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불리츠가 나진 소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1을 만들어냈다. 끝까지 막상막하의 경기를 이어가던 와중, 한번의 기적적인 바론 오더로 승리를 이끌어낸 KT 불리츠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급격하게 틀어진 승부의 흐름

2세트, 나진 소드의 픽밴은 전 세트와 완전히 동일했다. 다만 KT 불리츠는 조금 달랐다. '인섹' 최인석은 엘리스가 아닌 카직스를 선택했고, '스코어' 고동빈은 최근 다시 선택되고 있는 코그모를 선택했다. 나진 소드의 탑-봇 스왑으로 시작된 경기. 경기 초반은 최근의 진행 양상과 다르지 않게 스피디한 타워 파괴전으로 흘러갔고, 양 팀은 서로 탑-봇의 2차 타워까지 파괴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전체적인 흐름은 AD 캐리인 코그모와 베인의 성장에 맞춰졌다. 나진 소드는 '프레이' 김종인의 베인을 성장시키기 위해 근방의 정글을 장악한 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고, KT 불리츠 역시 각지에서 교전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코그모만큼은 파밍하도록 여유를 주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싸움은 일어났다. 양 팀은 추호의 밀림 없이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이어갔고, 한동안 막상막하의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20분 경, 두 팀은 드래곤 앞에서 한번 제대로 부딪혔다. KT 불리츠가 승리 후 드래곤을 가져갔지만, 승부가 크게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미묘하게 벌어진 이 틈은 점점 벌어졌다. 가장 큰 변수는 '스코어' 고동빈의 코그모였다. 온실 속 화초처럼 애지중지 성장한 코그모는 원거리 딜러 중에선 단연 1순위에 꼽히는 캐리력을 가진 챔피언이었다. 그렇게 3천골드 가까이 벌어진 상황. KT 불리츠는 승기를 완벽하게 잡기 위해 바론을 시도했다.

그리고 이 순간이 나진 소드에게는 최고의 찬스가 되었다. '헬리오스' 신동진의 리 신은 1세트 당시 반격의 시작이 되었던 드래곤 스틸에 이어 이번에도 결정적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바론 스틸을 성공한 나진 소드는 골드 차이를 완벽하게 따라잡으며 다시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KT 불리츠는 쉽게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바로 이은 한타에서 나진 소드에게 피해를 입힌 KT 불리츠는 다시 한동안 조금의 우세를 점한 채 경기를 이어갔다. 양 팀은 긴 시간동안 각축전을 벌였고, 경기는 극후반을 향해 나아갔다.

오랫동안 이어지던 균형은 단 한순간에 무너졌다. 나진 소드의 빈틈을 노려 바론을 시도한 KT 불리츠는 바론을 확보함과 동시에 견제를 노리던 나진 소드의 챔피언들을 하나하나 잡아냈다. 결국 한순간에 큰 피해를 입은 나진 소드는 KT 불리츠의 진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오랫동안 이어지던 경기는 이렇게 한순간에 끝을 맺게 되었고, KT 불리츠와 나진 소드는 각각 1승씩을 챙기며 승점 1점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