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원창연이 기다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1세트 전반 15분,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김민재는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번번이 골키퍼와 수비수에게 걸리고 말았다. 그러던 중 움직이던 드록바의 발에 닿은 공이 운 좋게 골대 쪽으로 굴러 들어가면서 김민재는 천운의 선취점을 기록했다.

반면, 정세현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골키퍼 손을 넘긴 크로스에 이은 헤딩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가 하면, 재치있게 시도한 칩 슛마저 골대 위를 맞고 튕겨지고 말았다.

후반 42분, 김민재는 공간을 파고드는 스루 패스에 이은 슈팅으로 추가점을 올리는데 성공, 실력으로 승리하는 것임을 입증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먼저 득점 기회를 잡은 김민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온 반면, 정세현은 호날두의 빠를 속도를 살려 골대 앞 공간을 만들어내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서로 한 세트씩 주고 받은 양 선수는 3세트 들어 소강 상태를 보였다. 김민재는 패스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면서 쉽게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정세현은 한층 두터워진 밀집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황을 타개한 것은 화려한 개인기도 짜임새 있는 협력 플레이도 아니었다. 정세현은 우직하게 중앙을 공략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시도, 공을 길게 드리블하지 않고 논스톱 패스에 이은 논스톱 슈팅으로 귀중한 골을 뽑아내며 매치 포인트 상황을 만들었다.

4세트 전반 42분,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김민재는 호날두로 직접 슈팅을 시도, 상대 슈비벽 머리 위로 감기는 절묘한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세현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 120분의 시간이 모두 흐른 시점, 김민재는 상대의 빈 공간을 파고 들며 극적인 골을 기록했다. 결국 마지막에 일격을 당한 정세현은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고, 또다시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앞서 4세트 막바지에 골을 기록한 김민재는 기세를 잃지 않았다. 5세트 전반 초반부터 강공을 펼친 김민재는 일찌감치 선취골을 넣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민재는 몇 차례 찾아온 위기를 넘기며 첫 골을 지키는데 성공, 결국 최종 세트 스코어 3:2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1세트 김민재 2 : 0 정세현
2세트 김민재 0 : 1 정세현
3세트 김민재 0 : 1 정세현
4세트 김민재 1 : 1 정세현 (연장전 1 : 0)
5세트 김민재 1 : 0 정세현


▲ 김민재 선수 스쿼드


▲ 정세현 선수 스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