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리를 차지한 선수는 김민재가 됐다. 2월 27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파3 챔피언십 팀전 4강 마지막 경기에서 김민재와 정세현이 만났다. 정세현은 우위를 쉽게 내주지 않는 영리한 플레이로 2,3세트를 승리하면서 세트스코어 2:1로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김민재가 4세트 들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1:1로 동점인 상황에서 연장 골든골이 승부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결국 5세트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한 김민재가 여기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면서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다음은 김민재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너무 좋다(웃음)!


Q. 원래 개인전 목표가 '결승 진출'이 아니지 않았나?

원래 4강까지가 목표였다. 조별예선 때 '메이저 부천' 박병혁과 같은 조가 되어서 개인전을 하기 싫었다. 흥미없이 했다. 그래도 후반에는 '둘 중 한 사람은 결승에 올라가야 하지 않겠나'란 생각에 막판에 열심히 했다.


Q. 이번 경기에서 득점이 적었던 이유는?

정세현 선수가 2경기,3경기에 볼을 많이 돌리면서 나를 간질간질거리게 만들었다. 4경기때까지 매너게임하려고 했는데 골이 터지자 내가 볼을 돌리면서 멘탈 싸움을 걸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은 이후 바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Q. 슈팅이 골 포스트에 많이 맞았다. 아쉬운 장면이었는데 본인의 생각은?

두 번째 경기에서의 첫 슈팅은 정말 정확하게 쳤는데 그게 골대에 맞았다. 너무 허무하더라. 그게 골이 들어갔다면 이렇게 장기전으로 흐르진 않았을 것 같다.


Q. 많이 지쳐보이는데 5세트까지 처음이었지 않나? 체력 부담은 없나?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먼저 열린 원창연 경기가 오래걸렸고, 나도 기다리다보니 피로가 쌓였다. 게임이 하기 싫을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니 눈앞에 결승이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체력은 염두에 두고 있었던 부분이라 큰 문제는 아니었다.


Q. 원창연과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맞춤 전략 등을 준비해 볼 생각이 있나?

맞춤전략보다는 (원)창연이랑은 게임을 자주 해 본 상대이다보니 분석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최강이라 불리는 것도 맞다. 대처방안이 아직은 마땅히 없다.


Q. 원창연의 주 특기인 얼리 크로스에 대한 해법이 없다는 뜻인가?

방법은 있긴 하지만 원창연이 얼리 크로스만 잘 하는게 아니다. 얼리 크로스를 막으면 어느새 중원으로 나가버린다. 대처방안이라고까지 할 것은 아직 없고 연구를 더 해야 하는 단계이다.


Q. 경기 중 전략적인 ESC사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

ESC는 내 진영에서 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진에서 썼다면 비매너 행위겠지만 내 진영에서 써서 전술 변화를 주는 등의 행위는 문제 없다고 본다. ESC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전술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거나 풀어주기 위해서 사용할 뿐이다.


Q. 원창연과 마찬가지로 팀전 결승에도 오른 상태다. 어느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나?

창연이는 개인전을 우승하고 나는 팀전을 우승하면 될 것 같다(우승). 나는 팀전에 큰 비중을 두고 싶다. 상금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더 소중하기에 팀전의 우승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다. 가족과도 같은 팀원들과 다 같이 즐거워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하는 말이지만 팀전 결승 때 다시 뵐 수 있을 것이다. 다들 웃으면서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