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연이 고건영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 고건영은 초반부터 쏟아지는 원창연의 얼리 크로스를 침착하게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역습 기회를 살려 선취점을 올린 고건영은 전반에만 2골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후반전을 맞이했다. 하지만 원창연은 역시 노련했다. 실점에 흔들리지 않고 얼리 크로스를 우직하게 시도한 원창연은 즐라탄으로 2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전에서는 양 선수 모두 팽팽한 긴장만 유지한 채 쉽게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연장 후반 끝나기 직전, 고건영은 베일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컨디션이 바닥인 탓에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결극 승부차기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07 체흐를 앞세워 2골을 막아 낸 원창연이 4:2로 승리, 힘겨웠던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위기에서 벗어나서일까? 경기의 흐름은 원창연 쪽으로 기울었다. 2세트 전반전 중반, 바르가스의 크로스가 감기지 않으며 오히려 골이 되는 행운이 따른 원창연은 4:0의 큰 점수 차이로 대승을 거뒀다.

3세트에서는 전, 후반 내내 양 선수 모두 시원한 슈팅 없이 공을 놓고 점유율 싸움만 이어졌다. 90분이 모두 흐르고 이어진 연장 전반, 원창연은 15분의 시간이 모두 흘렀을 때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공을 돌리며 상대 수비수를 현혹, 공간을 열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고건영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승부의 향방을 되돌린 것은 고건영의 프리킥이었다. 연장 전반 인저리 타임에 프리킥을 얻어낸 고건영은 베일로 상대 수비벽 옆을 크게 휘는 동점골을 뽑아냈고, 뒤이어 연장 후반 보드메로 단독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4세트로 승부를 이었다.

뒤이어 4세트에서도 코너킥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 낸 고건영은 베일로 크로스를 시도, 드록바로 골을 기록하며 마지막 세트 승부를 만들었다.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세트. 4세트에서 컨디션으로 인해 '07 드록바를 기용했던 원창연은 다시 '10 드록바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며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10 드록바는 원창연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앞서 두 세트를 내리 침묵했던 원창연은 일찌감치 얼리 크로스를 받은 드록바로 헤딩골을 기록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원창연은 드록바로 숨 돌릴 틈도 없이 골을 몰아 넣었고, 전반전에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3:0까지 달아났다.

결국, 후반전에서 자신의 점수를 지킨 원창연은 최종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가장 먼저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1세트 원창연 2 : 2 고건영 (승부차기 4 : 2)
2세트 원창연 4 : 0 고건영
3세트 원창연 1 : 2 고건영
4세트 원창연 0 : 1 고건영
5세트 원창연 3 : 0 고건영


▲ 원창연 선수 스쿼드


▲ 고건영 선수 스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