들이 우리보고 건방지다는 말은 더이상 안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