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106의 유영혁과 이동민의 쌍두마차가 스피드전을 지배했다.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제로의 결승전에서 맞붙은 팀106과 서한-퍼플 모터스포트는 첫 라운드부터 불꽃 튀는 접전의 레이싱을 펼쳤다.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정재훈은 레이싱 내내 상대 팀 3명의 압박을 버텨가며 선두자리를 지켰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유영혁에게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양 팀은 포인트 합산에서는 동률을 이뤘으나, 1위를 차지한 팀 106이 먼저 라운드 포인트를 획득했다.

팀전의 '황제'답게 유영혁은 2라운드에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이와 함께 팀 106은 이동민이 거친 몸싸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3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이어 3라운드에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희망 정재훈이 충돌 사고를 내며 밀려나가는 사이 이동민과 유영혁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며 단숨에 매치 포인트 상황을 만들었다.

4라운드 광산 꼬불꼬불 다운힐에서는 연이은 대형사고가 터지며 막바지까지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특히 그 중심에는 박인재가 있었다. 초반 터널 도입 직전 팀원과 부딪히며 본의 아니게 팀킬을 기록한 박인재는 이후 이동민과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2위 자리를 지켰고, 마지막 부스터 레일 구간에서 신동이를 밀어내는데 성공하며 팀에게 귀중한 라운드 포인트를 선사했다.

5라운드 빌리지 손가락에서 다시 한 번 팀 106은 유영혁이 선두 자리로 치고 나갔고, 이를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박인재가 쫓는 그림이 펼쳐졌다. 이 뒤를 쫓는 팀 106의 이동민, 신동이와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중위권 선수들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포인트 합산에서 뒤처질것이라 판단한 박인재는 속도를 줄이며 몸싸움을 통해 팀원들이 따라 붙을 시간을 벌고자 했다.

하지만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는 결국 상위권을 모두 내주고 말았고, 팀 106이 스피드전에서 승리를 거뒀다.