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Un-Limited(이하 언리미티드)가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쉽지 않은 접전이었다. 2월 22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팀전 4강 2경기에서 우승후보 원창연이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언리미티드는 자칫 결승진출 실패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결국 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안혁이었다. 안혁은 3vs3에서 두 차례 승리를 가져다줘 팀을 마지막 5세트까지 이끌었고, 마지막 에이스대결에서는 1vs1 대결에 흔쾌히 나서며 의외의 카드로 활약했다. 결국 세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다음은 언리미티드의 원창연-안혁의 인터뷰 전문이다.

▲ 'Un-limited' 팀의 원창연(좌), 안혁(우) 선수


Q.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UnLMTD안혁' 안혁 : It`s30.2!가 내겐 친한 형들인데 아쉽게 졌다. 쉽게 올라갈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들게 올라갔다.

'UnLMTD창연' 원창연 : 우리가 쉽게 생각했던 상대인데 의외로 고전했던 것 같고, 우리가 자만했던 것 같다. 많은 면에서 실수를 했던 것 같고 이제는 결승이니까 많은 부분을 고치고 결승에서도 우리가 하던대로 할 수 있게 해보겠다.


Q. 원창연은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UnLMTD창연' 원창연 : 사람이라면 질 수도 있지 않나(웃음). 팀전 패배이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개인전은 아직 지지 않았다. 다른 팀원들도 잘하기 때문에 오늘 같이 평소와 스타일이 다른 경기를 결승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어쩌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 에이스대결에서 원창연이 아니라 안혁이 나온 이유는?

'UnLMTD안혁' 안혁 : 나는 원래 1:1에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라운드를 올라갈 수록 창연이가 방금처럼 운이 없어서라도 질 수 있지 않나. 우리 팀은 그 점에 대비해서 결승을 염두에 두고 내가 1:1 연습을 하면서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UnLMTD창연' 원창연 : 아무래도 상대의 플레이를 예측한 선택이다. 3세트에서는 일단 내가 나갔고, 직접 경기를 하면서 느껴보니 상대가 나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오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5세트 때 안혁을 내보내기로 했고, 그대로 적중을 한 것 같다. 안혁은 우리의 숨겨놓은 카드였다.


Q. 3세트에서 원창연이 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 힘들었는데 이유를 꼽자면?

'UnLMTD창연' 원창연 : 개인전도 하고 팀전도 하고 병행을 하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팀원들이 나를 믿어줬지만 아쉽게 패해서 연습을 더 해야할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


Q. 2세트는 내줬지만 1세트, 3세트를 지고나서 불안한 생각은 들지 않았나?

'UnLMTD안혁' 안혁 : 내가 맨 끝 자리였다. 정재영 선수가 내 옆에 있었는데 팀전에서 첫 골을 먹혔을 때 내가 '설마'했는데 '그런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말라' 그랬다. 3세트에서도 원창연 선수가 골을 먹혀서 '설마'헸더니 내게 욕을 하더라(웃음). 상대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잘 보고 미리 준비한게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다.


Q. 4세트에서도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고 연장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자칫하면 질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UnLMTD안혁' 안혁 : 나는 잠깐 그 생각도 했다. 에이스로 나간다고 했을 때 심장이 뛰었다. 우리 팀이 승부차기 갔을 때 "이대로 져도 상관없겠다"라는 생각까지 했다(웃음). 그정도로 큰 부담이었다

'UnLMTD창연' 원창연 : 뭐야? 부담 없다면서 자신감 있게 한다더니(웃음)!

'UnLMTD안혁' 안혁 : 나는 주로 3:3연습을 많이 했는데 상대가 라인을 타거나 코너킥에 집중하는 이런 플레이에 많이 말렸다. 그래도 잘 이겨낸 것이 성공한 것 같다.

이제는 VOD도 잘 나오다보니 상대가 분석을 잘 해온다. 상대가 예상치 못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개인전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자료가 없다(웃음). 원래는 결승에 나올 생각이었다.


Q. 히든 카드를 써버렸으니 결승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상대는 메이저다.

'UnLMTD창연' 원창연 : 또 나갈 히든 카드가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웃음).

'UnLMTD안혁' 안혁 : 양진모 선수가 침착하게 잘 하더라. 경계 대상 1호가 될 것 같다. 팀플은 상대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지지 않을 것 같다. 양진모만 꺾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UnLMTD창연' 원창연 : 우리는 메이저와 한 번 해보지 않았나. 분석도 많이 됐고 3vs3보다 1vs1이 두번이기 때문에 1vs1에 더 집중하지 않겠나란 생각이다. 예상치 못한 카드를 내보내는 것 까지 감안하면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결정적으로 내가 모든 운을 타고났기 때문에 우리가 이긴다(웃음).

'UnLMTD안혁' 안혁 : 우리는 에이스결정전에는 항상 창연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UnLMTD창연' 원창연 : 신이 있다면 '군대를 가기전에 모든 대회를 우승하고 가라'란 축복을 내가 받았다고 생각한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UnLMTD창연' 원창연 :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기쁘고, 목표는 항상 우승이었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고, 메이저와의 경기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UnLMTD안혁' 안혁 : 예선전에서 프로게이머 형들과 붙어서 이겼다. 이후 프로와 연습하다보니 아마추어에게 진다는 것은 그 형들의 이름에 먹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고, 여자친구가 오늘 생일이다. 오늘의 승리를 선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UnLMTD창연' 원창연 : 오늘 승리로 상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웃음). 돈이 선물이 아니라 그 돈으로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