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임이든 그렇겠지만 AOS에서도 조합이란 피할 수 없는 숙제와 같다. 정교하게 짜여진 조합은 초반 운영이 힘들어도 손발을 맞춰 후반 도모를 노릴 수 있도록 하며, 혹은 시작부터 끝까지 탄탄한 운영을 통해 승기를 굳히는 것을 가능하게끔 도와준다.


이렇다보니 게임 로비에서부터 특정 조합에 대해 어떤 영웅이 좋은지 묻는 경우도 있고, 시작하기전 각자의 포지션을 조율하는 것에서부터 서로 어떤 영웅을 할 것인지 물어보는 등 많은 유저들이 조합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 상대와의 실력이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각 영웅이 가지고 있는 스킬의 상성이나 연계로 한타의 승부가 나는 경우도 있어 조합에 대한 중요도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조합을 잘 짜기만 하여도 한타 흐름을 주도 할 수 있다!


▣ 팀을 만드는 과정! 포지션 분배부터 확실히 하자


우선 AOS에 존재하는 포지션을 분류해본다면 탱커 / 근접 딜러 / AP 딜러 / AD딜러 / 서포터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조합을 짜기 위한 기초 공사로서 팀원들이 각 포지션별로 역할에 맞춰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이 포지션 중에서 중복되는 포지션이 한 개 이상 존재할 수는 있지만 모든 플레이어들이 같은 포지션을 고집한다면 좋은 조합은 탄생하기 어렵다. 5:5 팀 플레이가 생명인만큼 다소 자신이 없는 포지션이라도 팀에서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선택할 줄 아는 노련함을 보여주자.


▲ 나쁜 조합(위) vs 좋은 조합(아래)의 예.




▣ 포지션 분배가 끝났다면 가장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보자.


플레이어들이 각각의 포지션에 맞게 구성되었다면 이제 어떤 영웅을 골라야 서로가 힘을 받을 수 있는지 찾아봐야한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조합'이라고 불릴만한 전략을 짜게 되는데 우선 아군 전체의 조화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군의 탱커가 자푸쿠쿠인데 궁극기 '이거나 먹어라!'는 원거리에서 커다란 폭발물을 던져 엄청난 대미지와 함께 기절효과를 부여해 한타를 제압할 수 있는 스킬이다. 하지만 이 궁극기의 최대 단점은 발동속도가 느려 움직이는 적을 상대로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자푸쿠쿠와 조합을 이루면 좋은 영웅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적의 움직임을 광범위하게 묶어둘 수 있는 영웅이다. 궁극기나 특정 스킬이 적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미너토어 / 듀에인 / 위벤이 이에 해당되며, 반대로 궁극기나 스킬이 적을 흩어지게 만드는 탄크레디나 오르쿠스와는 상성이 좋지 못하다.


▲ 너무 느려 맞추기가 힘든 자푸쿠쿠의 궁극기는 적을 묶어줄 수 있는 영웅이 필요하다.


단일 대상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레그나이어나 가르카스, 레오디오스 등의 영웅도 마찬가지다. 해당 영웅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주기 위해 상대 영웅의 가호를 쉽게 뺄 수 있는 스킬을 가진 영웅 조합이 좋다. 좋은 호흡을 자랑하는 영웅으로 견제력이 좋은 셀린이나 카티스토, 유리아를 꼽을 수 있다.


상대의 강력한 한 방 스킬을 피하기 위해 가호를 아끼게 된다면 셀린이나 유리아의 견제에 계속 노출이 되고, 그것만으로도 아군은 라인에서 충분히 이득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견제를 버티지 못해 가호를 사용하게 되면 강력한 한방 스킬을 가진 영웅들이 전혀 거리낌 없이 스킬 콤보를 쓰러 다가와 결국에는 죽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아군의 기둥이 되는 탱커 혹은 딜러에 따라 조합을 차곡차곡 쌓아가는식으로 짜보면 서로의 스킬 연계가 더욱 든든하게 바뀌고, 적군은 아군이 뻔하게 스킬 연계를 하는 것을 알아도 당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뻔하게 보이는 방식인데 어쩔수 없이 당한다는 것은 분명 조합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노엘의 기어다니는 공포로 가호가 빠지자 자연스럽게 근접 영웅들의 결정타가 들어오는 모습


▣ 아군과의 시너지도 중요하지만 상대 조합과의 상성도 고려해보자.


조합을 짜는 과정의 마지막으로 결정해야 할 것은 상대 조합과의 상성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다. 아군과의 스킬 연계가 강력하고, 포지션도 밸런스 있게 분배되었는데 게임에 패배하게 되는 일이 많다.


이는 적 영웅과의 상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자신의 팀 사정에 좋은 조합을 짰을 때 주로 발생한다. 물론 아군이 스킬 연계가 척척 이루어지고, 탱커는 든든하게 앞에서 버텨주면서 원거리 딜러들은 화력을 쏟아붓는다면 패배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상대방이 아군이 생각하는 것처럼 움직여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예로 유리아나 셀린이 견제 스킬을 통해 적의 가호를 빼고 강력한 한방을 가진 영웅이 접근하여 결정타를 날리는 조합은 분명 좋다. 하지만 상대가 생존 능력이 뛰어난 아크툴이나 유니스같은 영웅이면 가호를 빼더라도 결정타를 쉽게 맞지 않고, 라인 정리 능력이 좋아 견제가 무의미한 오스카 플랜트잭을 상대로는 가호도 빼기 어렵다.


자푸쿠쿠와 듀에인의 궁 연계 조합의 경우도 상대가 이 두 영웅의 단점인 기동력을 이용하여 기동 타격전을 펼친다면 아무 힘도 못쓰고 아군 딜러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듯 조합을 짜는 것은 단순히 아군끼리의 좋은 포지션을 찾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와의 상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 포지션은 갖춰졌지만 엘류인과 니즈호그의 돌진을 막을 수 없어 상당히 불리한 조합.


■ 가위, 바위, 보 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조합 상성

가장 기본적인 조합 상성을 찾는것은 상대가 계속해서 한타를 유도하는 공격적인 조합인지, 아니면 성장에 초점을 둔 수비적인면에 특화된 조합인지 알아봐야 한다.


공격적 조합의 대표적인 것은 주로 근접 영웅이 많은 조합을 말한다. 순식간에 상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한 레오디오스를 포함하여, 오르쿠스, 빈트슈틸레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조합은 상대하는 팀에 거리를 벌리는 생존스킬이나 이동 수단이 없다면 한타에서 굉장한 파괴력을 보여준다.


반대로 이 조합의 카운터 격은 적이 들어오는 것을 오히려 반기는 조합으로 모루인과 위벤, 얀과 같이 광역 스킬을 위주로 한 조합이 있다. 이들은 적군이 달라붙으면 붙을수록 더욱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돌진해오는 조합의 상성이 될 수 있다.


또 지속형 광역 스킬의 상성으로 이동스킬이나 생존기를 활용해 적과의 거리유지를 한 후, 대미지를 축적시켜 나가는 카이팅 조합이 있다. 이 조합은 계속해서 상대와의 거리를 벌려가며 대미지를 축적시키는 것이 특징인데, 별다른 돌진 스킬이 없다면 계속해서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상대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한타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돌려 말하자면 이 조합은 돌진 스킬이 많아 거리 조절이 까다로운 처음의 조합과 상성을 이루게 된다.


이처럼 좋은 조합이란 아군뿐만이 아니라 상대 조합까지 고려해야 하며, 상대의 조합 특성보다 아군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짜면 그 작은 차이가 결국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


▲ 상대의 레오디오스, 탄크레디 2돌진 조합에 맞선 모루인의 픽이 신의 한수!


▣ 무시해서는 안 될 조합! 자신만의 좋은 조합을 찾아보자.


지금까지 본대로 조합을 짜는 것은 AOS에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 아군끼리 쉽게 스킬 연계가 가능한 조합부터 상대와 물고 물리는 상성까지 살펴봐야 하기에 한번 조합을 짜기 위해서 영웅을 고르는 시간조차 매우 짧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좋은 조합을 짜는 것만으로도 게임에서 무조건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게임내에서는 플레이어간의 정교한 스킬 사용과 현란한 콘트롤 등을 통해 다양한 변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군끼리 머리를 맞대 좋은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이런 다양한 변수들을 상당 부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한타의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고, 여러 돌발 상황속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게임 내의 흐름을 자신의 예측 범위 안에 둘 수 있고, 그것을 승부가 날때까지 이어갈 수 있는 조합의 힘. 비록 완벽한 조합이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좋은 조합을 찾아낸다면 게임 시전 전부터 승부의 절반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 조합은 다소 불리한 전투도 뒤집을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